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0일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복음

2010. 9. 19. 오전 9:59:08

글자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루카 복음 9,23-26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오늘의 묵상

한국 천주교회는 하느님의 섭리가 순교자들을 통하여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보내면서, 우리는 다시 신앙 선조들의 순교자적인 영성을 기억해 봅니다. 특히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에서는 박해 시대 때 순교한 분들을 발굴하여 시복 시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이 하루빨리 시복 시성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시고, 또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십니다.


이 땅에는 주님 때문에 치명한 순교자들이 참으로 산을 이루고도 남습니다. 그 많은 순교자들은 생명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증언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아낌없이 내놓으신 분들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그러한 순교자들을 기억합니다. 그들의 숭고한 신앙 정신을 기억하고, 그들의 모범을 따르고자 노력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그분들을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낍니다. 그러므로 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 각자는 순교자들의 신앙적 용기와 결단을 본받아, 이 시대에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해 봅시다.

*     *     *     *     *

무엇을 소유할 것인가 ?

요즘 세상은 ‘자본주의’ 라는 사조가 대단히 강력해 보입니다. 많은 정치 철학가들의 오랜 문젯거리였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자본주의’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인 듯합니다. 사실 가진 사람들이 더 가지고, 없는 사람들이 더 빼앗기는 모습은 오늘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옛날 예수님께서 사셨던 로마시대에도 있었고, 중세 봉건주의 사회에서도 있었으며, 가깝게는 우리 역사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 복음 말씀이 이런 우리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일까요 ? 예수님께서는 “잘 헤아려라.”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을 가질 것인가 ?’ 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무엇을 가질 수 있을까요 ? 구약시대에는 하느님께 대한 신실한 믿음으로 온갖 복을 누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재산과 자손은 그에 따른 보상이었습니다. 곧 어떤 사람이 많은 재산과 자손을 갖고 있다면 이것은 역으로 그의 믿음이 신실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을 보면 간교한 사탄은 재물에 대한 인간의 마음과 욕심을 이용해 예수님을 유혹하지만 예수님은 그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마태 4, 8 – 10 참조) 이런 것을 보면 믿음이 신실하다고 해서 꼭 재물이나 다른 것을 더 갖게 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빛’ 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빛을 가진 사람은 그 빛을 숨기지 않고, 또 숨길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빛이십니다.(1요한 1, 5 참조) 대 데레사 성녀가 말하듯,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고 오직 하느님만으로 충분합니다. 가난한 사람이든 부유한 사람이든 이 빛을 가진다면 더 받아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김동욱 부제(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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