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시위꾼'과 과격시위 논란
지난 주말 용산 참사 규탄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 중 일부가
경찰을 폭행하고, 일부는 지갑을 빼앗아 돈을 썼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말이 많습니다.
최근 논란에서 일부러 뭉뚱그려져 부정확한 논의가 이뤄지는 문제들이 있어 보입니다.
1
'상습시위꾼'이라는 말이 참 어색하게 들렸는데 찾아 보니
'상습'은 '늘 하는 버릇'이라고 뜻풀이가 되어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잘못할 때마다 이를 비판하고 바로잡으려고 하다 보면,
집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항상 비슷한 구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시민단체, 노조는 상습 시위꾼일까요?
보도에서는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짚지 않고
그냥 집회, 시위에 항상 참가하는 사람이라고만 합니다.
2.
SBS 뉴스레이더(라디오)에서는 아예 그러더군요.
경찰관을 폭행한 상습시위꾼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요!
익명성이 폭력을 부추긴다면서
대놓고 개정 집시법안의 손을 들어줍니다.
'상습시위꾼'에 관한 대부분의 보도는
집회, 시위는 모두 폭력적이라는 걸 암묵적 전제를 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일부 시위대가 폭력을 일삼는 것인지,
시위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문을 가지는 문제를
대부분의 언론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3.
언제나 그렇듯 불공정합니다.
용산참사에서 철거민의 죽음은 화를 자초한 개죽음이고,
경찰의 죽음은 살인을 불러온 무리한 철거시위의 결과로 정리되었던 것처럼,
경찰관 폭행 사태에 대한 세심하고 배려깊은 보도는
(피해자의 상해 정도, 당시 정황에 관한 증언 등)
무수히 벌어지는 폭력적 공권력 행사는
그냥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전 절대 경찰관을 폭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 괘씸하기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공적 권력이기 때문에,
경찰관을 폭행하는 것은 시민사회의 약속을 짓밟고,
질서를 무시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조폭이라면 경찰관을 마구 폭행하거나 심지어 죽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경찰관도 절대 시민을 폭행하면 안 됩니다.
경찰에게 부여되는 공적 권력의 근거가
바로 눈앞의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여옥 사건에 이어 이번 사건까지
교묘하게 '폭력'이라는 모호한 주제로 뭉뚱그려지는 것에 반대합니다.
지금 정부와 언론이 말하는 '폭력'은
궁극적으로 반대의 목소리, 비판의 목소리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덧글 5개 | 등록순최신순 등록순 최신순 | 조회수 39 | | 추천 2 인쇄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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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ana 2009/03/10 10:37
전경들이 인도에 있는 시민들에게 괜히 기합지르며 달려가서 방패로 밀고, 시민들이 모여들어 항의하면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자리를 피한다든지. 전경버스 위에 올라가 시민들에게 침을 뱉으며 손가락을 까딱이며 올라와봐 올라와봐 xx 들아. 한다든지. 하는 도발 행위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런날은 어김없이 마찰이 생기구요. 그런 꼴 당하면 음전한 저라도 쫓아가서 패주고 싶지요. 모든 사례에 대해 일반화 시킬 순 없겠고, 우발적인 충돌도 생길 수 있겠지만.. 가만보면 정세에 따라 일부러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습니다.
김순이 2009/03/10 10:42
이런 언론 수가 뻔히 보이는게 우습지요.
지겹지도 않나봅니다.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상습시위꾼=좌파=폭력=무법천지=혼란....
정부정책에 찬성하는 사람=착실한 시민=안정=평화=밝아오는 선진사회구현
이미지만들기 앤드 굳히기.
mindfild 2009/03/10 13:28
정치를 모르는 투기꾼이 대통령이 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거북이 2009/03/10 19:19
죄없는 전경들과 대치해야 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고...당선 이후 우리 각하 정말 일말의 개과천선으로 국정을 안정되이 이끌기를 진심으로 기대한 적이 있었지요...그런데 우리 각하, 사고의 폭이 정말 mb스러우시며 한나라당스러우십니다...국민을 분열시키는 자신들의 행태를 돌아보지 못하고 정부가 하는 일에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다고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몽당연필 2009/03/10 23:29
이 정부가 끝나고 난뒤 TV를 사렵니다. 보는 것만도 스트레스입니다.^^
[출처] '상습시위꾼'과 과격시위 논란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PD수첩 시청자 모임 카페) |작성자 알렉시스
http://cafe.naver.com/pdnote/316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