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뿌리, 그리고 흙

2001. 1. 15. 오후 11: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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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나무, 뿌리, 그리고 흙

 

숲 한 가운데에 크고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 보아도 그렇

게 멋있는 나무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어느 날, 그 나무의  뿌리들이 나무에게 인사를 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아름다움과 꿋꿋함을 존경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

실입니다. 당신의 잎과 꽃과 열매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합니다. 당신은

모든 사람들의 칭찬을 들을 자격이 있어요. 이 산에서는 당신이 가장 훌륭한 나무라는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우리 뿌리들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비록 아무도 우리를 봐주지 않

고 생각해 주지 않지만, 당신이 다른 나무들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

리가 필요합니다. 당신에게 힘을 주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니까요. 아무리 우리의 모양이 볼

품없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아름다움과 훌륭함을 지탱해 주는 것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

는 아무런 향기도 없지만, 당신이 꽃들을 피우고 향기를 내뿜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비록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신이 달콤

하고 멋진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우리가 공급해 주는 영양분이 없으면 안됩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당신의 모든 것은 우리들의 것이라고 해도 조금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

다. 따지고 보면 나무란 결국 뿌리니까요."

이런 대화를 나눈 뒤 곧 흙이 그들 사이에 끼여들었다.

"사랑하는 나무와 뿌리들이여, 나는 여러분이 가진 모든 것을 여러분에게 공급해 준 것

이,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고,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 우리들 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내가 없으면 나무도 뿌리도 있을 수 없지요. 나는 여러분을 내 다정한 품에

껴안은 채 언제까지고 보살펴 줍니다. 여러분에게 영양분과 견고한 안전을 제공해 주는 것

이 바로 흙이니까요. 나는 또 여러분에게 수분과 활력을 공급해 주기도 합니다.

그래요, 사실 뿌리와 밑둥과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는 모두 나에게서 비롯된 것들이예

요. 나무와 뿌리를 말하자면 절대로 흙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그 점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 현재의 나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현재의 나의 성공은 오로지 나의 노력의 결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현재의 나를 있게 한 분들이 있다. 나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시고, 나의 성격을 형성시켜 주시고, 나를 지원해 주신 분들이 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다. 그리고 스승님들이다. 뿌리와 같은 분들이다. 그리고 더욱 원천이 되시는 분이 있다. 바로 하느님이시다. 나의 근원이신 분, 바로 오늘 예화에 나오는 흙과 같은 존재이시다. 하느님이 없이 우리는 존재조차 할 수 없었다.

우리는 뿌리, 흙과 같이 고마운 그분들을 기억해야 하고, 그분들께 감사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중요한 것을 자주 잊고 살아간다. 그것은 사람된 도리가 아닐 것이다. 늘, 현재의 나로 성장시켜 준 그분들을 기억하고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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