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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수녀님의 아버님께서
아주 위중한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수술하시는 날 수녀님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찾아뵙지 못하고 그저 기도만 하셨답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신 아버지께 수녀님은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지만
아버지께서는 아니라고, 분명히 다녀갔다고 말씀하시더랍니다.
확신에 찬 아버지의 말씀에 수녀님은 당신 대신
성모님께서 아버지 곁을 지켜주셨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수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모님의 현존을 체험한
저의 소중한 시간들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워낙 체력이 부실하고 약한 몸인 저는 수녀원에 들어오자마자
병치레로 눕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제게는 정말 이 몸으로 수도삶을 살 수 있을까?
바오로딸로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날도 누워서 꼼짝 못한 채 끙끙 앓고 있었는데
누군가 옆에서 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저는 아픈 와중에도 그 손이 참 따뜻해서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함께 사는 자매들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분은
“걱정하지 마라. 잘 이겨내고 있구나.
넌 바오로딸이 될 거야. 이 집에서 살게 될 거란다.” 하시며
땀범벅이 된 이마를 닦아 주셨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천국을 다녀온 듯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보증수표라도 얻은 듯 그분 말씀에 힘입어
제 수도성소에 대한 다른 생각은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이 누구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그분이 성모님이시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도들과 함께 간절히 성령오심을 기도하시던 성모님,
우리를 위해 언제나 기도하시는 성모님,
성모님과 함께, 성령오심을 고대하자고
"성령과 함께" 성령강림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성령오심을 기다리는 행복한 시간되시길 기도합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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