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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주님께 질문을 합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늘 나라와 인간 세상을 동일하게 보는 제자들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질문입니다. 크다-작다, 많다-적다, 세다-약하다 따위의 상대적인 말들은 모두 인간인 우리의 기준입니다. 형편없는 우리의 잣대로 하늘 나라의 상태를 재 보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불러 세우시고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어린이는 홀로서기를 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입니다. 어떤 사람은 어린이는 영혼이 없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보잘것없고 하찮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런 어린이 하나를 가운데 불러 놓고 주님께서는 어린이처럼 되라고 하십니다. 또 자신을 낮추고, 이런 어린이를 당신 이름으로 받아들이라고 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인간의 현실적 잣대로 잴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 나라는 서로가 자신을 낮추는 나라이고, 서로 섬기는 나라이며, 서로 사랑으로 대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욕심과 아집, 체면과 명예, 학력과 혈연 등으로 결코 가늠해 볼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데레사 성녀는 일찍부터 하늘 나라의 시민으로 살면서, 우리에게 하늘 나라의 시민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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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
오늘 복음에서 하늘나라에 대한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시종일관 어린이를 언급하십니다. 하늘나라와 어린이가 관련이 있다는 말입니다. 회개하여 어린이와 같이 되어야, 어린이처럼 자기 자신을 낮추어야,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여야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복음을 다시 살펴봅시다.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 누구냐는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내세우십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람, 곧 어린이가 될 때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 이 세상에서 큰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앉기를 바라고, 엄마는 백화점의 명품을 갖고 싶어합니다. 또 자녀들은 누구나 1등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하늘나라에 가까워진다는 것이 오늘의 말씀입니다.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봅시다. 내가 진정 바라는 삶은 무엇입니까 ? 어린이와 같은 작은 이의 삶입니까, 아니면 세상에서 알아주는 큰 사람의 삶입니까 ? 큰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는 모두 작은 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을 맞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그러한 예수님의 역설적인 삶을 일찍 깨우치고 살다간 작은 꽃의 성녀입니다.
나영훈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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