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호 11월자 파티마지

1999. 11. 1. 오후 10:33:45

글자

1999년 11월자 파티마지-149호

1면-땔감과 열매

                                   ’은총의 샘’Pr. 부단장 이경민(글라라)

20세기도 2달뿐이 안 남았다. 일년 사계절 중 벌써 봄, 여름이 지나고 가을도 막바지에 이르러 낙엽들이 많이 떨어졌다. 이렇게 시간이 지난 지도 모르고 얼마전 매일 다니던 길이 울긋불긋한 낙엽으로 멋있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고 벌써 가을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무생각 없이 지나쳤던 길이 이렇게 변해있다니....

여유를 갖고 살자, 여유롭게 생각해라...등등 일상 생활 속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하지만 여유롭게 산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특히 우리는 여유보다는 빨리 빨리 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쓸지도 모른다. 신앙 생활도 그렇게 하지는 않나 생각 해볼 일이다. 기도도 급하게 빨리 끝내버리고 미사시간에 마침 성가도 끝나기 전에 성당 문을 빠져 나오고 뭐가 급한지 숨쉴 틈도 없이 지나친다. 하느님께서는 미사 끝나고 다시 만나자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그런 얘기에 귀기울일 생각조차 없이 나온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멋진 주님과의 만남이 있는데 말이다.

여유를 갖고 세상을 본다면 주위의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 고아원의 어린이들 이들이 바라는 것은 평소의 늘 한결 같은 관심이다. 지금까지처럼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등 어느 때만 되야 그들을 찾아가서 마치 아주 좋은 일을 한다는 것처럼 광고하듯이 다니는 것도 평소에 그들을 생각할 여유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여유, 주님의 집에서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 여유가 우리를 주님과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2면 우리들의 생

- 한 회 쉽니다. 양해를 구하며 ’하늘마음’ 805호에서 발췌한 강은경(임마누엘라,작사가)님의 글을 싣습니다.

  <오빠부대와 팬클럽>

 "부럽다...누군가를 저렇게 맹목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참 할 일두 없나봐... 저러면서 언제 공부들은 할까? 쯔쯧..."

TV 쇼프로그램에서 특정연예인에 대한 자신의 연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우리의 십대들을 우리는 이렇게 양분화해서 평가한다. 난 어느쪽이냐 하면 전자쪽이다...그들의 열정에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그들의 열정은 강요된것도, 미리 계획된 것도, 이해타산을 고려한것도 아닌 그야말로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임을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제일로 이해하는 것은 그들은 지금 누군가 사랑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이젠 너무 구태의연한 말이 되버렸지만 사랑은 받는 것보단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말을 이해하기까지 나는 참으로 많은 사람을 잃어야 했고 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지금 이순간에도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십대들에게 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소중히 간직하라...그 열정을...그 기억을...언젠가 그대가 열정을 가지는 법을 잊어버리는 그 무렵엔 이미 그댄 세상의 온갖 먼지에 덮여 있음을 깨닫게 될테니..." 그러므로 그대는 아직 순수하고 아름다울 뿐이다..."물론 연예인에 대한 열정만을 지금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십대들의 현싱을 고려해볼 때 그들의 마음을 줄 수 있는 대상을 찾기엔 그들은 너무나도 많은 장애와 닫힌 공간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찾아낸 대상이 연예인인 것일 뿐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아마도 내 생각엔 그들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이리라...

 나의 십대의 시절은 참으로 힘들었고 아팠다. 우리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그렇게 느끼듯이...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들은 지금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그때 누군가를 사랑하며 그 사랑으로 그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난 매일 밤 그를 불러냈고 그는 언제나 내 곁에 와 주었다. 때론 내가 그를 의심하고 잠시 외면하기도 하고 그의 마음을 후벼파기도 했지만 그는 조금의 불평도 하지 않고 늘 그 자리에서 다시 돌아온 내 고개를 그의 따스한 손으로 들어올리곤 했다. 그렇게 난 그를 사랑했으며 그는 나를 나보다 더 많이 사랑했다. 하지만 그는 나만을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는 나에게 조금도 소홀하거나 날 아프게 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은 사람들을... 참으로 이상한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데도 난 그가 하나도 밉지않았다. 오히려 더 사랑스러웠고 미더워졌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한없이 날 편안하게 해주고 내게 살아가는 이유를 주고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사람. 누구보다 날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

 지금 혹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면, 순수한 열정으로 미쳐버리고 싶다면 나에게 연락하라. 나 그를 소개해주고 싶다. 나혼자 만나기엔 너무나 아까운 사람이다. 그리고 그를 만나 열정을 불태우라.. 순수한 사랑으로 먼훗날 십대를 기억할 수 있게 하라. 짧기 때문이다,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지금 그대들이 머물고 있는 이 순간은...

 오빠부대도 좋고 누나부대도 좋지만 우리 한 번 하느님 부대를 결성하자. 내가 사랑하는 그를, 그대를 사랑하는 그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이 힘든 시절을 견디자. 오늘부터 그의 팬클럽을 결성한다... 난 영원히 그의 팬이 되고 싶다... 영원히...

 

 

2면 파티마에 사랑을 싣고

 

- 무학여고 ’죄인의 의탁’Pr. 35기 정희라(엠마누엘라)선배님을 만났습니다.

 

 <레지오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역삼동 회관 사무실에 가면 수녀님 뒤에 있는 책장선반을 한 번 보세요. 깜찍한 종이 눈꽃요정들이 줄지어 서있거든요.  누구 작품이냐구요? 여러 단장님들이 종이접기 시간에 만든 것들이랍니다. ’단장님들이 왠 종이접기?’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얼마전부터 회관내에 ’종이 접기’ 강좌가 생겨 관심있는 단장님들께서 열심히 참여하고 계시거든요. 그리고 그 강사분이 바로 지금부터 소개할 정희라 선배님입니다.

 선배님은 종이 접기 자격증도 소지하신(곧 사범자격증도 따신대요) 정식 강사님이세요. 레지오는 90년에 단원으로 입단하며 시작하셨구요 그 뛰어난 손재주덕에 초대 미화부장 자리를 역임하시고 행사때마다 카드나 장식등을 만드느라 무지 고생하며 단장생활을 하셨대요. 외가와 친가쪽이 모두 카톨릭이고 성직자도 여러분 계신 집안 분위기 때문에 선배님은 자연스레 레지오 활동에 호감을 느끼고 열심히 활동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례부원으로 2-3년 가량 활동하시다가 반년 가량의 공백을 갖고 다시 복귀하신 후엔 선배Pr.에서 함사레(사물놀이를 배우는 레지오내의 소모임)나 미화부활동 등의 왕성한 활동을 하셨습니다.

 열린마당이나 연수때의 인상깊은 일에 관해 묻자 93년도 여름열린마당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셨습니다. 글쎄 취침시간에 단원들을 재우다가 피곤하셨는지 그만 먼저 잠이 드셨다지 뭐에요, 동료 단장님이 찾아오시자 단원 한 명이 "우리 단장님 주무시니까 조용히 하세요."라며 돌려보냈다고 털어놓으시곤 깔깔 웃으셨어요.

 그 밖에도 여러 선배들, 동기들과 함께 한 좋은 추억들이 많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런 선배님을 보며 정말 레지오 생활에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저 역시 분발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이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선배님은 요즘 사람들은 개인주의적인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레지오 활동과 각자의 개인생활을 잘 병행할 수 있는 현명한 단장, 단원들이 되기를 강조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모임을 활성화시켜 회관에 자주 들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구요. 헤어지기 전에 필자가 선배님을 주축으로 DIY모임을 가져보자고 제안하자 쾌히 좋다고 동의하시는 적극적인 모습에서 아직도 레지오에 깊은 정을 주고 계신 것을 느낄 수 있어 비 온 뒤의 차가운 바람에도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선배님 지금 그 모습 변하시면 안돼요-!

         

149호 -1999년 11월자 파티마지

# 4면 마당발

 @ 힘내라, 수험생!

길을 걷다보면 입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나구요, 동네 수퍼에는 보기만해도 따끈따끈한 호빵이 등장하는 걸 보면 벌써 겨울이 온 것 같죠? 찬바람이 불면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추운 날씨를 걱정하는 이들...바로 수험생! 성큼성큼 다가온 시험날짜에 긴장과 초조함으로 가득차있을 고3 수험생 여러분들을 위해 역삼동 회관에서 특별미사가 있을 예정이에요. 꼭 오셔서 불안한 마음을 말끔히 떨쳐내고 지금껏 노력해온 만큼 시험 잘 치르셨으면 좋겠어요.

 자, 모두모두 화이팅!!

*일시 및 장소 : 1999년 11월 7일 오후 1시/역삼동 회관

 

 @ 우리 다같이 마음을 모아요.

성인 ’죄인들의 피난처’Pr. 단원인 한형수 베드로(석관 34기)형제님께서 현재 순천향병원에 입원에 계십니다. 형제님의 빠른 쾌유를 위해 정성어린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내 취미는 Pr.방문...?

3Cu. 여러분 많이 기다리셨죠? 우리의 부지런한 수녀님께서는 차가운 날씨에도 굴하지 않으시고 단원여러분을 보기 위해 오늘도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신대요. 수녀님께서 방문다니시다가 감기에 걸리는 불상사가 없도록 수녀님을 위해 기도하는 것 잊지 마세요!

11/6 영동여고

11/13 창덕여고

11/20 개포중학교

11/27 명일 "희망의 모후"Pr.

 

 @ 지도교사모임

눈 깜짝할 사이 결실의 계절 가을은 지나가고 어느덧 시린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겨울이 돌아왔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저희 때문에 노고가 많으신 선생님들, 항상건강에 유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바쁘신 중에도 11월 모임에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일시 및 장소 : 11월 14일, 28일 늦은 5시 30분 / 역삼동 회관

 

 @ 인정사정 볼 것 없다!!!

11월 회관 청소담당 Pr.단원여러분. 바쁘시겠지만 열심히 회관을 쓸고 닦으며 빛내 주실거라 믿습니다.

 역삼동 회관 : ’죄인들의 피난처’Pr.

 혜화동 회관 :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Pr.

149호 - 1999년 11월 자 파티마지

 

 4면 소근소근

@ 스무살의 피정...일곱개가 넘는 감동

레지오엔 소년 Pr.과 성인 Pr.이 있는거 알고계시죠? 9월엔 소년단원들의 피정이 있었구요 10월 17일과 18일에는 성인Pr.단원인 단장님들이 피정을 다녀오셨답니다. 마리스타 교육관에서 "주님께서 쓰시겠답니다"라는 주제로 침묵피정을 하신 단장님들께서 피정에서 배우고 느낀 모든 것들을 오래도록 간직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Pr.친목회 열풍!!

단풍구경하기 좋은 적당한 날씨와 맑고 푸른 하늘 때문일까요? 10월엔 유난히도 Pr.친목행사를 치른 학교가 많았답니다. 창덕, 무학, 명일, 영일등등... 창덕여고 단원들은 10월 30일, CA시간에 회합을 마친 후 선생님과 함께 성 김성우(안토니오)순교현양비가 있는 구산성지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후 친목회를 가졌고 명일여고 학생들은 10월 24일에 한강 고수부지에서 도시락도 나눠먹고 고무줄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이번 친목행사가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활동하는 Pr.이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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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만큼 내어주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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