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이 하는 일은 무조건 옳은가?

2009. 9. 26. 오후 7:17:11

1
글자

정의구현사제단(이하 정구사)은 한국가톨릭의 전체 사제분들을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다.
정구사에 가입하신 사제분들은 전체의 약 1/10 정도로 알고 있으며
비가입 사제분들 중 일부는 사안에 따라 동조하신다고 알고 있다.

설사 내가 잘못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문제될 것 없다.
나도 여느 신자들처럼 사제분들을 존경하며 믿고 따르는 평범한 신자지만
그러나 교회 문제 아닌 일반 시국 관련 또는 정치적 문제는 내 나름의 견해를 견지한다.

내가 정구사 활동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것은 활동방향과 기준 그리고 그 근거이다.
모든 활동이 전 국민을 위한 일이고 또 모두가 쉽게 공감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항거한 일을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지지한 끼닭이 그 때문이었다.

삼성비리 폭로가 방향과 근거가 옳고 타당함에도 많은 신자들조차 비판적인 이유는
오랜 세월에 걸쳐 사회 구석구석 깊이 뿌리 내린 워낙 고질적인 병폐이고 악습인 터라 
폭로 정도는 얻는 것만큼 잃게 돼 있고 교회도 유익하지 않아 괜한 평지풍파인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는 우리 몸 어딘가 곪아 썩은 종기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한 종기는 우리 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이 정도의 차이 뿐 모두 앓고 있는 병이며
어쩌면 인류 공동체 최대의 문제점이고 해결하기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보다 월등한 여러 선진국들도 그 병을 완치했다는 소식 아직 듣지 못하고 있으며
머지 않아 고쳐질 것이란 조금의 희망도 전혀 없다.
그처럼 사실상 불가능한 문제에 무모하게 도전?한 정구사를 어떻게 공감할 수 있겠는가.

정구사의 용산참사 참여는 활동방향도 문제이고 근거도 납득하기 어렵다.
합법적인 경찰의 공권력 집행을 비난하는 활동이 어떻게 정의를 구현하는 일일까.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해 법을 엄격히 시행하여 불법을 제어하는 일이 잘못이란 말 아닌가.

그러한 활동이 불의를 몰아 내고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일이면 어떤 근거로 그리 되는가.
과잉 공권력을 비난하는 것이고 유가족들 슬픔과 아픔을 나누는 사랑을 말하기도 하던데
당초에 경찰이 신나통을 들고 가서 농성 건물에 뿌리고 불을 지르기라도 했는가.

문제는 선별적이고 편향적인 활동임을 부인하며 그처럼 구차한 변명에 있는 것이다.
왜 솔직하게 미국이 싫다 하고 친북좌파세력들을 돕고 싶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사회에 억울하게 죽은 이들과 딱하고 불쌍한 유가족들이 용산의 그들 뿐인가.

억울한 죽음을 말한다 해도 순전히 잘못된 정치와 제도 때문에 희생된 이들은 많이 있다.
멀리는 엉터리 교전수칙 명령으로 전사한 6명의 해군들이 훨씬 더 억울한 죽음이었고
가깝게는 해고를 비관하여 자살한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억울한 정도가 결코 덜하지 않다.

용산에 적극적이신 사제분들과 그에 무조건 동조하는 신자들은 위 의문에 답해야 한다.
그동안 게시판에 올려진 내용은 교회의 많은 신자들도 이해시키지 못했다.  
하물며 그나마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하고 있는 일반인들이 어찌 이해하고 납득하겠는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종합토론실◈◈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