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심상복 논설위원(경제연구소장)은
"청년 백수가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가?"
제하의 시평에서 젊은층의 사치스런 취직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10월 일자리가 지난해 동월에 비해 50만 개 늘고 그 전달에 비해서는 24만 개 더 많아졌다는 정부 발표를 소개했다.
10월 실업률은 2.9%를 기록했는데 3% 아래의 실업률은 9년 만이다. 그래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용 대박'이라고 했다가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이 50~60대용이고 2030 세대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심 위원은
<양질의 일자리라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툭툭 떨어지는 것인가. 늘어난 일자리가 허접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당장 뾰족한 수는 없다. 더구나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도 아니다> 라고 현실론을 폈다. 그리고 그는
<문제는 그런 일자리는 허접하여 싫다고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20~30대이다. 대기업을 희망하지만 지방은 싫다, 또 수도권이라도 중소기업은 싫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취업전쟁이라고 하는데 현장에선 아직도 이처럼 배부른 소리가 넘쳐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또
<한창 일할 나이에 경제활동에 가담하지 않는 것 자체가 염치없는 짓>이라고 비판하면서
<괜찮은 대학을 나오면 무조건 취직된다는 법이라도 있는가.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취직이 안 되면 그보다 못한 기업 또는 일터를 찾아야 하고 마음에 드는 직장이 아니면 놀겠다는 젊은이들이 많아 문제이다. 중소기업은 아예 취업대상으로 생각지도 않는다>고 했다.
현재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은 정식 직원도 지원자가 없어 못 뽑는 상황이다. 그래서 채용하는 것이 외국인이다. 중국·베트남·방글라데시·스리랑카가 많고 영어가 필요한 곳에는 인도나 필리핀 출신이 인기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력 부족으로 쩔쩔매고 있다.
지난 6월 정부가 5인 이상 근로자 3만여 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 1분기에 필요한 직원을 뽑지 못한 경우가 11만4400명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4000여 명 늘어난 수치다. 이런 현상은 300명 미만 업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일자리만 찾아다니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돈도 없으면서 고급 아파트와 비싼 식당을 고집>하는 것에 비유했다.
<그러곤 백수가 무슨 벼슬이라도 된 듯 정부를 욕한다. 온갖 사회문제와 관련하여 툭하면 대기업 탓이라고 비난하면서 취업 얘기만 나오면 싹 달라진다. 그 회사에 못 들어가 안달인 것이다. 심각한 이중성이 아닐 수 없다. 젊은 세대의 이 모순을 거친 현장에 도전함으로써 떨쳐 버려라>는 것이 심 위원의 충고이다.
그는 좋은 일자리만 찾아다니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돈도 없으면서 고급 아파트와 비싼 식당을 고집>하는 것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백수가 무슨 벼슬이라도 된 듯이 정부를 욕한다고 한 것이다..
2030 세대에 아부하지 않고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통렬하게 비판한 요즘 보기 어려운 따끔한 질책이다.
그런데 같은 중앙일보 정진홍 논설위원은 심 위원과 많이 다르다.
그는 2030 세대의 반한나라당 정서를 말하면서 <마음의 굳은 살> 이란 글을 통해
"너무 엿 같아서 토(吐)가 나와. 한나라당은 ×××야. 그렇다고 민주당이 좋다는 거 절대 아냐. 나 좌파 아니야. 힘들어서 그래. 도대체 왜 이렇게 못살게 하는 거야. 그냥 내년 4월(선거)만 기다려져. 그날이 D데이야. 찍어서 복수할거야!”
물론 이것이 모든 국민은 아니지만 분명히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여기서 교육받고 이 나라에 꼬박꼬박 세금 내며 하루하루 죽지 못해 연명하듯 살아가는 적잖은 국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 라고 했다.
그는 <힘없고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살맛도 없고 별로 살고 싶지도 않은 요즘이다. 입에선 죽겠다는 탄식만 나오고 마음엔 온통 흉하게 불거진 굳은살 천지다. 이렇게 살다 끝나는 게 인생인가 싶어 허무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미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지금 혁명 중이다.“너무 괴로워 하루하루가....” 이런 한탄과 탄식이 쌓이고 쌓여 너와 나 우리의 아우성이 돼 국민총행복이 아닌 국민총불행으로 치닫는 작금의 현실이 혁명을 부른다.
해묵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만 하면 이렇게 저렇게 된다는 나중 얘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한데 그 아우성은 외면한 채 팔짱 끼고 불구경하듯 엉뚱한 소리나 하고 앉아 있는 잘나가는 자들의 세상이 밉고 싫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말이지 나라 같지 않은 나라에 국민은 분노하고 그것이 마음 깊은 곳에서 불신을 넘어 분노의 굳은살이 된 것 아닌가>라고 개탄한 것이다.
같은 신문사의 두 논설위원의 현실을 보는 시각이 이처럼 판이하다. 심 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일자리 만들기가 매우 성공적인데도 젊은층이 '좋은 일자리'만 찾고 씀씀이가 너무 헤퍼 도저히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 위원은 한국의 현실이 혁명전야의 분위기라면서 '잘 나가는 자들'을 몰아세우고 조국을 '나라 같지 않은 나라'라고 폄하하며 현실을 '하루 하루를 죽지 못해 살아가는...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그런데 유엔개발기구는 최근 180여개국 중 한국의 '삶의 질'을 15위로 평가했다. 그리고 스페인의 청년층 실업률이 약40%이지만 아무도 '혁명전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무리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미워도 선진 경제권 국가들 중 금융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편이란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정 위원이 말한 절망적인 상황 설명은 우리보다 북한에게 더 어울릴 것이다.
대학진학률이 80%를 넘는 나라에서 졸업자들이 '서울의 대기업' 같은 '좋은 일자리'만 찾는데 언론이 이들의 사치와 철없는 투정을 질책하지 않고 오히려 부추긴다면 하느님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유엔개발기구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삶의 질' 100위인 국가와 비슷하다. 객관적으로는 잘 사는데 주관적으로는 못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착각하게 만든 이들이 누구인가? 일부 언론인, 정치인, 사회운동가, 대학교수들 아닌가?
며칠 전 유엔개발기구가 2011년도 국가별 인간개발지수(HDI=HUMAN DEVELOPMENT INDEX)를 발표했는데 180여개국중 한국은 덴마크, 프랑스, 오스트리아, 영국, 싱가포르보다 앞서는 15위(작년은 12위)였다. 교육, 수명, 소득을 중심으로 '삶의 질'을 평가한 것이다.
1. 노르웨이
2. 호주
3. 네덜란드
4. 미국
5. 뉴질란드
6. 캐나다
7. 아일란드
8. 리흐텐슈타인
9. 독일
10. 스웨덴
11. 스위스
12. 일본
13. 홍콩
14. 아이슬란드
15. 한국
16. 덴마크
17. 이스라엘
18. 벨기에
19. 오스트리아
20. 프랑스
※ 주요국들의 순위
22. 핀란드
24. 이탈리아
26. 싱가포르
27. 체코
29. 그리스
44. 칠레
61. 말레이시아
66. 러시아
92. 터키
101. 중국
103. 태국
112. 필리핀
128. 월남
179.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8230 달러로 세계 29위인데 인간개발지수는 15위다. 이것은 국가가 소득 수준에 비해 교육과 보건 분야에 투자를 많이 했다는 뜻이다. 즉 소득에 비해 복지예산을 많이 썼음을 말한다.
삶의 만족도 부분에서 한국인은 삶의 질 랭킹이나 소득 수준에 비하여 불만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이다. 삶의 만족도는 캐나다(10점 만점에 7.7), 노르웨이(7.6)가 높은 편이고 일본(6.1) 한국(6.1) 홍콩(5.6) 중국(4.7)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낮다. 한국인의 삶에 대한 불만도는 삶의 질 48위인 우루과이와 같고 삶의 질 105위인 엘살바돌(6.7)보다도 심한 것이다.
인간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을 '건강수명'이라고 하는데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6세이지만 건강수명은 71세이다. 최장수국인 일본은 83.4세에 76세이다. 북한의 건강수명은 59세로 매우 낮다. 북한사람들이 건강하게 사는 년한은 우리보다 12세나 짧다는 뜻이다.
이명박정부 들어서 한국은 '삶의 질' 순위에서 처음으로 20위 이내에 진입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한국이 잘 극복한 것이 이유인 듯하다. 그럼에도 한국의 언론과 정치인들은 현정부가 경제를 망쳤다고 욕만 하고 있다.
러시아의 평균 수명이 68세로 짧은 것은 러시아 사람들의 건강이 나쁘고 사건 사고로 많이 죽기 때문이며 지나친 음주도 한 이유일 것이다.
삶의 질 최상위 20개국중 독일, 캐나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등 13개국이 게르만족의 국가이고 게르만족은 법을 잘 지키고 성실하며 체력이 좋은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