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끈불끈! 후슛후슛!

2000. 9. 20. 오후 12:49:24

글자

 가끔-동생과 정말 눈물날정도로 유치뽕작스럽게 싸울때면 정말 화가 불끈불끈 솟아오름을 느낍니다. ㅈ ㅔ ㄱ ㅣ ㄹ ㅏ ㄹ~

 

 지금도 별로 좋지 않네요. 어제도 한판 크게 치렀거든요. 이제는 머리 좀 컸다고(사실은 얼굴이 긴데...), 사회물 좀 먹었다고(제 동생은 알바를 많이 합니다) 이불로 덮어놓고 밟거나 코브라 트위스트를 걸때 완강히 저항하는 동생을 보니 무너져가는 현대사회의 장유유서가 가슴이 저리도록 절실하게 느껴지는구만요... 흑!

 한때 절대적이었던 장녀로서의 권위는 이제 더이상 어디서고 찾아볼 수 없는것인가요?

 

우리자매가 어릴적부터 맞벌이를 하신 부모님때문에 두살 어린 동생 꽉꽉이와 저는 어딜가나 같이가고(목욕탕, 학교, 수퍼, 학원...), 뭘 하든 함께 해서(학습지 풀기, 엄마한테 매맞고 쫓겨나기, 과자 먹기, TV보기, 실내화빨기...) 집에서건 밖에서건 노상 붙어있었기에 언니동생이 아닌 친구처럼 지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 자매가 쫌 남다르지 않습니까?

 

 아무생각없이 아메바, 짚신벌레, 회충같이 단순하고 행복하게 살던 제가 갑자기 우리 자매에 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어제 알바를 하면서 나누었던 이두루군과의 담소 때문입니다.

 

 대화의 주제는 저의 전제군주적이며 독불장군적인 숨겨진 내면-이었는데요 제 생각엔 그렇게 된 이유는 인격형성이 될 당시에 언제나 어리버리하고 덜떨어진 나보다 두살어린 생명체를 돌봄과 동시에 그 위에 군림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얘기했더니 이두루군이 매우 놀라더군요.(훗-평소에 내가 얼마나 착해보였으면)

 

 그러나 요새들어 돈맛을 알게된 동생이 명품-까르띠에, 랑콤, 샤넬, 폴로...-에 집착하면서부터 갈등이 심해졌답니다. 부모님대신에 제가 동생을 꾸짖곤 했는데 그게 귀찮았는지 이젠 물건을 사도 숨겨놓고 보여주질 않더군요...ㅠ_ㅠ

제가 가끔 청소하다가 처음 보는 동생의 물건이 발견되면 그날은... 끔찍합니다...

 

 어쨌건 동생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군요. 요즘것들은 하여간...

 앗! 수업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군요. 그럼이만... 아쯔이네, 아쯔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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