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주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합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장차 당신께 일어날 일에 대해서 일러두십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로 하신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예고입니다.
그동안 주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셨고, 또 더러운 영이 들린 아이를 고쳐 주셨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놀라워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주님께 경탄을 보내던 사람들이 결국 주님을 팔아서 죽음의 손에 넘깁니다.
못 믿을 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사람으로 오신 하느님의 아드님마저도 죽음에 부쳐 버립니다. 제자들 또한 그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오히려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모든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구해 내십니다.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으로 사람들을 구원하시어, 당신 생명에 참여시키십니다. 신앙생활은 이와 같이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남을 살려 내는 삶이어야 합니다.
* * * * *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길
어느 곳이나 지역 주민들이 믿는 종교에는 그 지역의 생태환경 · 역사 · 문화 · 윤리 · 가치관 등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또한 개인과 사회, 공동체 · 절대자 · 영성 · 종교지도자 및 정치지도자의 리더십, 시민의식 등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기존 종교를 믿는 사회에 신흥종교가 출현한다는 것은 기존 종교에 대한 도전으로 종교권력과 그에 기반을 둔 정치권력은 박해로 그 싹을 잘라 버리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은 고난을 당하고 배척당하고 순교당하는 힘들고 어려운 박해 시기를 거쳐야 할 것을 미리 예견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인 예수님은 사람들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 에게 배척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음을 당했다가 부활하는 고난의 과정을 겪어야 함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십니다. 그리스도교가 받아들여지기까지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초기교회 신자들은 모진 박해를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순교했습니다. 신앙을 몸으로 증거한 많은 순교자들의 믿음을 토대로 그리스도교는 오늘날과 같이 번창하게 되었고, 우리는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야말로 유일한 진리이고 구원이며 생명과 자유의 길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고통을 받으신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길이자 예수님의 정신을 이어가는 길입니다.
류정순(한국빈곤문제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