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으로 가는 길(십자가의 길)

2001. 2. 23. 오후 10: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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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생명으로 가는 길(십자가의 길)

 

처음 ’생명으로 가는 길’은 밝아만 보였다. 눈앞에 펼쳐진 그 길은 훤히 뻗어 있었고, 주님께서는 나의 친구가 되어, 나의 안내자가 되어서 내 옆에 서 계셨다.

그런데 ’생명으로 가는 길’을 나선 지 얼마 안 되어 날은 저물고, 길은 험해지고,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다리의 힘은 빠지고 아파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주저앉아 앞서 걷고 있던 주님께 울부짖기 시작했다. "주님! 왜 이렇게 힘든 길로 저를 이끄십니까? 왜 저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드십니까? 생명의 길을 향해서 나아가는 데 왜 이렇게 험한 길로 인도하십니까? 왜 제게 곧고 편안한 길을 걷게 하지 않으십니까? 도대체 어디에 생명의 길이 있습니까? 이제 저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외치자 주님께서는 가던 길을 멈추시고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아들아, 네 믿음은 어디에 있느냐? 나에 대한 너의 믿음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 나는 너를 사랑하기에 이 길을 택한 것이다. 너를 위해서 택한 길, 바른 길이다. 그러니 믿고 따라 오거라."

                               - 송봉모,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 중에서-

* 목자가 양떼를 인도하는 길은 언제나 바른 길이다. 그러나 이 길은 편안한 길, 안락한 길을 가리키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걸었던 광야 40년은 분명 바른 길이었다. 그 길을 통해서 이스라엘은 수백 년간 익숙했던 이집트의 삶을 벗어던지고 하느님 백성으로 정화, 단련될 수 있었다.

하느님은 곡선으로 직선을 그리시는 분이다. 이스라엘이 빙빙 돌아갔다고 생각했던 광야의 길은 그들을 하느님 백성으로 양성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길이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덜 준비된 채 서둘러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준비되어 들어가기를 원하셨다.

하느님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고 계시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계시다.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항상 바른 길이다. 때로 주님께서 우리를 고생시키는 것 같아도 주님께서 친히 인도하신다면 그 길은 우리에게 선이 되는 ’바른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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