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복음

2010. 9. 17. 오전 8:01:56

글자
복음
<예수님과 함께 있던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 루카 복음 8,1-3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그분과 함께 다녔다.
2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3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 곧 복음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직접 뽑아 세우신 열두 제자와 함께 당신의 사명을 계속 수행하십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여인들도 주님 일행에 동참하여 전 재산으로 시중을 드는 것입니다.

당시 여성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여성의 지위가 상승한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은 남성보다는 위치가 떨어지는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소외되고 죄인 취급받던 여성이 주님 일행에게 시중을 듭니다. 그것도 자신들의 재산을 다 팔아서 말입니다. 이 여인들이 결국엔 주님께서 만드시는 새로운 공동체의 구성원이 됩니다. 주님께서 일구어 나가시는 공동체의 중요한 일꾼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오히려 남성보다도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우리나라 박해 시대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최초 여성 회장이었던 순교자 강완숙 골룸바의 삶을 통하여 우리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여성의 역할의 중요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     *     *     *
 
복음 선포의 의미
 
흔히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함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기쁜 소식이고, 이 기쁜 소식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복음은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복음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진정 기쁜 소식으로 다가갈지 의문입니다. 지하철에서, 명동 거리 한복판에서 듣는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는 우리한테마저도 별로 기쁘게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불쾌하고 짜증 날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살게 하기는커녕 우리를 ‘못 살게’ 합니다. 내용은 그럴싸하지만 듣는 이를 살게 하지 못하는 것은 복음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빙자해 누군가를 못 살게 군 적은 없는지 반성해 봅니다. 만약 그렇다면 저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진심어린 충고로 실의에 빠진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면, 죄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를 살게 합니다. 죽어가는 이들한테는 생명을 주고, 고통 받는 이들한테는 해방을 줍니다.
김동욱 부제(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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