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됩니다.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면서 야곱의 아들들은 그들에게 이렇게 제안하였다.
"한 가지 길은 있습니다.
당신네 남자가 모두 우리처럼 할례를 받겠습니까?
그래야만 우리는 당신들의 청혼을 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우리 딸을 당신들이 맞아가고
당신들의 딸을 우리가 맞아오며 어울려 살 수 있단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한 겨레가 될 것입니다.
당신들이 이 조건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할례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이를 데리고 여기를 떠나겠습니다."
하몰과 하몰의 아들 세겜은 야곱의 아들들이 내놓은 조건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젊은이는 서둘러 할례를 받았다.
그만큼 그는 야곱의 딸을 좋아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는 온 가문 가운데서도 가장 세도 있는 사람이었다.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은 성문에 나가 자기들이 다스리는 주민들에게 이렇게 공포하였다.
"이분들은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는 분들이다.
이 고장에서 우리와 함께 살며 마음대로 왕래할 것이다.
이 땅은 어느 쪽을 보아도 넓어서 그들도 함께 살 수 있다.
그들의 딸을 우리의 아내로 맞아오고 그들도 우리의 딸을 아내로 맞아가게 하자.
그러나 이분들이 우리와 함께 살며 우리와 한 겨레가 되는 데는
한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할례를 받은 것처럼
우리 모든 남자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그들의 양떼와 재산과 모든 가축이 우리 것이 되지 않겠느냐?
그러니 그들이 내놓은 조건을 수락하고 그들을 우리와 함께 살게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