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거창하지요?
언젠가 제가 올린글에 우리집은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뉴몰든 이라는 곳이고 제 일터는 다이애나비가 살았던 켄싱턴 궁 근처, 영화 노팅힐에 나왔던 공원 근처라고 썼던거 기억 하세요? 예, 동네 이름은 켄싱턴 입니다.
한국으로 말하지면 청담동? 이라고 해야 할까요.. 암튼 꽤 잘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입니다. 제 가게는 아주 작아서 10년을 있었는데도 있는지도 몰랐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우리 손님은 아니고 그동네에 사는 필립핀 아주머니 입니다. 그아주머니는 나이는 60세 정도 이고 남의집에서 가정부를 하고 지내신답니다. 저랑은 단 한번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지만 좀 정상은 아닌분 이기에 처음에는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고 그 아주머니가 우리 가게를 들여다 보기라도 하면 그냥 좀 짜증 스러웠습니다.
머리에는 항상 스카프를 쓰고 계절에 한번씩만 옷을 바꿔 입을정도로 항상 같은옷. 같은 노래를 중얼거리며 다니고 어느때는 길가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욕을 하기도 하지요. 그런분을 20년이 넘도록 한집에서 같이 살며 월급도 지불한다는 그 주인집 사람들은 정말 의리가 대단한 사람들 입니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어떤 사고 때문에 정신이 약간 이상해지신 모양 입니다. 그래도 집안일등이 이미 손에 익어서 인지 슈퍼에서 뭔가를 사오기도하고 드라이크리닝 봉투를 들고 가기도 합니다.
처음엔 그 아주머니 행동이 우스꽝스럽고 이상해서 밖에서 무슨소리가 나면 숨어서 쳐다보기도 했고 시간이 지나며 익숫해져서 그 아주머니의 말소리나 노랫소리가 들려도 그러려니... 하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 아주머니가 아베마리아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
제가 여태컷 들은 아베마리아중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소리 였습니다. 안드레아 보티첼리도, 파바로티도 아닌 귀청 찢어지는 그 아주머니의 아베마리아가 제 가슴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순간의 그 감동은 제가 10년동안 보아온 좀 살짝 이상하신 그 아주머니를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했습니다. (완전히는 아니구요.^^)
그후로 계속 아베마리아를 부르고 다니십니다.
처음처럼 가슴 찡한 감동은 아니지만 아주머니의 아베마리아를 들으면 입가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아, 다음번에는 그 아주머니를 위해서 화살기도라도 한번 쏴 드려야 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