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교사 (反面敎師 )...

2013. 8. 14. 오후 11:00:34

글자
한 선생님에게서 기타를 배운 지 12년 가까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선생님의 성품이다.

못한 것만 얘기할 뿐, 잘 하는 것에 대해서 별 칭찬이 없다.
그래서 그런 지 나도 모르게 그런 자세를  닮는 것 같아 고민이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그러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쓴소리도 필요하지만.. 너무 그러면 사람의 기를 죽이는데 말이다.
그 분은 신자이지만, 너무 오래 전인 40여 년전 부터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치고 신부들을 봐 와서 그런 지, 지금은 냉담 중이다.
너무 신부들을 가까이 봐서 그런지, 
신앙보다는 당신 음악세계에 빠져있다.
당연히 못하는 사람을 그냥 보아 넘기질 못한다...
그런 그분을 보고 있다보니.. 예전 읽은 책이 보인다.

<육찬수는 무명의 소리꾼이다. 한 때 남원과 광주시립국악단에서 
단원의 한 사람으로 활동하기도 한 그가 장일순을 만난 것은 
한 명창 댁에 머물며 판소리 공부를 하던 무명시절이었다.
그 명창은 소리를 잘 했지만 성격은 모가 져 있었다. 그 아래서 비위를 맞춰가며 소리를 배우자니 속이 뒤틀리는 일이 많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장일순이 말했다.

"찬수야. 너는 그 선생님에게 판소리를 배우러 갔지?"
"예" 
"그 분이 판소리 하나는 잘하시지?"
"예"
"그럼 그걸 배우면 되는거야. 그리고 그 분의 못마땅한 점에서는
나는 앞으로 저렇게 하면 안되겠다고 배우면 되는 것이고..
반면 교사 라는 말이 있지 않니?"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 타산지석(他山之石)과 비슷한 뜻을 가지나, 그보다 의미가 더욱 직설적이다. 196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마오쩌둥[毛澤東]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오쩌둥은 부정적인 것을 보고 긍정적으로 개선할 때, 그 부정적인 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라고 하였다. 즉, 이는 혁명에 위협은 되지만 그러한 반면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는 집단이나 개인을 일컫는 말이었다. 요즘은 보통 다른 사람이나 사물이 잘못된 것을 보고 가르침을 얻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말하고나서 장일순은 육찬수의 손을 잡고 가까이 있는 서실로 가서 글씨 한 점을 써서 줬다.

"隋處作主 立處皆眞
" 임제선사의 <임제록>에 나오는 유명한 글
               (어디서나 제 안의 주인공을 잃지 않으면 어디에 사나 참되리라)

  24시간을 부림을 받지만, 나는 24시간을 부린다..는 조주선사의 말도 있는데... 배움을 받지만 주인의식을 잃지 않을 때,, 배우면서 나의 것을 만들 수 있으리라... 청출어람..바꿔 얘기하면, 스승을 넘지 못하는 제자는 불행하다는 얘기 아닌가? ..

그분에게서 배우지만, 배움으로 끝나서는 안되리라.
그분은 나에게 한 쪽 방향을 지시하지만 그 안에서 맴돌면 안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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