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기자는 그가 최근 펴낸 책 '조갑제의 광주사태'에서 광주5,18에 북한특수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사람'인 것처럼 말했다. 그리고 또 그들을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광신자' 같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스운 일은 조 기자 역시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유독 광주5.18사태에 대해선 어떤 사실(fact)이나 유력한 '증언'들이 수없이 나오고 있음에도 귀를 틀어막고 '자기가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믿는 광신자들' 같은 주장과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더 나아가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하며 북한군 개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광신자'인 것처럼 말했는데 '광신자'는 어떤 이들을 말하는가? 자기가 믿는 신념이나 신앙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이성이나 건전한 판단, 일반적 상식을 버리고 '사실'과 '현실'을 무시하며 자기가 믿는 바에 미친 것처럼 극단적으로 과격한 언행을 하는 이들이다.
그렇다면 현재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이들이 이런 광신자 같은 이들인가? 그들은 그 당시 모든 현장에서 자행되었던 현실과 또 역사적 사실들을 무시하고 오직 자기들이 믿고 싶은 것에만 미친 듯이 집착하며 사실이 아닌 거짓을 말하고 있는가?
공산주의자들은 '무신론자'들이다. 아무리 많은 전통적 역사적 종교들이 신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신의 존재에 대한 어떤 사실(fact)들을 증언해도 유물론과 무신론을 절대적으로 믿는 그들은 신의 존재를 강력히 부정한다. 그러면서 신을 믿는 종교인들을 무자비하게 박해한다. 북한 정권이 그렇다. 그들이 바로 무신론을 믿는 '광신자'들인 것이다.
5,18무장폭동사태에 북한특수군이 개입했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것을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다. 5,18의 역사를 심도 깊게 장기간 연구한 학자들에 의한 연구 조사 결과와 또 탈북한 인민군 출신 그리고 특히 당시 광주사태에 특파되었던 북한 특수군 출신들의 생생한 증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법정에서 증인들의 '증언'은 판결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그러한 사실(fact)에 입각하여 광주에 북한 특수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왜 '광신자'같은 사람들인가?
그 보다는 설득력이 없거나 약한 근거를 내세우거나 주장하며 북한군이 개입했음을 뜻하는 모든 사실들과 무수한 증언들을 무시하면서 5.18광주에 북한군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철저하게 믿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바로 '광신자'같은 사람들 아닌가?
조갑제 기자는 5,18 당시에는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기자였다. 그것도 5.18광주사태를 처음부터 취재한 것이 아니고 6일이 지난 23일에 들어가 직접 본 것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그리고 조 기자가 아무리 통찰력이 뛰어난 기자라고 해도 시민으로 위장하여 시민군 속에 숨어서 활동한 고도로 훈련된 북한특수군들을 식별할 수 있었을까?
조 기자는 "내가 현장에 들어가 취재 했었는데 북한군은 보지 못했다. 외신 기자들도 많았고 백여명이 취재했지만 북한군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동아일보 김영택 기자 등 현장을 취재한 여러 국내 기자들이 시민군 중에 수상한 사람이 많았다고 증언한 일이 있었고 5.18단체가 유네스코에 보낸 자료를 분석한 재미 역사학자 김대령 박사도 수상한 사람을 신고한 광주시민들이 많았다고 했다.
외신 기자들은 시위대로 위장한 북한군을 식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5.18세력들은 '연고대생 600명'의 정체와 광주에 들어간 방법 또 광주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해명해야 한다. 증언자들 일부가 그들이 북한특수군 600명을 뜻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 기자 주장대로 철통 같이 지키고 있는 광주에 대학생 600명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가?
증언자들은 북한이 5.18무장봉기의 실패를 예감하고 특수군 철수를 지시하여 23일에는 광주를 떠나 한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 따라서 조 기자의 그 같은 주장과 고집스런 태도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 시대의 보수를 대표하는 중진 언론인이다. 그런데 유독 5,18에 대해서는 비판력과 판단력의 미숙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6,25 때 한 젊은이가 전쟁 중에 입대하여 전투현장에 투입되었다. 그는 북한군이 먼저 남침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군과 적군이 서로 싸우는 것만 보았다. 전쟁이 끝난 후 그 젊은이가 "나는 6,25 전쟁에 참가하여 전투 현장에 있었지만 북한군이 먼저 남침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북한 남침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면 그 청년의 말이 옳은가? 광주사태를 중간에 들어가서 보고 “내가 광주 현장에 있었는데 북한군은 보지 못했다. 5.18광주에 북한군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김영삼 정부는 일사부재리 원칙까지 뒤집으며 '5,18은 민주화운동'이고 무장봉기에 참여한 광주 시민을 '헌법 수호세력'으로 만들었다. 그 때문에 그 헌법수호자들을 무력진압한 국군(계엄군)과 그 국군을 파견한 대한민국 정부는 '반헌법' 세력이 되었다. 그 결과 5,18 이후 대한민국은 그 때의 그 '헌법수호세력'들이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개치게 되었다. 그들이 '반 대한민국 활동'을 해도 막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5,18 측을 헌법수호자로 만든 대한민국은 그 '정통성'의 '정체성'에 문제가 생겨 지금까지 혼란 속에 있는 것이다. 적화통일을 막아내고 한강의 기적을 일으켜 대한민국을 살려낸 5,16혁명은 헌법 가치를 훼손한 구데타가 되었고 '헌법수호' 세력들은 '신성 불가침의 성역'이 되었다. '종편' TV에서 5,18 북한 특수군 요원이었던 사람이 진실을 증언한 '죄'로 그 증언자가 고방당하고 종편TV가 '징계'를 받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런 한심하다 못해 괴이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대명천지에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아니다. 이제라도 올바른 '역사 연구가'들에 의해 5,18사태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역사 왜곡이 있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5.18 사건은 이미 수 십년의 세월이 흘렀으므로 이제는 역사 연구가들의 영역이다. 현재처럼 정치가나 언론인이 단정할 사안이 아니다. 그리고 국가는 그들 세력이 왜곡한 '법'을 다시 바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조 기자가 계속 '북한군 개입설'을 부정하려면 현재와 같은 막연하고 설득력이 대단히 빈약한 근거로 주장하지 말고 5,18사태를 장기간 연구하여 북한특수군 개입이 확실하다고 주장한 지만원 박사와 김대령 박사의 책 내용 중에 '틀렸다'고 주장하는 부분을 조목 조목 지적하여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반론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 특수부대 출신의 '자유북한 군인연합(대표: 임용천 전 상위)'이 발표한 증언들과 최근 종편TV 에 출연하여 생생한 증언을 한 광주침투 특수군 출신 탈북자의 증언이 왜 사실이 아니고 거짓인지 논리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막연한 '가설'에 의한 부정이 아니라 '진실'을 원하기 때문이다.
만일 앞으로 광주5.18사태가 북한이 오랜기간 치밀하게 기획한 일이고 고도로 훈련된 특수군을 사전에 소규모로 잠입시켜 광주 시위를 주도하면서 폭동으로 이끌어 무장봉기를 획책했었다는 증언자들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조갑제 기자는 역사왜곡의 대열에 합류한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