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차 유럽울뜨레야를 다녀와서

2009. 9. 12. 오전 5: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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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휴가는 성지 순례들과 개인 침묵 피정으로 했다면, 올해는 꾸르실료 교육과 레지오 피정, 성령묵상회, 겨울 개인 피정으로 쓰려고 계획했었지요. 졸지에 동기회 봉사를 하는 바람에, 또 올해 따라 성령묵상회가 겹쳐서, 울뜨레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아마도 이것도 하느님 섭리시겠지요. 동기 봉사와 그를 통해 맺어가는 관계에 대한 책임 내지는 어느덧 들어가는 정이 반, 항상 피정이나 신앙 나눔의 장에 가면 새겨 주시는 메시지가 있어서 이번엔 어떤 메시지를 주실까… 하는 마음 반으로 겨울에 6주 휴가를 받느라 아끼고 있는 휴가를 하루 쓰며 4일 본당 간사님과 함께 네덜란드를 떠나 본으로 갔습니다. 
 
간 첫날밤(?!) 회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용미 언니야가 벌써 말씀도 하셨고, 우리 까페에서 더 관심 갈 부분은 이틀째 같아서요. 어쨌든 숙소는 30유로에 깨끗한 침실과 샤워, 저녁식사가 포함되었으니 좋았지요. 회의 후 우정의 모임이 있었지만 저는 요즘 별로 상태가 좋지 않아 그냥 뻗어 자느라고 빨랑카로 온 만두도 즐기지 못했습니다. 
 
아침 기도로 시작한 5일, 미사에 전혀 예상치 못하던 우리 본당 신부님의 깜짝 등장에 참 많이 반갑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전날 성령묵상회에 고해 성사 주시고 구윤회 안토니오 신부님, 최경식 야고보 신부님과 함께 오셨다구요. 꾸르실료 때 뵈었던 많은 분들을 다시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었습니다.
 
베를린 청년 최 경식 야고보 신부님의 차분하고 잔잔한, 동시에 맛깔스러운 사도 바오로의 영성 강좌도 참 좋았습니다. 여러가지 말씀이 다 좋았지만, 바오로 사도의 “기쁨의 영성”을 말씀하시며 하느님께의 가장 큰 봉헌은 기쁨과 감사의 삶이라는 것, 타향에서 쉽지 않은 삶을 사는 우리가 무엇보다도, 보란 듯이 기쁘게 살면 좋겠다는 말씀이 많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듯이, 제 굿뉴스 아이디도 “기쁨”입니다…기쁘게 사는 삶으로 하느님의 현존하심을 증거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었지요. 어쨌든 그리고, 오후에 그룹 토의를 통해 나의 “소명”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과 함께 되새기고 다져보는 시간을 가지고 울뜨레야에서 가슴 짠한 생활 나눔 두 편을 들었습니다. 각 본당의 울뜨레야 현황도 배우고요.
 
나눔 한 편은 롤리스따였던 런던 본당의 이 혜순 베로니카 자매님과 다른 한 편은 10차 동기인 프랑크푸르트 본당의 이 선희 수산나자매님이 해 주셨는데 (조금 전에 까페에도 가입하셨습니다!), 베로니카 자매님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섭리로 받아들이시고 기쁘게 따르시는 모습이 교육 때와 마찬가지로 가슴 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동기인 수산나 자매님의 나눔 중 제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습관화되고 미지근하여 냉담하게 될까 너무나 두려운 그때의 신앙이 꾸르실료 교육을 통해서 차라리 프랑크푸르트 역에 나가서 “예수 구원, 불신 지옥”이라고 피켓 들고 외치기라도 하면 좋겠을, 그런 뜨거운 신앙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붙은 뜨거움에 기쁘고 감사하신 모습이었구요… (수산나 자매님, 글 직접 올려주세요~~) 
 
나눔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 울뜨레야에서 함께 하신 분들, 먼저 나눔 올려주신 용미 언니야나 이전 모든 까페분들의 말씀을 통해서 또 한번 우리가 이렇게 가슴 속에 하느님께 대한, 예수님께 대한 사랑의 불을 담고 살고 있구나... 새록새록 감동을 얻습니다. 
 
 
 
 
위 사진은 그 곳 성당입니다. 울뜨레야의 나눔과 말씀을 통해 이번에도 역시나 하느님은 제게 굵은 메시지를 남겨 주셨지만, 그 보다 더 깊은 인상으로 남은 십자가 상 때문에 웹에서 찾았습니다. 작아서 잘 안 보이시지요? 잘 안 보이는 것이 어쩌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안경 없이 잘 못 보기 때문에 제 원하는대로 보았듯이요.
십자가 상의 예수님이 고통 속에 계시기 보다는, 십자가 위에서 그것을 버팀목 삼아 너무나 기쁜, 환희에 찬 모습으로 가슴을 활짝 펴고 하늘로 날아 오르시고 계시는 것 같지 않습니까? 나의 십자가가 종국에는 나의 가장 큰 기쁨을 향한 지지대가 될 것임, 그 위에서 나는 진정으로 하느님이 만드신 본연의 나로서 가슴을 활짝 펴고 하느님을 향해 예수님과 함께 훨훨 날아 오를 것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테살로니카 1서, 5장 16~ 18)
 
 
 

댓글 2

  • 2009년 9월 12일 오후 11:23

    감사합니다.. 다녀오셔서 글 올려주신분들 덕분에 저희들도 다음엔 꼭 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네요.^^

  • 2009년 9월 18일 오전 2:16

    기쁨의 생활을 나누고 싶어 쓰신 자매님 글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데 꼴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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