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보다 나무가 많은 세상이 되어야 (2011.9.17)

2011. 11. 18. 오후 10: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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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 신부님의 주보글중에서> 2011.9.17

꼬마보다 나무가 많은 세상이 되어야.....

 

 쉘 실버스타인이 지은 우화집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글이 있다. 여기서 나무는 사과나무인데 사과나무는 어린 꼬마를 무척 사랑했다. 꼬마는 매일 사과나무와 놀았다. 꼬마는 나뭇잎을 주워 왕관을 만들고, 사과나무 가지에 매달려 턱걸이도 하고, 긴 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타며 놀았다. 종일 꿀맛 나는 사과를 실컷 따먹고 놀다가 지치면 사과나무가 만들어준 그늘에서 단잠을 자곤 했다. 나무는 어린 꼬마가 무척 귀엽고 예뻐서 모든 걸 다 내어주었다.

 이런 행복한 시간이 지나고 어린 꼬마는 6살이 되었다. “애야, 사과줄게. 자! 따먹고 놀렴. 그네도 타고.......” 그러나 이제 꼬마는 장난감을 살 돈이 필요했다. 꼬마는 나무가 준 사과를 내다 팔아 장난감을

샀다. 꼬마가 25살이 되었다. “얘야, 그네 좀 타고 놀렴!” 그러나 꼬마에겐 결혼하고 살 집이 필요했다. “그럼 가지를 가져다 집을 지으렴!” 나무는 가지를 자르도록 했다. 어느덧 그 꼬마는 60세가 되었다. “이제, 그네타고 쉬렴!” 그러나 60세 꼬마는 배가 필요했다. 멀리 배를 타고 가서 조용히 지내고 싶었다. 나무는 기둥을 잘라 배를 만들도록 했다. 이제 꼬마는 노인이 되었다. 힘없는 노인이 되었다. 이제 사과나무엔 사과도, 가지도, 기둥도 없었다. 이제 노인이된 꼬마에겐 사과를 줘도 씹을 이가 없었다. 꼬마였던 노인은 이제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과나무는 “그럼 나무 밑둥에 앉아 쉬렴”하고 말했다는 이야기이다.

예쁜 꼬마를 위해, 꼬마의 행복을 위해 한평생 필요한 것을 다 내어주며 함께 살아준 나무 이야기는 따뜻한 부성을 보여주는 우화이다.

 “먹을 쌀이 있고, 월세나 전셋집이라도, 주택 융자금을 못 갚았다 하더라도 비 피할 집이 있다면 100명 중에 75명 안에 든 축복받은 사람이다. 100만원짜리 중고차라도 기름넣고 굴릴 수 있다면 100명 중 7명안에 든 축복받은 사람이다. 대학을 나왔다면 100명 중 한명에 속한 축복받은 사람이다.”

 그렇게 압축된 통계의 수치를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는 꽤나 축복받은 민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치 실버스타인의 우화에 나오는 행복한 꼬마가 많이 사는 사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런 꼬마가 많은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은 아니다. 꼬마보다 꼬마를 위해 살아준 나무가 더 많을 때 세상은 더 놀랍도록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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