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고 싶어서 밤낮으로 기도를 드렸다. 정성이 갸
륵해서였을까? 하루는 꿈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더니, 내일 아침 날이 밝는 대로 어디어디에
가 있으면 도사 한 분이 그리로 지나갈 터인데 그에게 긴말할 것 없이 "그 보물을 나에게
주시오."하고 말하라는 것이었다.
날이 밝는 대로 백발 노인이 일러 준 장소에 서 있자니 과연 바랑을 짊어진 도사가 나타
나는지라, 그에게 다짜고짜 말하기를, "그 보물을 나에게 주시오." 하였다.
그러자 도사는 말없이 바랑을 뒤져 주먹만한 다이아몬드를 꺼내 들고는, "이것 말이오?
그럽시다. 자, 가지시오." 던지다시피 안겨 주고는 가던 길을 휘적휘적 걸어갔다.
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를 얻었으니 이제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된 그는 서둘
러 도사가 가는 길의 반대쪽으로 달려갔다. 처음에는 도사가 보물을 돌려 달라고 할까봐 두
려웠으나, 이제는 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날까봐 두려웠다. 그렇게 한나절 좋이 도망치듯 달려가던 그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뭔가 골똘히 생각을 하더니, 급히 발길을 돌려 도사가 사라져 간 쪽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 날 밤, 수소문 끝에 도사가 묵고 있는 여관에 도착하여, 네 활개를 벌리고 자는 그를
깨웠다. "여보시오, 여보시오."
잠이 깬 도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왜 그러시오?" 그가 품에서 다이아몬드를 꺼내어 도사에게 건네 주며 하는 말이, "이런 것 소용없소, 당신이 도로 가지시오. 그 대신에…."
"그 대신에 뭐요?"
"그 대신에, 이런 보물을 모르는 사람에게 선뜻 내어 주고도 아무렇지 않은 당신의 그
부요함을 내게 주시오."
* 참된 부유함은 마음의 부유함이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늘 갈증과 탐욕 속에 있다면 그 사람은 부유한 사람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이다. 하지만 아무리 적은 재물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안에 만족하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말로 부유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