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 내 5일
여러분은 한 사람을 보게 되면 그의 어디까지 보이십니까? 어떤 사안을 만날 때 어느 깊이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까? 많은 이들이 상대방의 의도나 속 깊은 사정을 헤아리기보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휘둘립니다. 옷차림새, 말투, 행동거지 등을 보고서요. 그건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표피적인 것인데 그것이 마치 그 사람의 전부인양 오해하곤 합니다. 다 안다고 여기면서요.
오늘 예수님의 부모는 시메온을 만납니다. 맨날 성문 문앞에서 지나가는 사람속에서 구세주를 보고자 했으니 교회마다 교회를 지키는 분(?)들이 한 명씩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처럼 이상한 차림의 노인네로 치부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의 눈은 갑자기 번뜩입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그 구원은 마냥 새로운 것이 아닌, 독서의 말씀처럼 “내가 여러분에게 써보내는 것은 새 계명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음부터 지녀온 옛 계명입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써보내는 것은 새 계명입니다.” 시메온은 구약과 신약이 이어짐을 보고 있습니다. 지금 시메온은 아기 예수님을 보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거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장차 예언될 수난과 영광까지도 함께 보고 있습니다. 그랬기에 성모님에게도 당부의 말을 합니다. 이른바 마음 단단히 붙잡고 잘 키우라는 뜻일겁니다.
나는 주님을 어디까지 보고 있습니까? 그저 이쁜 아기 예수님, 나의 소원이나 들어주는 주님의 정도가 아니길 바란다면 당신께서 우리에게 원하신 의도와 방향을 읽어야 할 것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잘하고 있습니까? 안전띠 잘 메시고 끝까지 볼 각오로 이 신앙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