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성심 대축일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2012. 6. 14. 오후 9: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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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성모 성심 공경은 17세기 프랑스 출신의 요한 외드 성인에게서 비롯되었다. 이는 예수 성심을 공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다. 성모 성심 공경은 19세기에 따로 날을 잡아 기념하기 전까지는 예수 성심 미사에서 기억하는 형태로 전례 안에 들어왔다. 1942년 비오 12세 교황은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상을 봉헌하고, 이 기념일을 온 교회가 지내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8월 22일이 기념일이었는데, 1996년부터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날로 옮겨 지내고 있다.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르자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 요한 19,31-37
                 


 누구의 눈에 들어야 하나

예수성심 대축일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오늘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신 예수 성심을 특별히 생각하는 날입니다. 또한 ‘사제 성화의 날’로 사제들이 그리스도를 본받아 복음 선포의 직무를 더욱 훌륭히 수행하는 가운데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그 삶을 충직하게 사는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 기도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우리 각자의 마음으로 간직하고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인간적인 마음이 지배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심지어는 기도 안에서도 내 욕심을 채우려고 합니다. 그러니 언제 예수님의 마음으로 바뀔지 장담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간직하고 싶은 소망은 있지만 그에 따르는 노력과 정성은 여전히 소홀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그 사실을 확인하느라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 나왔습니다.” 이것은 목마른 사람에게 흘러넘치도록 주시는 영원한 생명수이며, 흘러나온 피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먹고 마셔야 하는 성체성사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모두를 주심으로써 우리에게 구원과 생명의 샘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성체성사만큼 잘 말해주는 것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사실은 이미 예언된 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신의 모두를 주시는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것에 앞서 그분의 눈에 들어야 합니다. 세상의 누구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모든 것이 주님의 마음에 드는 것이냐가 소중합니다. 우리는 분명“주님 앞에”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육을 따르는 자들은 육에 속한 것을 생각하고, 성령을 따르는 이들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로마8,5. 8)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성령 안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 생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 진실로 주님을 닮고자 원한다면 모든 것의 모범인 거룩하신 그분을 응시하십시오.”



알퐁소 성인은 “예수님의 성심은 당신의 사랑을 애원하는 사람들에게 청하는 바 무엇이든 틀림없이 채워주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말가리다 성녀도 “예수님의 성심을 열심히 공경하고 의탁하는 영혼은 구원의 항구로 안전하게 도착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예수 성심 안에 모든 바람을 이루시고 또한 구원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오! 저는 그분을 사랑하기 원합니다. 그분이 저를 사랑하고, 더 나아가 제가 그분 마음에 들고 그분의 뜻을 실천할 수 있도록”(비르지니수녀). 사랑합니다. 


       
                        < 감곡매괴 성모성당 예수성심상 >

 
6월 15일 예수성심대축일(사제성화의 날) - 요한 19장 31-37절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르자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친애하는 신부님들께>


   수도회에 첫발을 들여놓던 시절, 당시 제가 지니고 있었던 각오나 목표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꼭 성인(聖人)이 되자. 성인이 되는 것이 제 유일한 목표였습니다. 하루 온 종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주님께서도 그런 제 마음을 알아주셨던지 매일 주님 은총이 단비처럼 제게 내리더군요.


   첫 서원을 하던 무렵, 목표치가 눈에 ‘확’ 띄게 하향조정이 되었습니다. 첫 마음이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세월이 좀 더 흐르면, 수도생활의 연륜이 좀 더 쌓이면 나아지겠지? 열심히 노력하면 성인(聖人)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사제서품을 받던 무렵, 부끄럽지만, 목표치는 더욱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성인(聖人)은 힘들겠구나. 그렇지만 아이들과 신자들에게 내 삶을 나눠주는 착한 목자는 되어야지”라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세월이 좀 더 흐르면, 나이를 좀 더 먹으면...이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5년, 1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더욱 부끄럽지요. 요즘 각오는 “적어도 후배들에게,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지 말자. 어떻게 해서든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존재해야 할텐데...너무 비참하고 초라해지면 안될텐데...”하는 간절한 소망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하느님 앞에서 모든 거품이 제거된 제 모습은 참으로 비참하기만 합니다. 결국 의지할 곳은 하느님 밖에 없습니다.


   사제로 살아간다는 것,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하지도, 찬란하지도 않습니다. 뭔가 신비롭고, 뭔가 특별한 그 무엇이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사제서품을 통해서 한 사제의 삶이 예수님의 목자로 거듭나지만,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지닌 나약함, 갖은 인간적 결함, 그간 받아온 상처, 앞으로 지고가게 될 십자가는 그대로 안고 사제생활을 시작합니다.


   교우들은 사제들을 향해 초인(超人)을 기대하지만 우리 사제들은 교우들과 다름없는 똑 같은 인간입니다. 때로 휘황찬란한 세상의 유혹 앞에 맥없이 무너지기도 하고, 때로 너무도 부담스런 직무에서 훨훨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반복합니다.


   그래서 사제들을 위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사제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자들의 열렬한 기도입니다.


   사제들의 인간적 부족함 앞에 실망할 때도 많겠지요. 사제들의 나약한 모습 앞에 슬픔도 크겠지요? 그럴 때 일수록 더 열심히 기도해주십시오.


    차별대우 받고 미움 받고 자란 아이의 가슴속에는 깊은 상처만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그 아이에게서 남을 생각할 줄 알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줄 아는 신앙인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매일 손가락질 받고, 밥 먹듯이 비난만 당하는 사제는 점점 하느님과 멀어져갈 것입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더 잘 사랑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많이 받은 사제일수록 기도를 더 잘하는 사제, 그리스도를 닮은 사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한 평신도의 권고를 깊이 묵상해보았습니다.


   “사제들이여, 여러분은 저희가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하고 또 서로를 사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안내해주기 위하여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입니다.


   왜 여러분이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우며 분노에 차 있어야 합니까? 왜 다른 목장으로 눈길을 돌리십니까? 여러분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되어야 할 바로 그것, 곧 우리의 친구이며 스승, 치유 자가 되십시오.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기대하시는 것, 곧 또 한분의 예수님이 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신원에 대한 걱정은 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만족할 것이며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아닌 그 무엇이 되려는 마음을 더 이상 품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의혹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길잡이를 찾고 있는 혼란에 빠진 수많은 이들에게 평화와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캐서린, ‘친애하는 신부님들께’,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참조)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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