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강론(마르코복음 2, 23-28)

2015. 12. 23. 오후 6: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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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강론(마르코복음 2, 23-28)


 

찬미 예수님

 

오늘 안토니오 아빠스 축일, 사막의 교부이신 안토니오 아빠스 축일입니다. 아까 시작하면서 말씀드렸듯이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 30여만 평이나 되는 기름진 옥토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분배해주고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동생도 동정녀 그룹에 맡기고 사막에 들어가서 오로지 기도와 봉헌과 자신을 바치는 사막의 교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도 지금처럼 사막이라고 하는 곳에 가서 살 수 있는 환경은 아니지만 저희들도 현대 안에서 이런 자리가 사막의 기도장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조배하면서, 자신을 깊이 바라보면서, 자기를 비워가면서,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가난과 비움을 통해서 주님을 알게 되고 주님을 사랑하게 되고 주님의 일을 하게 됩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을 때 내가 무엇인가 소유하고 있을 때 지식이 있고 명예가 있고 세상적인 법이 있고 논리가 있다고 할 때 우리는 주님의 일을 제대로 처리할 수가 없고 주님이 아닌 자신을 드러내게 함으로써 주님을 내 가운데에서 멀리 격리시켜 놓을 때가 있죠. 안토니오 성인과 같은 모든 것을 버리고 정말 가장 가난하고 현명한 곳에서 자기를 놓고 기도할 수 있는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윗 왕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서 왕국을 떠나서 멀리 갔을 때 먹을 것이 없었죠? 그 때 성전에 들어가서 대사제들이 바치는 제물 가운데 있는 빵을 자기 부하들에게도 주고 자기도 먹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빵을 먹는 다는 것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제사 지내는 곳에서 빵을 먹는 다는 것은 성과 속이 분리되어있는 입장에서 먹을 수 없었던 것인데 왕이 힘들 때 가서 그 빵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죠. 바로 이것은 뭐냐 하면 자신의 빈곤과 가난 주변 사람들의 빈곤과 가난 때문에 법을 율법을 어겨가면서도 빵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제자들과 함께 전도여행을 하시다가 밀밭사이를 가게 되었는데 안식일에는 어떤 일을 할 수도 없고 농사지을 수 없고 준비된 음식만 먹을 수밖에 없는 그런 율법의 규정이 있었는데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따먹습니다. 그것을 보고 왜 다른 사람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라고 바리사이들이 그런 말을 하게 되죠.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근거로써 그 성전에서 빵을 먹지 말아야 되는 다윗이 자기도 먹고 자기 부하들도 주었다고 하는 것을 들어서 바로 가난과 절망과 배고픔이 있을 때 거룩한 것도 사람들을 위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종종 우리가 이런 일들이 있죠. 내가 살아왔던 법, 내가 살아온 어떤 많은 가치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가난함과 배고픔과 아픔을 인정하지 못할 때가 있죠. 그래서 우리는 물론 내가 걸어가고 있는 나의 법과 나의 논리가 맞지만 다른 사람들의 아픈 역사, 다른 사람들의 고통의 역사, 다른 사람들의 상처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법과 규정이 옳다는 이유 때문에 그것만을 선호하고 그것만을 지키려고 하면서 상대방의 아픔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 건강한 양보다 잃어버린 한 양, 위험에 빠진 양, 고통 받는 양을 더 사랑하신 것을 보게 되면 나의 법과 율법과 규정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고통과 아픔이 더 구원의 길을 위해서, 그를 구원해 주어야 한다는 것에 예수님의 마음이 더 가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매일 매일 생활할 때 내가 지식이 있다고 해서 내가 능력이 있다고 해서 내가 살아온 법이 있다고 해서 또 내가 살아온 법이 사회에 여러 가지 법과 일치하고 다른 사람이 그 일을 인정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것을 치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과 어려움에 동참해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열심히 도와줄 수 있는 구원이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주님께서 오늘 말씀해 주십니다.

 

다시 한 번 오늘 밀밭사이에서 안식일에 밀 이삭을 따 먹을 수밖에 없는 배고픔을 통해서 더 우리보다 가난하고 갖추지 못하고 논리적으로 따라오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더 받아주고 그들과 함께 해주는 그런 사랑의 자비의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죠. 그런 안식일의 주인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 이 말씀 들으면서 나 자신을 더 비우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 낮은 사람들 논리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 기억해 주고 함께해 주시면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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