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6, 19-23 묵상/
그리스도 안에 쌓는 보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20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가지도 못한다.
21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
◆ 하늘나라에 쌓는 보물은 사랑 실천입니다. 남을 도와줄 때는 소리 없이 티 내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도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나약한 사람인지라 실패를 거듭합니다. 제가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을 후원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왜냐면 티 내기를 좋아하고 후원받는 아이가 받았는지를 확인하고 때로는 큰소리까지 오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지속되지 못하고 대개 1년 반 정도로 끝이 납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 때나 후원을 중단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의 변덕에 저도 지쳤습니다. 언젠가 성숙한 사람이 되면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로 청했습니다. 그 후원자가 소리 없이 가난한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는 불교신자인데도 가톨릭 수도자인 제가 추천해 주는 곳을 좋아합니다. 한번은 고아들을 돌보아주는 스님을 소개해 드렸는데, 무엇인가 못마땅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는 그 스님이 전 재산을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놓고 사는 분이라고 설명해 주었지만 그는 믿지 않았고 급기야는 후원해 준다는 약속도 어겼습니다. 결국 저는 이제까지 도와준 것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헤어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분은 도움을 주고도 칭찬을 못 받는 사람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 저는 그분이 하늘에 보화를 잘 쌓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 기도가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겸손한 마음으로 사랑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에게 은총과 자비 베풀어주소서.
이자희수녀(성빈첸시오아바오로 사랑의딸회)
"여기에 나에게 지금 돈이 만원이 있다고 하자,그런데 이 돈을 어떻게 하늘에 쌓을수
있을까요? 그러면 대게는 그돈을 성당에 내던지, 아니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선금으로 내던지,아니면 성당 빈첸시오에 내던지,등등으로 쓰면 그것이 하늘나라에 쌓는 것이라 생각할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것이 맞다면 신앙인이 아니라도 그런 자비행을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고 봅니다.
해서 자기 전 재산을 남에게 나누어 주거나,남을 위하여 불속에 뛰어든다 하여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였으니,이를 보면 외적인 자비행이라하여
모두 하늘나라에 그 재물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늘에 쌓을수 있나,
이는 하늘에서 오셔서 이 세상에 왔다가 다시 하늘에 올라가신(요3;13) 그분만이
하늘에 쌓을수 있으며,또한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이름으로 결재된 물품만을
받아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무었이든 구하고
모든 일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요14;13~14, 15;16, 16;23~24)
그래서 그 만원의 돈을 하늘에 쌓으려면 우리주님의 이름 즉 그 인격으로 쓰게되면
그 돈이 어떻게 쓰여지든 그는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여지게 되는 것이니
마땅히 하늘에 쌓이게 되는것이며 이는 우리에게도 상급과 영광으로 나타나겠고
또한 내가 한것이 아니고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하신일이니 나의 오른손이 했을
지라도 왼손이 알수 없는 것이다,즉 행함자체의 개념이 없이 마땅히 할일을
한것이다.
이럴게 일상을 살때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하늘과 하늘에 있는 것들에 희망을
두고 있으며(마태6;21), 이러한 우리의 일상은 하느님께 영광이 될것이며 우리
이웃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될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성체의 은총을 일상생활에
재현하는 삶을 살도록 깨어 기도합니다. 주님안에 평안하시길 빌면서.
소설가 최인호 씨의 『상도』가 널리 읽힌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이 언급되었습니다. 조선 시대 후기의 거상(巨商) 임상옥은 계영배를 늘 곁에 두고 과욕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계영배란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입니다. ‘계영배’라는 잔에는 술을 가득 채울 수 없습니다. 술이 어느 정도 차면 넘쳐 옆의 구멍으로 새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70퍼센트쯤 채워야 따른 술이 그대로 남게 된다는 신비의 잔입니다.
임상옥은 말년에 평생 모은 재물로 빈민들을 구제하고 자신은 초가삼간에서 남은 생애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는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다.”(財上平如水)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재물을 움켜쥐지 않고 물 흐르듯 가난하고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게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물질 만능의 시대에 살면서 소유의 욕심을 버리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행과 아낌없는 나눔으로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기억은 영원합니다. 이렇게 쌓아 놓은 보화는 결코 썩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이기심과 욕심을 극복한 정화된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6,21) 하신 예수님의 의중을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중심을 두고 있는지요? 천상을 그리워하면서도 마음은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이 시간 예수님의 마음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을 간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면서도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신을 비우시고 종의 신분을 취하셨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2,7-8)
세상의 사람들은 감히 종이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지배하고 소유하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를 피곤하게 합니다. 서로를 섬기면 기쁨과 평화가 넘치게 되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주님은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부모로서, 아내는 아내로서, 남편은 남편으로서, 그리고 자녀는 자녀로서의 몫이 있고 그것을 인정해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기려 하면 반드시 적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낮아지는 곳에서는 협력자를 얻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밤새워 기도하신 후 특별히 열 두 제자들을 뽑으셨는데 뽑힌 이들을 보면 아주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죄인으로 멸시 받던 세리 마태오, 혁명당원 시몬, 배반자가 된 유다, 베드로…예수님께서는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미래를 열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새 희망을 안겨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웃의 허물을 보지 말고 오히려 그들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결정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23,34) 하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이들을 용서하고 아버지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함으로써 용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때때로 기적을 베풀고 죄인들과 어울리면서 능력을 드러냈을 때,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소신 있게 당신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시작한 일이 선하다면 흔들림 없이 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11,28)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안에서 평화와 안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모든 멍에와 짐을 예수님께 돌려드리고 그분으로 말미암아 자유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6,21) 하신 예수님의 의중을 살피시기 바라며 부디 주님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의 날이 되길 빕니다. 한 점 욕심이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보이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이요, 모든 것이 기쁨입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