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니다. 이 기도의 뜻을 되새겨 봅시다.
첫 번째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십니다. 휴대 전화는 배터리가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훌륭한 예술 작품인 피에타 상에서 미켈란젤로의 손길을 거두어 버리면 돌덩이일 뿐이지 뛰어난 예술품일 수 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지 않는다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다 쓸모없어서 우리의 재능과 생각과 행동은 다른 이들에게 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니, 나약하고 부족한 우리임에도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어 사랑받고자 태어난 사람으로 가꿀 줄 알며, 피조물임에도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우리 안에 모시지 않으면 않을수록 이러한 생명력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물고기는 물에서 살아야 하며, 피에타 상은 성당 밖이 아니라 성당 안에 있을 때 가치가 더욱 빛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지 않다면, 우리는 지금 숨도 쉬지 못할 것이며, 인간의 품위와 존엄도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 있으니 살아 있을 수 있고, 우리의 존재가 빛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 안이 아니라 하느님 밖으로 나가면 나갈수록 우리 자신의 존재가 점점 더 비참해질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물러 있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이 기도가 우리에게서 온전히 실현되기를 우리 또한 간청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