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영적 독서 및 묵상

2016. 12. 2. 오전 9:52:45

글자

“세례자 요한의 설교”

  

그 무렵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요한은 낙타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 꿀이었다. 그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요한은 많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마태 3,1~12).

 

묵             상

 

우리는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지난 주 복음에서는 “깨어있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오늘 복음의 ‘회개하여라.’입니다. 구원받기 위해서 필수적이며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다 해야 하는 회개는 특히나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고 있는 이 대림시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회개일까요? 회개란 근본적으로 내 중심의 삶으로부터 하느님 중심의 삶에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자주 나를 중심으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곤 합니다. 나 하나 편하자고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킵니다. 누군가 내 자존심이나 내가 일구어 놓은 업적을 건드리면 화를 내고 싸우고 미워합니다. 내가 설정해 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자녀들이나 이웃들에게 독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내 기준에 부합되는 이들하고만 어울리고 다른 이들에게는 무관심하게 됩니다.

 이처럼 나를 중심으로 할 때에는 이해와 용서라고 하는 것은 사라지고 편 가르기와 다툼, 그리고 미움만이 남게 됩니다. 회개는 이러한 내 중심에서 탈피해서 하느님을 내 생활의 중심으로 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와 용서를 베푸셨듯이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와 용서를 베풀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은총을 내려주시어 나에게 기쁨을 주셨기에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함으로써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셨듯이 나도 다른 이웃들을 사랑하는 것이 회개의 삶입니다. 이러한 회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용기입니다. 루카복음서 15장에 나오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 이야기에서 둘째 아들은 용기를 내어 아버지께 돌아갑니다. 계속 주저앉아 있었다면 화해와 용서라는 결실을 맺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나아가기로 결정함으로써 용서와 치유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죄가 아무리 크다고 할지라도 용기를 내어 아버지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사람 모두를 하느님께서는 다 용서해 주십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데에는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바로 사탄의 방해입니다. 사탄은 회개하려는 우리들을 다시금 달콤한 말로 유혹합니다. “죄는 누구나 짓는 것이니까.“이까짓 것쯤이야, 다른 사람도 저지르는데  뭐 어때., “한 번만 더 하고 다음엔 끝내지.“아직 살날이 앞으로 많으니까., “정말 천당과 지옥이 있을까?, “죽기 전에 회개하면 되겠지.”  이러한 사탄의 달콤한 유혹을 과감하게 물리쳐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나의 죄를 고백해야 합니다.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는 순간 부끄럽기만 했던 우리의 죄가 빛나는 은총으로 변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러한 놀라운 기적을 다윗 왕을 통해서 보게 됩니다. 다윗 왕은 아름다운 여인 밧 세바를 얻기 위해 그녀의 남편 우리야를 전투가 심한 지역으로 일부러 보내 죽게 만듭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받은 왕 이면서도 엄청난 죄를 지었던 다윗왕은 결국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 앞에서 죄를 고백합니다. “하느님, 자비하시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오시니 저의 죄를 없이 하소서. 제 잘못을 말끔히 씻어주시고 제 허물을 깨끗이 없애주소서. 저는 저의 죄를 알고 있사오며 저의 죄 항상 제 앞에 있삽나이다.(시편 51,3-5).

죄를 뉘우치며 하느님 앞에서 고백하는 다윗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죄의 결과로 죽음을 면치 못할 그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가 내려지고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 됩니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고백하는 순간 은총이 풍성히 내려집니다. 하느님은 항상 죄 많은 나를 용서해 주기 원하십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은 한 사람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입니다(요한 6,39). 이러한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를 믿고 용기를 내어 하느님 앞에 나아갑시다.

그리스도는 당신만을 믿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총만을 믿습니다. 아멘.

 

고재경 레오 신부 (광주대교구 꾸르실료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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