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영적독서 및 묵상

2016. 9. 7. 오후 6:39:56

글자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루카 12:49~53).

 

묵             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불의 의미를 알아야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불은 사물을 태웁니다. 온갖 것들을 다 태워버림으로써 깨끗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불은 ‘정화’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는 말씀은 이 세상에 있는 온갖 그릇된 것을 깨끗하게 태워버리고 정화시키러 오셨다는 말씀으로 이해를 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그리고 이 세상 안에는 태워서 없애버릴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재물 권력에 대한 욕심, 다른 이들에 대한 분노,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 돈이면 다 된다는 황금만능주의, 생명 경시풍조 등등. 태워서 깨끗하게 정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꾸만 그것들을 쌓아 놓고 내 자신을 죄에 물들도록 내버려두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을 태우는 일을 우리들 스스로 하지 못하고 있기에 당신이 몸소 나서십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을 불태워 우리의 죄를 없애주시고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십니다. 이제 그 정화의 불이 우리 안에서 타 오르기를 바라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정화의 불길 앞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를 분명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과 정의 앞에서 우리는 매번 매순간 하느님 의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편에 설 것인가에 대해 분명하게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지펴주신 불을 우리가 잘 간직하여 하느님 편에 서서 내 자신을 정화하고, 내 가정을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정화시켜 나가는 데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불은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은 ‘열정’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은 하느님께 대한 열정, 열망이 너무도 아쉬운 시대입니다. 하느님이 없어도 사는 데에 지장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쾌락적인 삶을 추구하고, 이 한세상 그저 즐기다 가고자 하는 사람들,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행복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에게 방해가 된다면 그들의 생명까지도 없애버리는 세상. 이러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바로 하느님 아버지가 누구이신지 아는 것과 하느님 아버지께 신앙을 고백하며 그분의 뜻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열정, 열망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 안에 불을 피워야 합니다

  항상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고, 하느님의 도구로 살고자 하는 다짐과 그에 따른 실천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 안에 있는 열정, 열망이 다른 이들에게 전해져 이 세상이 불로 타 오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불은 성령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다락방에 모두 모여 있을 때,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불혀 모양으로 내려오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 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천교구 차동엽 신부님의 “성공하는 교회들에는 비밀이 있다”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199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포겔에 의하면 다음의 네 가지를 고루 겸비한 교회가 부흥되었다고 합니다. 첫째는 복음주의 메시지, 둘째는 교육, 셋째는 지역사회 서비스, 넷째는 성령. 이상의 네 가지를 강조하고 실행한 교회들만이 외부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특히 성령을 강조하고 끝까지 추구한 오순절교단은 평균 인구성장률보다 4배 더 높은 신자증가세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주고, 지켜주고, 보호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성령께 우리 자신을 내어맡기는 것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정화의 불, 열정의 불, 성령의 불을 지르러 오셨습니다.

촛불은 자신을 태우면서 빛을 밝힙니다. 모닥불을 피우기 위해서도 장작은 자신을 태워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당신 자신을 완전히 태우는, 하나도 남김없이 태우는 불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져오신 불로 우리 자신 안에 있는 그릇된 것을 모두 다 태워버리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느님께 대한 열망으로 가득 채워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하느님의 뜻과는 반대되는 그릇된 것을 태우고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멘.

 

 

고재경 레오 신부 (광주대교구 꾸르실료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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