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선행

2000. 11. 28. 오후 2:13:11

글자

 ㅇ 동냥꾼

 

어떤 거지가 부자의 사무실에 찾아와 동냥을 했다.

부자는 벨을 눌러 비서를 들어오게 하더니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이 불행한 사람을 보게. 신발이 떨어져 발가락이 삐져 나오고, 바지는 헐어 살점이 드러나 보이고, 입고 있는 코트는 또 얼마나 걸레 같은가 한 번 자세히 보게. 이 친구는 분명 면도도 하지 못했을 거고, 목욕은 더더구나 엄두도 내지 못했으며 제대로 밥한 끼 먹지 못했을 거네. 이렇게 불쌍한 사람을 보면 내 가슴이 미어지네. 그러니 당장 이 친구를 내 앞에서 없어지게 만들게."

 

* 우리는 말 잘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자. 그보다는 삶으로 옳음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자. 말만 잘하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사람처럼 이중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또 어디있을까? 차라리 말이라도 못했으면, 덜 비난받을 것이다. 이 부자의 경우 얼마나 악독한가. 알면서도, 말은 잘 하면서도 도와주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입으로가 아니라 삶으로 옳음을 사는 참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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