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2월 영적독서 및 묵상

2017. 1. 31. 오후 12:49:23

글자

"세상의 소금과 빛”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 5.13~16).

 

묵             상

 

지난 주 행복선언을 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직분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이 세상에서 해 나가기를 요청하십니다.

 꾸르실료 회관이 있는 합정동에서 강 건너로 보이는 염창동(鹽倉洞)은 말대로 예전에 소금창고가 있었기 때문에 염창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서해와 남해안에서 만들어진 천일염이 조운선을 타고 이곳 한강 초입까지 운반이 되면 염창동 소금창고에 모두 내려지고 그곳에서 국가에서 쓸 것과 판매용으로 나누어서 한강 이북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현재 마포에서 가까운 염리동(鹽里洞)에 모아서 거기서 시장이 열리고 매매가 성행했다고 합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금은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도가 높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소금이 황금만큼 비싸게 거래가 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소금은 음식물의 부패를 방지하는 방부제로 사용되었습니다. 자반고등어처럼 생선이나 쉽게 상하는 음식물도 소금에 절여 놓으면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부패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갈릴래아 호수에서 오랫동안 고기잡이를 해 온 어부들에게 소금은 제일 먼저 부패를 방지하는 것으로 알아들었을 것입니다소금은 또한 부패한 것뿐 아니라 악한 것을 방지하는 기능도 있다고 믿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악한 것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 소금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나쁜 것을 쫓기 위해 소금을 뿌리곤 했습니다. 가끔 식당이나 영업하는 곳에서 문 앞에 소금을 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이다 하신 것은 세상이 썩어가는 것을 방지하라는 뜻이고 부정과 불의로 오염되어가는 세상 한가운데서 세상을 정화시키며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소금은 음식에 맛을 내는 것입니다보통 우리가 어떤 음식을 만들 때 소금 없이는 요리할 수 없는 것이 상식입니다. 음식에 들어가서 맛을 내 주는 소금처럼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의 삶 안에서 맛을 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아가는 삶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그리스도와 친구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맛있는 포도주를 맛본 사람이 이 포도주가 어디서 난 것인지 궁금해 하고 물어보는 것처럼(요한 2,1~11)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고 사람들이 그리스도에 대해 궁금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소금도 자기가 녹아야지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지 녹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이 사라져야 짠 맛도 내고 음식의 맛도 내게 됩니다. 소금이 자기를 지키려고  녹지 않으면 아무런 맛도 내지 못하고 그런 소금은 버려지게 마련입니다. 소금이 되라는 말씀은 제 역할을 다 하고 눈에 보이지 않고 사라지라는 것입니다

 

진짜 소금은 음식과 공동체를 맛이 나게 하고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됩니다. 가짜 소금은 맛도 못 내고 사라지지도 않고 자기를 알아주기를 바라며 소금 기둥으로 버티고 서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셨지 세상 안에서 소금 기둥으로 서 있으라고 하시진 않으셨습니다.

 

이재경 세례자요한 (서울대교구 꾸르실료 담당사제)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복음 및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