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설명을 통하여 바로 알 수 있는 것과 다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학교에서 공부하는 과학이나 역사 등의 내용은 설명으로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서울로 갈 수 있는 교통편과 소요 시간, 비용 등에 관한 정보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자식을 낳을 때의 부모 심정, 군인이었을 때의 심정, 아플 때의 고통 등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 당사자의 처지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이 역시 교리적인 설명만으로는 충분히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처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을 어떻게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의 영을 보내리니)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 16,7.13 참조).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이 될 수는 없지만, 하느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의 숨결이 되실 때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 되고, 우리에 대한 그분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숨결이 되신다는 것은 우리가 세속적인 삶이 아닌 영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깨닫고 그 신비를 살아가도록 성령을 청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