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루카 9,51-62)

2013. 6. 30. 오전 7:57:38

글자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1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제1독서 1열왕 19,16ㄴ.19-21 제2독서 갈라 5,1.13-18 복음 루카 9,52-62


◎오늘의묵상

요한 묵시록을 보면 예수님께서 라오디케이아 신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3,15)
이 말씀의 배경에는 라오디케이아 지역의
 상황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이 도시는 모든 것이 풍족하고 부유해서  선망의 지역이기는 했지만, 한 가지 흠이 있었습니다.  그 도시 안에서 자체적으로 물이 공급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데미즐리라는 곳에서 관을 통하여 물을 공급받습니다.
그러니 그 물은 미지근할 뿐 아니라 먹으면 구토를 일으킬 정도였고, 건강에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 반면 인근 도시였던 콜로새에는 
 아주 차고 신선한 물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인근 도시인 파묵칼레에는 온천수가 있어서 많은 이가 그 물로 피로를 풀고 건강을 유지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라오디케이아 교회의 신자들에게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고 하신 것은, 그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풍요와 안락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당시 소아시아에서 부유하게 산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교도 의식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교도 의식과 경제 구조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라오디케이아 신자들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신앙생활을 하였던 것이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이러한 영적인 상태를 지적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길을 따르는 자세를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그 자세는 반대편에 대한 적개심, 보금자리에 대한 근심과 걱정, 소중한 사람에 대한 애착 등에서 단호하게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러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불의까지도 적당히 타협하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타협하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교황 주일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6월의 마지막 주일이며,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교황주일’입니다. 교황님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신앙의 진리 수호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사시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홍명보 씨가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축구에서 감독은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감독은 경기의 모든 전략과 전술을 지휘합니다. 교회는 교황님이 있습니다. 교황님은 전 세계 교회의 주교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회칙과 서한을 통해서 가톨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 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이 교황의 책무입니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함께 뛰는 ‘팀’ 경기입니다. 선수 모두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고, 선수들의 호흡은 경기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개인의 구원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백성들이 함께 구원의 길로 나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축구는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실점은 선수들을 위축시키고 결국 게임에서 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교회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선교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냉담자가 많이 생겨나면 곤란합니다. 한국교회는 500만 명의 신자 시대를 열었지만 냉담 하는 신자의 비율도 많이 늘었습니다. 전체 신자의 25%만이 주일미사 참례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30%는 주일미사에 참례했다가, 불참했다가 하는 편입니다. 나머지 40%는 세례는 받았지만 거의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냉담자들입니다. 우리는 선교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복음화를 통하여 냉담자들이 다시 신앙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축구에서 중요한 3가지 요소가 있다면 '체력, 기술, 조직력’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체력이 받쳐 주지 못하면 90분간의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없습니다. 체력이 좋아도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을 수 있는 있으려면 선수들의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축구는 체력만으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습니다. 다음은 조직력입니다. 개인의 기량이 뛰어난 것도 필요하지만 선수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서 팀을 이루어야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한국과 같이 기술이 열세인 나라는 체력과 조직력으로 부족한 기술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 3가지를 말한다면 무엇일까요?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 악, 죽음’에서 구원하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분이 바로 나를 구원하시고, 나는 그분을 따를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교회에 머물고, 교회에서 교리를 배우며,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죽어서도 살 것이고,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학자들은 예수님을 알지만 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알던 사람도 성경책을 몇 번 읽었고, 종교서적을 연구했지만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받아들이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증거해야 합니다. 아무리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다고 하여도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선포하지 않는다면 온전한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나의 형제요 자매입니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먼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를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이고 악의 세력과 끊임없이 영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로 알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며 삶속에서 증거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신앙’을 해서는 안 됩니다.
조재형(umbrella쪽지






[교황주일 특집]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살아간 목자들

 

낮은 곳으로 임해 섬김의 삶 보여준 ''하느님 종들의 종''

 
30일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이며 교회 최고 목자인 교황을 기억하는 교황주일이다.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현 교황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강조하며 신자들은 물론 비신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교황주일을 맞아 소박한 삶을 살며 가난한 이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목자로서의 삶을 산 역대 교황을 소개한다.
 
 ▨그레고리오 1세

 교황 그레고리오 1세(재위 590~604)는 수도자로서 베드로좌에 착좌한 최초의 교황이다. 그는 교황에 선출됐을 때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거운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난 후에는 열과 성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며, 당시 로마를 덮친 기아 해결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이탈리아 곳곳에 산재한 광대한 교황령의 관리를 재정비해서 유사시에 빈민구제에 쓸 수 있는 재원을 마련했다.

 그는 매달 1일 가난한 이들에게 교회가 받은 갖가지 봉헌물 일부를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조금씩이지만 옥수수, 포도주, 치즈, 야채, 생선, 기름 등 계절별로 종류도 다양했다. 사람들을 골목골목에 보내 병들고 가난한 이들에게 조리된 음식을 전해줬으며, 몹시 아픈 이에게는 자신 식탁에 놓인 요리를 시식도 하지 않고 보내면서 초대 교황 사도 베드로의 축복을 전했다. 그의 친절에서 제외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해진다.

 교황 그레고리오는 자신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는 칭호로 불렀다. 이는 이후 오늘까지 교황을 호칭하는 관용어가 됐다. 동방 교회와의 관계 개선과 교황 수위권 강화에 관심을 쏟았으며 영국의 그리스도교화에 공헌했다. 광범위한 저술로 그 시대 종교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전례와 관련해서는 오늘날까지 유효하게 사용되는 양식을 로마 미사 전례서에 제공했다. 교황 그레고리오 1세는 이런 업적으로 교황 대(大) 그레고리오라 불린다.
 
 ▨베네딕토 13세

 도미니코회 수사이자 추기경이기도 했던 베네딕토 13세(재위 1724~1730)는 교황직을 극구 사양하다 마지못해 수락했다고 한다. 교황이 된 후에도 탁발 수사의 삶을 지속하며, 과거 그 어떤 교황보다 검소한 생활을 유지했다. 병자와 죽음을 앞둔 이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런 삶으로 '진지한 목자' 혹은 '이웃 사랑의 실천가'라는 명성도 얻었다.

 베네딕토 13세는 결코 주교 이상으로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다. 청빈한 삶을 추구하는 자신의 원칙에 따라 소박한 삶을 살며, 화려한 교황 집무실이 아닌 수사들이 거주하는 방에서 살았다. 그의 청빈의 기준은 추기경들에게도 적용됐다. 추기경들의 화려한 겉치레를 단속하고 가발 착용을 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니콜로 코스키아라는 부적절한 인물을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 임무를 위임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본인은 청렴했지만 측근 기용 실패가 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니콜로 코스키아 추기경과 그 측근은 고위 성직을 팔아 뇌물을 챙기고 사유 재산을 늘리고 다른 사람의 진언이 교황 귀에 들어갈 통로를 차단했다. 코스키아 추기경은 베네딕토 13세 서거 후 재판에 회부, 축적한 재산을 몰수당했다. 교황이 영적 지도자가 되는 것은 물론 교황권을 효과적으로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요한 23세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는 1881년 11월 25일 이탈리아의 산골마을 소토일몬테에서 가난한 농부의 13명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1904년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사제품을 받았다.

 1935년 대주교품을 받은 그는 성직자들에게 그 나라 말로 전례를 하고, 구호활동에 힘쓸 것을 강조해 많은 사람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에는 유다인들의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 유다인 수천 명에게 '가톨릭 세례 증명서'를 만들어 줘 목숨을 구했다. 1944년 프랑스 주재 교황대사가 된 후에는 프랑스에 수용된 25만 명의 전쟁포로 석방을 위해 힘썼다.

 1958년 10월 28일 교황으로 선출된 요한 23세는 즉위 이후에도 병원과 감옥을 방문해 환자들과 수감자들을 위로했고, 회칙 「어머니요 스승」, 「지상의 평화」를 통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 그리고 국제 연대와 평화를 강조했다.

 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교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2년 한국 천주교 교계제도를 설정해 한국교회의 자립 기틀을 제공해 주기도 했다. 교회를 민중에게 다가가게 한 착한 목자는 2000년 9월 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복됐다.


 
▲ 교도소를 방문한 복자 교황 요한 23세.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구호 활동을 중시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열어 교회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 1984년 5월 4일 소록도 한센인들이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과 환영 현수막을 들고 교황을 맞이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요한 바오로 2세 하면, 따뜻한 눈빛과 미소가 떠오른다. 한국 교회에 대한 큰 사랑을 드러낸 교황이기도 하다. 재임 중 104차례 국외방문을 다니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평화의 사도로, 복음의 사도로 전 세계를 순방하며 교회의 가르침을 호소력 있게 전했다.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어린이와 장애인, 온갖 고통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 위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을 방문한 1984년 5월 4일에는 일정에도 없는 소록도를 찾았다. 소외된 사람을 찾고 싶다는 교황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교황은 한센환자를 머리에 일일이 손을 얹고 축복하며 "예수님께서 친히 고통을 겪으셨기 때문에 여러분과 함께 계신다"라고 격려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생명윤리 등의 분야에서 교회의 전통적 도덕관을 제시하고 세계 평화와 반전을 위해 힘쏟았다. 다른 교파 및 타종교들과의 대화에도 적극 나섰다. 교회가 하느님의 뜻을 내세워 인류에게 저지른 여러 잘못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005년 4월 2일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기며 지상순례를 마쳤다. 6년 뒤인 2011년 5월 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요한 바오로 2세는 복자로 시복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는 인간이 교회의 길이고 그리스도가 인간의 길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과거의 역사를 초월하는 쇄신된 교회의 미래와 진정한 희망의 모습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교황의 유래와 직무



 
▲ 성 베드로 대성전 앞에 있는 베드로 사도상.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복음을 선포하고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동시에 그를 위한 구체적 공동체를 세우고자 하셨다. 그래서 열두 사도를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공동체를 지도할 권한을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 가운데 베드로를 으뜸으로 뽑고, 베드로를 통해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하시면서 지상의 양들을 맡기셨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8-19).

 교회법에서도 "주께로부터 사도들 중 첫째인 베드로에게 독특하게 수여되고 그의 후계자들에게 전달될 임무가 영속되는 로마 교회의 주교는 주교단의 으뜸이고 그리스도의 대리이며 이 세상 보편교회의 목자이다. 따라서 그는 자기 임무에 의하여 교회에서 최고의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직권을 가지며 이를 언제나 자유로이 행사할 수 있다"(331조)고 명시하고 있다. 교황은 측근들의 보좌를 받지만 그 모든 것의 최종 결정권자는 교황 자신이다. 교회 공동체의 절대적 가장인 셈이다.

 가톨릭교회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을 교황주일로 지내며, 교황을 위한 강론과 특별 헌금을 한다. 이 헌금은 교황청으로 보내져 세계 각처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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