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버지(神父,신부)와 사람의 아들(人子,인자) / 글. 친관위에(秦關月)
호칭(명칭)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중국인은 올바른 이름(正名)을 매우 중시한다. 그것은 호칭이 윤리의 발단(시작)이요, 조직 체계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호칭은 또한 한 개인의 지위와 마음의 상태를 결정한다. (타이완에서) 어찌하여 많은 청소년들이 조직깡패 세계의 생활을 동경하는가. 그것은 사람들에게 따꺼(형님,大哥)라고 불리는 그 호칭이 흡인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장래 그 어떤 사람으로 불리어 지기를 바라며, 바로 그 것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한다.
천주교(天主敎)의 성직자를 신부(神父)라고 부른다. 이것은 외국에서 들어온 말을 중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개신교(改新敎, 基督敎)에서는 성직자를 목사(牧師)라 부른다. 이 둘 가운데 여러분이 보기에 어느 호칭(칭호)이 더 나은가? 목사(牧師)가 반드시 제일 좋은 호칭은 아니다. 그러나 신부(神父)란 호칭은 분명히 큰 약점을 지니고 있다.
신부(神父)라는 이 호칭의 역사적 유래가 어떠한지는 모르겠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하는 이가 있다면, 그에 관하여 연구한 것을 발표해주었으면 한다. 사실, 신부(神父)라는 호칭이 성경(聖經)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다만 초기 교회에서 교부(敎父)라는 호칭이 사용되었음은 알고 있는데, 보통 그 대부분은 위대한 신학자(神學家)이다. 그리고 교부(敎父)라 하면, 우리는 세례 받을 때의 대부(代父)와 헛갈릴 수 있다.
신부(神父)라는 호칭이 외교인(外敎人)들에게 주는 즉각적인 반응은 신의 아버지(神的父親) 즉, 천주(天主)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천주(天主, 하느님)를 모독하는 것인가? 이것은 참으로 부담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외교인의 이와 같은 반응에 직면하면, 곧바로 벙어리처럼 말문이 막혀 버린다.
이제 가정 윤리 측면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한 가정에 아버지(父)가 있으면, 마땅히 어머니(母)도 있다. 그런데 한 가정의 측면에서 보면, 분명히 우리 교회는 양친 중 한 쪽만 있는 가정(單親家庭)이다. 비록 어떤 본당에는 수녀(修女)들이 수고 하지만, 그러나 우리 모두 아는 바와 같이 교회에서 수녀(修女)와 신부(神父)의 지위(地位) 상의 차이가 대단히 크다. 수녀(修女)는 사실상 평신도와 같은 지위이다. 양친 가운데 한 쪽만 있는 가정은 그렇게 썩 이상적이지 않다.
다음으로, 신부(神父)라는 호칭(칭호)은 천주교회 안에서 실제로 여성 사제(女性司祭)의 가능성을 이미 부정하고 있다. 생각해 보라. 만일 장래에 천주교회에서 여성사제가 출현한다면, 어떤 호칭으로 불러야 할까? 신모(神母)일까? 듣기가 무척 거북한가! 그리고 이것은 또한 천주의 모친(天主之母,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聖母 瑪莉亞)를 모독하게 될 것이다. 비록 가까운 장래에 천주교회에 여성사제가 출현하지는 않을지라도, 시대의 변천과 진보에 따라, 우리는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디시 앞 선 논의로 돌아가 보자. 신부(神父)라는 호칭은 사실상 천주교회의 가부장 체계(父權體系)의 표징(表徵)이다. 이것은 시대의 흐름(潮流), 양성 평등(兩性平等)의 사상, 인류문명의 진보와 사실상 부합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 이 문제를 외면한다 하더라도, 그 시기가 다소 늦던 빠르던 언젠가는 마주해야(對面) 할 문제이다.
신부(神父)라는 외국어 호칭은 실제로 아버지(父親)이다. 어떤 신부(神父)들은 내면의 수덕생활이 탁월하여, 언행(言行)과 행동거지에서 확실히 아버지(父親)의 풍모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신부(神父)에 대하여 우리는 아버지(父親)와 같은 모습을 뵙고 대하며, 그들에게 신부(神父)라 부르는 호칭이 결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신부(神父)는 안팎(內外)이 서로 부합하지 않는다. 그들은 심지어 나쁜 표양(表樣)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신부(神父)는 실제로 그 호칭에 해(害)를 끼치는데, 교만하거나 오만하고, 권위의식에 사로잡히고, 독재적이거나 타락함으로써, 모두 나쁜 표양을 남긴다. 우리는 미래에 성직자와 수도자의 심리학 전문 인력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폭넓고 깊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그 연구 성과가 교회 단체와 개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사람이 말하고 주장하는 것이 모두 진리는 아니며, 주 예수 그리스도가 최고의 중재자이다. 그러면 주 예수 그리스도는 신부(神父)라는 호칭을 어떻게 볼까? 나는 그가 신부(神父)라는 호칭을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主耶蘇基督)는 2000년 전에 아주 멀리 내다보시고, 지혜와 기교를 갖추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였다. 그는 스스로 인자(人子)라 호칭하였다.
인자(人子, 사람의 아들), 그것은 바로 신부(神父, 신의 아버지)의 반의어(反義詞)가 아닌가!
출전) 타이완 천주교회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敎友生活周刊 5쪽에 실린 秦關月의 {神父與人子} ,中華民國 93년(主歷 2004) 7月11日 발행 / 양재오 옮김
신의 아버지(神父,신부)와 사람의 아들(人子,인자)
2004. 9. 6. 오후 2: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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