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1일 연중 제25주간 화요일[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복음

2010. 9. 20. 오전 7:46:15

글자

복음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 복음 9,9-13

그때에

9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0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11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2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는 세관장인 마태오를 보시고 “나를 따라라.”고 하십니다. 당시 세관장(세리)은 돈이 많고 권력까지 지녔지만, 죄인 취급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자기 백성에게 세금을 거두어 로마 제국에 바쳤기 때문입니다. 백성의 고혈(膏血)을 짜내어 로마에 바침으로써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받았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러한 마태오를 부르시고, 그의 집에 들어가시어 죄인들과 함께 어울려 먹고 마시기까지 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이 이의를 제기해 보지만, 주님의 말씀은 단호하십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사람을 보시고 대하시는 시각이 세상의 잣대와 확연히 다른 주님이십니다.

마태오는 행운아입니다. 난생 처음 그를 인간으로 대해 주신 분이 주님이십니다. 이후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릅니다.

우리는 주님을 만났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 또한 행운아입니다. 문제는 마태오처럼 우리도 철저하게 주님을 따라나서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마태오처럼 주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며 따라나서는 삶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     *     *     *     *
 
병자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으로
 
미국의 피니아스 게이지는 1848년 터널 발파작업을 하다가 철근이 머리를 관통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길이 1미터 철근이 두개골을 관통하여 박혔으나 당시 의술로는 머리 바깥으로 튀어나온 철근을 잘라냈을 뿐 별다른 치료를 못했습니다. 다시 깨어난 그는 신체는 별 이상이 없었으나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상냥하고 차분하던 사람이 성급하고 변덕스러워졌고, 걸핏하면 부인과 아이들을 때리고 직장 동료들과 싸우자, 사업주는 그를 해고했고 부인은 이혼 후 떠나갔습니다. 가정과 직장을 잃은 그는 철근이 꽂힌 얼굴을 행인들에게 보여주고 적선하며 30년을 더 살다 죽었습니다.

19세기 중반 케이지의 사고를 통하여 성격장애가 뇌 (마음) 손상과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그때보다 천팔백 년 전에 예수님께서는 이미 죄인과 세리를 나쁜 사림이 아니라 뇌에 결함이 있는 영혼의 환자로 생각하시고 “병든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신앙을 통하여 마음병을 치유하시는 의사이십니다.

오늘 복음은 케이지처럼 조그만 의견 차이나 이해관계도 참지 못하고 쉽게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람에게 신앙으로 마음병을 치유하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또한 오늘 복음은 성격결함이나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가까운 사람 때문에 고통 받는 이에게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나쁜 사람이라고 미워하거나 벌주기보다 병자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류정순(한국빈곤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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