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라고 부르지 마라 - 김 경훈

2010. 6. 18. 오전 5:09:09

글자


아직은 꽃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깊은 밤 빗소리에 흐느끼는 가슴으로 살고 싶다

귀뚜라미 찾아오는 달밤이면 한 권의 시집을 들고
달빛 아래 녹아드는 촉촉한 그리움에 젖고
가끔은 잊혀진 사랑을 기억해내는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다

아줌마라고 부르지 마라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저무는 중년을 멋지게 살고 싶어하는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내 이름을 불러다오
사랑스런 그대라고 불러다오

가끔은 소주 한 잔에 취해 비틀거리는 나이지만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가슴이 아름다운 중년의 멋진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아직은 부드러운 남자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나이
세월의 강을 소리없이 건너고 있지만
꽃잎같은 입술이 달싹이면
사루비아 향기가 쏟아지는 나이

이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사랑하고 싶은 여인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댓글 4

  • 2010년 6월 18일 오전 5:13

    아줌마도 나쁘지만은 않은데 그래도 가끔은 .. 이시인은 남자인 것 같은데..

  • 2010년 6월 18일 오전 6:03

    저는 가끔 스스로를 아줌마라고 불러요. 청년적 내 중심에서 조금은 벗어나 남을, 가족을 더 배려하고 삶을 거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살아내는 여자가 아줌마라는 호칭속에 녹아 있는 것 같아 어느덧 나도 조금은 그렇다는 생각에요 ^ ^

  • 2010년 6월 18일 오전 6:59

    ^^ ~사랑하고 싶은 여인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이 구절에 잠시 머무는데 글쎄, 부엌에선 까맣게 잊고 있던 그 무언가가 이이 끓어 넘쳤다는 것,스스로 화나면서 아줌아 애칭마져 이미 넘어섰다는 것을 새삼 더 한 번 느끼게 되네요.하지만 이내 창조적인 그 어떤 꿈을 가지면 바램을 넘어서서 누가 뭐래도 사랑을 하는 성숙한 소녀?가 되는게 아니야?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ㅎㅎ

  • 2010년 6월 18일 오후 7:35

    흐흐흐.. "사랑스런 그대" 라고 불러달래..흐흐흐흐.. 자꾸 실웃음이 흘러나온다는..흐흐.. 아무래도 난 너무 아줌마인가 봐~ 그런 것이 하나도 그립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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