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7일 화요일
[설날] 늘 깨어 준비하라 (루카12,35-40)
제1독서<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민수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화답송>시편90,2와 4.5-6.12-13.14와 16(◎17ㄱ) ◎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산들이 솟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생기기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은 하느님이시옵니다.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을 쓸어 내시니, 그들은 아침에 든 선잠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 같사옵니다.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하신 일을 당신 종들에게, 당신 영광을 그 자손들 위에 드러내소서. ◎
제2독서<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야고4,13-15)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복음<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루카12,35-40)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음력설 제1독서 (민수 6,22-27)
◀구약의 사제(제사장)의 임무▶
① 사제는 <(번)제단>에서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속죄하고 성결케 하는 일을 행했다. (레위16,18-19) (번)제단은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갈바리아산 십자가 제단을 의미한다.
② 사제는 <물두멍>에서 수족을 닦는 일을 행했다. (탈출30,19-21) <물두멍>의 씻음은 영적으로 회개와 성령을 의미한다. 날마다 자신을 씻어야 하고, 씻어야만 <성소>에 들어가 봉사를 할 수 있고 씻지 않으면 죽었다.
③ 사제는 <제사상>에 <제사빵>을 놓아 두어야 했다. (탈출 25,30 : 레위24,6-8) 사제는 성소안에 있는 제사상에 매 안식일마다 12개(이스라엘 12지파를 상징)를 올려 놓아야 한다. <제사빵>은 영적으로 생명의 빵(성체)이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④ 사제는 <등잔대>(탈출25,31-40)에 불이 꺼지지 않게 점검하고, 정리하는 일을 했다.(탈출30,7-8) 올리브유의 순결한 기름으로 등불을 켜고, 저녁부터 아침가지 사이 사이 점검하고,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사명이 있었다. 이 빛은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일곱 등불은 칠성사를 상징한다.
⑤ 사제는 <분향 제단>에 향을 피워야 했다. (탈출30,7-8) 사제는 아침마다 향기로운 향을,<등>을 정리(손질)할 때와 저녁(해거름)에 등을 켤 때도 피워야 한다. 사제는 분향 제단에서 향이 끊이지 않고 타오르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 향을 피우는 것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를 의미한다.
◀구약의 대사제(대제사장)의 임무▶
① 지성소에서 속죄하는 일을 행했다. 1년에 한 번 대 속죄일 7월 10일에 지성소에 들어가서 자신과 온 백성들의 지은 죄를 속죄하는 의식의 임무를 담당했다. (레위16,17 : 히브9,7)
② 판결하는 일을 했다. (신명21,5)
③ 만남의 천막안의 모든 일을 총지휘했다. (민수3,21-37 : 4,46-48)
④ 하느님의 말씀(율법)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2역대15,3 :신명6,6-7 : 8,3) 대사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여 살 수 있도록,가르치는 임무를 담당했다.
⑤ 대사제는 대를 이어 종신토록 직무를 담당했다.
⑥ 대사제는 축복하는 일을 하였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을(레위의 자손 사제들) 선택하시어 당신을 섬기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셨으며, 그들의 판결에 따라 모든 송사와 폭력 사건이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명21,5)
대사제는 모든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 주어야 한다. 주님께서 대사제 아론과 그의 아들들 사제들에게 일러,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해 축복을 빌라고 하셨다. 그 축복이 바로 유명한 사제의 축복이다. (민수6,24-26)
"주님께서 그대(이스라엘 자손)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민수6,22-26)
주님께서는 사제가 백성들을 행해 비는 복을 그대로 이루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민수6,27)
주님께서는 사제들에게 축복권을 주셨다. (신명21,5) 축복은 사제가 하지만, 축복을 보장하시고, 이루어 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사제는 계속 축복해야 한다. 주님의 종 모세도 백성들을 위해 하느님 앞에서 마음껏 축복했다.
바로 유명한 축복장이 있는 곳이 신명기 28장 1-6절이다.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모든 계명을 명심하여 실천하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땅의 모든 민족들 위해 너희를 높이 세우실 것이다.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이 모든 복이 내려 너희 위에 머무를 것이다.
너희는 성읍 안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 몸의 소생과 너희 땅의 소출도, 새끼 소와 새끼 양을 비롯한 너희 가축의 새끼들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의 광주리와 반죽통도 복을 받을 것이다.
너희는 들어올 때에도 복을 받고,나갈 때에도 복을 받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음력이든 양력이든 설에는 항상 새해 첫날이기 때문에, 미사를 통해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민수기 6장 22-27절의 말씀을 선포한다.
구약을 통해 사제들의 변천사를 보면, 축복의 변천사도 함께 묵상할 수 있다.
아담으로부터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은 족장(가장) 사제들이었고, 그 다음 율법시대에는 아론과 그 아들들, 그 다음은 레위지파, 그 다음은 나지르인으로 넘어가다가 이제 신약의 시대에는 영원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로 말미암아, 만인 사제단이 탄생하였다.
"여러분도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이 되십시오." (1베드2,5)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을 어둠에서 불러내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분의 위업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1베드2,9)
오늘 음력 설 미사를 통해 영원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신 사제의 축복을 받은 우리들도, 이 세상 한 복판에서 삶의 노고와 희생을 통해 영적 제물을 바치는 사제이기에,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가깝게는 가족들, 친지, 친척, 친구들,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축복하고 복을 빌어 주자.
[백] 설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요한 신부)
음력으로 새해 첫날을 보내는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고대 사람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즐겨 입었기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떠날 때는 움직임을 편하게 하려고 긴 옷을 허리띠로 조절하고 동여매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허리에 띠를 매고 있으라’ 함은 즉시 움직이거나 일할 채비를 미리 갖추고 있으라는 뜻입니다.
불이 켜진 등불은 집 안에 있는 사람이 깨어 있음을 뜻합니다.
혼인 잔치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주인을 맞이하려면 종은 등불을 켜 놓고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고 늘 깨어 기다리는 자세. 새로운 한 해의 출발점에 선 우리 신앙인에게 꼭 필요한 다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천 년 동안 오지 않은 재림의 순간이 설마 오늘은 아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우리는 동여맨 허리띠를 풀고 긴 옷을 느슨히 늘어뜨린 채 주인이 되도록 늦게 오기를 바라는 게으른 종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재림 때만이 아니라 매일같이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고 그 앞에 서서 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기다리는 자’는 사실 우리가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
매일의 삶 속에 다가와 문을 두드리시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재림 때 맞이할 주님을 이미 일상에서 맞이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깨어 기다리는 시간은 더 이상 지루할 틈이 없는 기쁨의 시간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기다리느라 고생한 종들을 위하여 몸소 시중을 드시는 주인의 감동적인 사랑을 충만히 느끼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설날]
대속의 예수 그리스도를 진리로 증언하실 성령을 간직하는 것이 깨어 있음이다.
(루카12,35-40)
35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 삶의 중심(허리)을 띠(진리)로~
(에페6,14) 14 그리하여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 의로움의 갑옷, 예수님의 대속 그 의로움의 옷이다. 죄인들의 속죄 제물로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 진리의 의로움이신 그리스도를 입는 것, 구원이며 한 몸이 되는 혼인이다.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가 다 씻겨 졌으니 신랑,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이다.
(히브12,2) 2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 이 모습,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미리 보여 주셨다.
(요한13,3-5)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대속)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 겉옷- 죄인들의 대속을 위해 성자 하느님 그 권위를 벗으신 것이다. 씻어줄 모든 죄, 곧 제자(죄인)들이 걸어왔던, 그리고 걸어 갈 길의 모든 죄를 씻어 당신의 영원한 신부로 맞으시려는 것이다.
(히브10,14) 14 한 번의 예물로, 거룩해지는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 이 모든 약속, 진리의 말씀을 내 삶의 중심으로 삼고 기다리는 것, 등불을 켜 놓고 있는 것이다.
38 주인(신랑)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 주님이 밤(어둠)으로 오시든 새벽(빛)으로 오시든, 곧 우리의 삶에 고난(시련)이 있든, 기쁨이 있든 그 안에 주님이 함께 하시니 희망을 갖고 기다리라는 말씀이시다.
(로마8,28) 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구원)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 내가 주인이면 도둑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기름, 곧 진리의 성령께서 주인이 되시면 도둑을 막아 신랑께로 안전하게 이끌어 주신다.
(마태25,3-5) 열처녀의 비유에서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 모두 졸다가 다 잠이 들었다.- 모두 육적 삶으로 영이 잠들었다는 것이다. 등(교회)을 갖고 있으면서, 곧 교회를 다니면서 기름(성령)을 간직한 사람이나, 간직하지 못한 사람이나 겉으로 나타나는 삶의 모습은 똑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름을 간직한 사람, 곧 성령의 이끄심으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그 사람 안에 진리의 성령께서 신랑을 만나게 하신다.
(마태25,10.13)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 구원의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깨달아 마음에 간직한 사람이 깨어있는 사람이다.
(로마8,8-10) 8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9 그러나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믿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있지 않으면, 그는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10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믿으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니다.
☨ 천주의 성령님! 하느님의 말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십다가의 예수님을 구원의 진리로 마음 안에 지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서 모두가 감사드립니다.~아멘.!!!
설날 복음(루카12,35~40)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5~36)
루카 복음 12장 35절에서부터 38절까지는 깨어 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의 비유인데, 루카 복음 12장 35절에는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자세와 관련해서 두 가지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허리에 띠를 매고 있는 모습이다.
'페리에조스메나이'(periezosmenai; girded about)는 '띠를 매다'는 뜻의 동사 '페리존뉘미'(perizonnymi)의 완료 수동태로서 '이미 허리에 띠가 매여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허리띠를 지금 당장 매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맬 것도 아니며, 이미 허리띠를 맨 상태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유대인들이 입었던 겉옷은 길고, 그 통이 넓은 것이었다.
따라서 일을 할 때나 여행을 하거나 전쟁을 수행할 때에는 겉옷을 허리띠로 졸라 매야만 했다.
여기서 종들이 허리에 띠를 맨 이유는 문맥상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맞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즉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하느님의 백성들도 혹시라도 나태해져 방심하지 말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며 깨어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항상 준비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둘째로,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등불을 켜 놓은 상태로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켜 놓고'로 번역된 '카이오메노이'(kaiomenoi; burnning)는 '불을 켜다'는 뜻의 동사 '카이오'(kaio)의 현재 분사 수동태로서 '계속적으로 불이 켜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여기서 등불을 켜 놓고 있는 목적은 어두워진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하며 기다리던 주인을 맞아들이기 위한 것이다(마태25,1~13).
따라서 본문은 주님이 언제 오실지라도,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성실히 감당하고, 항상 깨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사람이 될 것을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있어라'에 해당하는 '에스토산'(estosan; let be)은 '에이미'(eimi; be) 동사의 현재 명령형 3인칭 단수로서 '계속적으로 있어라'는 뜻이다.
여기서 '에이미'(eimi)동사는 '있다' 또는 '존재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 동사가 여기서 현재형으로 사용된 것은 이러한 상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 언제 다시 오실 지는 아무도 모르므로, 하느님의 백성은 늘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혼인 잔치'로 번역된 '가몬'(gamon; wedding banquet)의 기본형 '가모스'(gamos)는 혼인 잔치 자체를 가리킨다.
당시 유대인들의 혼인 잔치는 주로 밤중에 이루어졌기에, 그 주인이 혼인 잔치로부터 돌아올 때는 모든 사람이 잠든 시간이 되므로, 그 종들은 잠들지 말고 깨어 있어라는 교훈을 주기에 적절한 배경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배경 설정의 이유만이 아니라, '혼인 잔치'는 천상에서의 기쁨과 영광의 혼인 잔치를(묵시19,9), '그 주인'은 재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혼인 잔치의 집'은 하늘 옥좌를 암시함으로써, 종말론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돌아오는'으로 번역된 '아날뤼세'(analyse; he will return)의 기본형 '아날뤼오'(analyo)는 '풀다'는 뜻에서 발전하여 '떠나기 위해 천막을 걷거나 배의 닻줄을 푼다'는 점에서 '떠나다','출발하다'는 뜻도 갖는다.
여기서는 혼인 잔치 집을 떠난 것을 가리키며, 이것은 앞으로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주님으로 오셔서, 온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하늘 옥좌를 떠나 내려오실 것을 상징하고 있다.
[설날] 오늘의 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오늘은 한 해가 새로 시작하는 설날입니다.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의 첫날을 맞이합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들은 어떤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여야 할지 알려 줍니다.
무엇보다 먼저 서로 축복을 빌어 주면 좋겠습니다.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는 사제인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을 축복하라고 이르십니다.
주님께서는 사제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은혜와 평화를 베푸실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받으면 보편 사제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보편 사제직을 수행하는 하나의 방법은 아론처럼 다른 이를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이웃의 성화를 위해서, 그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을 청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로 이 모든 시간을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제2독서에서 야고보는 생명의 주인이 주님이심을 전합니다.
우리 삶에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우리 힘으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누구도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모든 시간과 일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분께서 바라시고 허락하시기를 청하면서, 우리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일 것입니다.
세 번째로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 우리의 마지막 날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르니 늘 깨어 준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이가 없습니다.
언제 세상을 떠나도 좋을 만큼 오늘 하루를 열심히 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합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이지만, 역설적으로 마지막을 옆에 두고 살아가는 종말론적인 삶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임을 기억합니다.
올 한 해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함께하고, 진정한 기쁨과 깊은 평화 속에 머무르기를 빕니다.
또한 소망하는 모든 것이 주님의 섭리 안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
2026년 2월 17일 [설]
올 한해도 복(福)되소서
복음(루카12,35-40)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 *등불- 교회의 주인이신 그리스도. *띠- 진리, ‘삶의 중심(허리)을 진리로 무장하라’는 말씀이다. 곧 진리이신 그리스도의 영, 진리의 성령으로 무장하라는 말씀이다.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 신랑이신 예수께서 밤중에 오시든, 새벽에 오시든, ‘늘 깨어 있다’가 곧바로 열어줄 수 있는 사람은 성령을 간직한, 곧 성령의 믿고 의탁 하는 슬기로운 사람 뿐이다.(마태25,1-13참조)
(마태25,3-6.10)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교회)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성령)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자신 안)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10 그들(어리석은 처녀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 기름을 준비한, 곧 밤낮으로 늘 깨어 계시는 성령을 믿고 의탁한 그 슬기로운 처녀(聖徒, 신자) 들만이 신랑(구원자)을 만난다.
(마태25,13)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 진리이신 주인 그리스도께서 띠(진리)로 섬겨주신다는 말씀이다.
(마르10,45) 45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 이 모습을, 대속으로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한번 보여주셨다.
(요한13,4-5)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권위)을 벗으시고 수건(띠)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 삶의 발이다. 곧 전 인생의 모든 잘못, 죄를 씻어 주신 것이다. 물(말씀)로 씻고 수건(띠- 성령)으로 닦아 깨끗하게 하시는, 그 구원을 이루실 것을 보여주셨던 것이다.
(에제16,9) 9 나는 너(죄인)를 *물로 씻어 주고 네 몸에 묻은 피(죽음, 죄)를 닦고 *기름을 발라 주었다.
(에페5,26-27) 26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말씀과 더불어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셔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7 그리고 교회를 티나 주름 같은 것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며,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티토3,5) 5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한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말씀)로 씻어 구원하신 것입니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 늘 깨어 함께 하시는 성령님을 모신, 곧 성령을 믿고 의탁하는 그 사람이 복이라는 말씀이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 도둑이 언제 올지 사람이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성령께서 주인이시면, 구원을 받지 못하도록 빼앗는 그 거짓 가르침(도둑)에서 지켜주실 것을 비유하신 말씀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 성령을 준비하라는 말씀이신데 - 말씀 안에 머무르라는 것이다.
(요한8,31-32) 31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32 그러면 너희가 진리(성령)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야고1,22-25) 22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23 사실 누가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는 거울에 자기 얼굴 모습을 비추어 보는 사람과 같습니다. 24 자신을 비추어 보고서 물러가면, 어떻게 생겼었는지 곧 잊어버립니다. 25 그러나 완전한 법 곧 자유의 법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머물면,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 *실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기의 그 실행으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 완전한 법, 자유이 법,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거저 받은 하늘의 용서, 의로움, 구원, 그 새 계약이다. 성경은 모두 하느님의 은총, 은혜의 말씀이다.
그 말씀 안에 머무르는 것, 그래서 진리의 성령께 의탁해 하느님의 뜻을 깨닫는 것, 그래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 말씀을 실천(실행)하는 것이며 복이다.
☨은총(은혜, 진리)이신 천주의 성령님!
올 한해도 구원의 보호자로, 중개자로, 저희 모두와 함께 준비하라 하시니 감사드리며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우리, 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
2026년 02월 17일 화요일
[설날] (진슬기 토마스데아퀴노 신부)
오늘로 우리는 벌써 새해를 세 번째로 맞이합니다.
교회 전례력의 새해, 양력 1월 1일, 그리고 오늘 설까지, 올해만도 여러 번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런데 다들 새해를 맞이하며 세운 계획들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아마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이 ‘작심삼일’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듯합니다.
왜 그럴까요? 생각해 보면, 결국은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에 대한 답을 오늘 전례 안에서 찾아봅니다.
오늘 제2독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야고 4,14-15).
그렇습니다. 어떤 계획이든 우리의 힘만으로는 온전히 이룰 수 없습니다.
신앙 안에서의 계획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주님 마음에 드는 계획일수록, 더욱 그분의 도우심을 청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새해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먼저 주님께 청하는 다짐으로 출발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종도 대단한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주인을 의식하며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칭찬을 받았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계획보다 먼저 주님을 기억하고 따르는 자세를 되새기게 합니다.
더욱이 우리가 청하고 부를 그분께서는 오늘 독서와 화답송 그대로, 우리에게 힘을 주실 분이십니다.
그러니 올 한 해에는 어떤 일을 하든지 우리의 입에서 “주님”이라는 이름이 떠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아이고 죽겠네.”가 아닌, “아이고, 주님”을 먼저 부르는 삶. 그 고백 하나가 우리의 걸음을 분명히 달라지게 할 것입니다.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민수 6,27).
(진슬기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