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표현은 ‘조금 있으면’과 ‘조금 더 있으면’입니다. ‘조금 있으면’ 예수님을 보지 못하나 ‘조금 더 있으면’ 예수님을 보게 된다고 합니다. 이 표현이 예수님의 말씀에서 두 번이나 나오고, 제자들의 입에서도 한 번 나옵니다.
‘조금 있으면’과 ‘조금 더 있으면’이라는 표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지금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어서 든든하고 행복하며 은혜롭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은 잠깐입니다. ‘조금 있으면’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그들은 든든함 대신에 불안을, 행복 대신에 불행을, 은혜 대신에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불안과 불행, 고통도 역시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더 있으면’ 예수님을 다시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불안과 불행, 고통은 사라지고 든든함이, 행복이, 은혜가 이어질 것입니다.
이는 제자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가운데 지금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고, 반대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 또한 그것이 조금 더 있으면 사라지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조금 있으면’ 사라지게 될 것을 두고 행복감에 젖을 필요도 없고, ‘조금 더 있으면’ 사라지게 될 것을 두고 절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좋은 일이라고 항상 좋은 것으로 남지 않고, 나쁜 일이라고 항상 나쁘게만 남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모든 체험을 통하여 결국에는 우리를 영원한 행복으로 부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