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7일 금요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불의한 집사 비유 (루카16,1-8)
제1독서<이 은총은 그들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로마15,14-21)
14 나의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 자신도 선의로 가득하고 온갖 지식으로 충만할 뿐만 아니라 서로 타이를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15 그러나 나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에 힘입어 여러분의 기억을 새롭게 하려고,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대담하게 썼습니다.
16 이 은총은 내가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민족들이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17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18 사실 다른 민족들이 순종하게 하시려고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이룩하신 일 외에는, 내가 감히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그 일은 말과 행동으로,
19 표징과 이적의 힘으로, 하느님 영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예루살렘에서 일리리쿰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였습니다.
20 이와 같이 나는 그리스도께서 아직 알려지지 않으신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명예로 여깁니다. 남이 닦아 놓은 기초 위에 집을 짓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21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에 관하여 전해 들은 적 없는 자들이 보고 그의 소문을 들어 본 적 없는 자들이 깨달으리라.”
<화답송>시편98,1.2-3ㄱㄴ.3ㄷㄹ-4(◎2) ◎ 주님은 당신 구원을 민족들의 눈앞에 드러내셨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복음<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16,1-8)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불러 말하였다.
2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제1독서 (로마15,14-21)
"이 은총은 내가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민족들이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16)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15장 16절에서 21절까지 이방인의 사도로서 이방인을 위한 자신의 선교 활동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이것은 로마 교회 신도들이 자신에 대해 좀 더 앎으로써 자신이 비록 그들과 얼굴을 대하지 못했지만, 편지를 써서 권면할 자격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 바오로는 먼저 자신이 이방인을 위한 복음의 일꾼으로서 사제직을 수행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종'으로 번역된 '레이투르곤'(leiturgon)의 원형 '레이투르고스'(leiturgos)는 '백성'을 뜻하는 '라오스'(laos)와 '일'을 뜻하는 '에르곤'에서 유래한 단어로 기본적 의미는 '자신을 희생하여 공적인 일을 행하는 사람'이며, 정치적이고 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70인역(LXX)에서 이러한 단어들은 거의 모두가 성전에서의 사제들과 레위인들의 직무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고, 특히 사제의 직무와 제사의식을 기술하는 단락에서 나타난다.
사도 바오로는 특히 하느님의 일을 위해 성별(聖別)된 자들에게 사용되는 이 단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특별한 임무를 밝힌다.
사도 바오로는 이러한 자신의 직분을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 인식했으며, 이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 희랍 사람들이 종이 된다는 것을 치욕과 불명예로 생각한 것과는 대조가 된다.
한편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종됨이 하느님의 복음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사제직'에 해당하는 '히에루르군타'(hierurgunta)의 원형 '히에루르게오'(hierurgeo)는 '사제의 직무를 수행하다', 또는 '사제직 수행으로 봉사하다'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사도 바오로가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복음 선교를 마치 구약 시대의 사제와 같은 직무로 인식한 것을 보여준다.
사도 바오로는 자신이 복음으로 얻은 이방인들의 열매, 즉 이방인 회심자들을 하느님께 신성히 바쳐 드리는, 즉 그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향한 거룩한 산 제사의 삶을 살도록 헌신케 하는 귀한 사목을 하고 있음을 자각했던 것이다.
'다른 민족들이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
복음의 사제인 사도 바오로가 하느님께 드린 제물이 바로 다른 민족들, 즉 이방인들임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처럼 사도 바오로는 자신을 가리켜서 이방인들이라는 제물을 하느님께 바치는 사제로서 표현한 것이다.
사제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할 때에는 반드시 제물을 가지고 가야 한다.
이러한 구약의 제사 제도를 잘 아는 사도 바오로가 자신과 이방인들에 대해서 이렇게 묘사한 것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하느님과 이방인들을 화해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직무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사도 바오로가 이방인들을 제물로 하느님께 바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먼저 하느님 밖에 있던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이 회심하여 하느님의 백성이 되게 하는 것이다.
둘째, 그렇게 회심한 이방인들로 하여금 거룩한 산 제사의 삶, 즉 하느님과 성령으로 통교하는 신령한 예배의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로마12,1-2).
하느님께 바쳐지는 제물은 흠이 없어야 한다(레위1,3). 사도 바오로는 바로 이방인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흠없는 제물이 되게 하여 하느님께 기꺼이 받으시도록 하려는 것이다.
한편, 여기서 '거룩하게 되어'로 번역된 '헤기아스메네'(hegiasmene)는 '거룩하게 하다', '성별하여 봉헌하다'는 뜻을 가진 '하기아조'(hagiazo)의 완료 수동태 분사이다.
희랍어에서 완료형은 과거에 이미 이루어진 일이 계속 지속되어 현재까지 이르게 됨을 나타내는 시제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그리스도의 구속 성혈의 공로를 믿음으로써 이루어진 거룩함이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 강조점이 있다.
또한 수동태가 사용된 것은 이러한 거룩함이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신적인 은혜로 주어진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는 성령과의 관련성이 암시되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1코린6,11).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는 사람들에게 성령께서 내려오시며(사도2,38), 이 사람들은 성령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게 됨'을 얻어 입음으로써,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흠없는 합당한 제물이 되는 것이다.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김상우 바오로)
오늘 복음에서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협잡꾼’ 또는 ‘사기꾼’처럼 묘사된 집사의 모습을 주인이 칭찬하는 것으로 비유 이야기가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루카 복음사가는 독자들에게 ‘협잡꾼’이나 ‘사기꾼’이 되라는 것일까요?
복음사가는 이 비유에서 ‘협잡꾼’의 모습 그 자체를 그리스도인의 본보기로 내세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복음의 핵심은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라는 대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곧 세속적 이익을 쫓아 재빠르고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는 비유 속 집사의 모습 그 자체가 그리스도인의 본보기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세상의 자녀들도 그처럼 부정한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는데, 하물며 빛의 자녀들은 어떠하여야 하는지를 말씀하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실현과 관련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는 데 능숙하고 현명하여야 한다는 교회 공동체를 향한 신앙적 권고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일상에서 경험하듯 교회 공동체는 천사들로만 구성된 집단이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서 회개하는 죄인들의 공동체, 자신의 잘못을 겸허히 인정하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공동체, 성령께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 주시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 그리스도인은 각자의 삶 속에서 복음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데에 얼마나 적극적입니까?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고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김상우 바오로 신부)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너는 누구의 것이냐?
(필리3,17-21)
17 형제 여러분, 다 함께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우리를 본보기로 삼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다른 이들도 눈여겨보십시오. 18 내가 이미 여러분에게 자주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데,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19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 20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21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키실 수도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끊임없이 주위와 비교하여 나를 구축하려 한다. 주위와 비교하여 ‘우위’라는 판단이 서면 기뻐하고 으쓱해 하며, 비교하여 ‘하위라고 판단되면 우울해 하며 실망한다. 그 비교 대상은 소유일 수도 있고, 관계, 됨됨이, 종교 생활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수시로 꺼내서 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를 평가한다. ‘나는 누구인가‘에 나를 구축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했는가.‘를 하나하나 세워 쌓는다.
그러나 성경은 ‘나는 누구인가를 묻지 않는다.’ ‘너는 누구냐?’를 확인 하도록 종용한다. 그래서 하느님의 심판의 근거가 ‘네가 누구냐’도 아니고 ‘네가 무엇을 했느냐?’도 아니다. “너는 누구의 것이냐?”다. 너 자신의 것이냐? 그리스도의 것이냐? 물으신다.
내 죄로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 예수님으로 존재하는 나, 우리다. 내가 스스로 존재하려 할 때, 나를 위해 열심히 소유, 됨됨이, 종교 행위를 쌓게 된다. 그의 끝은 십자가의 원수로 멸망이다. 하느님의 재산, 그분의 소유를 낭비하기 때문이다.
복음(루카16,1-8)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ㄱ 그를 불러 말하였다.
= 재산- ‘휘파르콘탄(평판, 명성, 소유), 곧 하느님의 소유, 명성인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그 한없는 자비, 사랑을 깎아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2ㄴ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 당시 통행 했던 이자만을 탕감해준 것이다.(신명23,19) 원금은 구원자께서 빚의 근원인 법을 십자가에서 없애시고 (빚진 이들이) 빚 탕감되었음을 믿었을 때 이루어진다.
8ㄱ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은 빚을 탕감하는 것이었다. 곧 우리 ‘죄의 빚 문서’를 없애시는 것이었다.
(골로2,14) 14 우리에게 불리한 조항들을 담은 우리의 빚 문서를 지워 버리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 박아 우리 가운데에서 없애 버리셨습니다.
= 이 구원의 말씀을 믿었을 때, 모든 탕감이 이루어진다. 탕감을 받은 이나, 탕감해준 불의한 집사나,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받아들여 그분의 지체로 한 몸이 되어 영원한 거처, 하느님나라에 머물게 된다.
집사(우리)가 그 빚(죄) 탕감의 일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빚(죄) 탕감의 일을 미리 보여주자 칭찬하신 것이다.
칭찬- ‘에파이오네’(찬양, 찬미하다.)은 신께 드리는 언어다. 곧 칭찬은 우리의 빚, 죄로 불의한 제물로 죽으신 십자가의 대속, 그 그리스도의 의로움의 죽음이 낭비, 헛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며, 그리스도께서 하신 구원의 승리를 칭찬, 찬양하신 것이다.
8ㄴ 사실 이 세상의 자녀(세상 적 세리, 창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율법의 의인)들보다 영리하다.”
= 십자가의 그리스도로 거저 의롭게 됨인데(로마3,24) 하느님의 선택 받은 유대인들은 믿지 않았다. 그러나 죄인,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마태21,32)
⁜사제께서 <‘세상의 자녀들이 거래 하는 데는 영리하다’는 말은 먹고 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쏟아 붓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영리하다’라는 말은 단순히 머리가 좋다는 뜻을 넘어서 모든 방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구절의 의미는 세상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돈벌이에 몰두하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노력을 다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데 반해, 빛의 자녀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만큼 진지하지도, 치열하지도 못하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보호자 천주의 성령님!
저희가 세상 재물을 내 힘으로, 나만을 위해 살았던 그 이기적 삶을 부인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쉼, 안식, 생명을 살 수 있도록 하느님의 재산(자비, 사랑)을 낭비하지 않는 신앙을 살게 하소서. 저희 모두를 의탁합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우리, 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복음(루카16,1-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8ㄱㄴ)
집사는 여전히 불의한 상태로 남아 있었으며, 오히려 더 큰 불의를 저질렀지만, 주인은 이 집사를 칭찬하였다.
여기서 주인이 칭찬한 것은 집사의 도덕적인 부분이 아니라, 앞날을 대비하고 지혜롭게 처신한 행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불의한 집사가 자신의 앞날을 위해,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하고 있는 데 비해, 오히려 하느님의 나라를 상속받은 하느님의 백성들은 영원한 거처를 준비하는 일에 인색하고 무지하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들어 간접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땅에서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외에는 관심이 없는 '세상의' 집사들도 이렇게 교활할 정도로 민첩하고 영리하게 미래의 상황을 대처하는데, 하물며 영원한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하느님의 집사들도 적어도 이 정도의 지혜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식의 책망과 더불어 교훈이 이 구절에 담겨져 있다.
여기서 '영리하게'로 번역된 '프로니모스'(phronimos; wisely; shrewdly)는 '신중하게', '사려깊게'라는 뜻인데, 어떤 이익 등을 위해 약삭빠르고 신중하게 신경을 쓴다는 의미로 복음서에서 사용된다.
불의한 집사는 위기에 직면하여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미래의 호구지책을 마련하는 지혜를 보였다.
어떤 학자들은 이 구절에 대해 하느님의 임박한 종말 심판을 앞둔 그리스도인들이 심판 이후에 거처하게 될 복된 처소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주어진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반드시 신속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다.
한편, 지금까지는 집사를 수식하는 말이 언급되지 않았는데, 본절에 이르러 '불의한' 이라고 번역된 '아디키아스'(adikias; unjust; dishonest)라는 단어를 쓴 것은 오히려 집사의 지혜를 더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원형인 '아디키아'(adikia)는 주로 하느님의 법에 불순종하는 것 (로마1,18)과 하느님을 거부하고 적대하는 죄(1요한1,9; 5,17)를 가리킨다.
하지만 여기서의 이 집사의 불의는 그의 직책과 관련하여 나온 것으로서, 즉 마땅히 해야 할 집사직을 소홀히 함으로써, 주인의 뜻에 불순종한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건도 빚을 탕감받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기쁜 일이지만, 주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재물이 예전처럼 낭비되고 있기에 주인에게 집사는 여전히 불의한 사람이다.
하지만 집사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의 앞날을 대비하여 민첩하게 처신하고 있는 그 모습만큼은 영리한 대처이기에, 칭찬받을 만한 것이 되는 것이다.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오늘도 생명의 길, 말씀이 찾아오셨다.
복음 (루카16,1-8)
1ㄱ (그리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원어 성경에는 ‘그리고, 또’가 들어가 있다.(공동번역성서, 200주년기념성서 참조) 곧 잎 15장과 연결된다는 말씀이다.
1ㄴ“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100)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50)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100)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80)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ㄱ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 주인의 기름 100항아리 ☞50항아리로 밀100섬을 ☞80섬으로 탕감해준 것이 칭찬 받을 영리한 대처라니~ 본문의 부자는 천지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청지기는 우리 신자들을 비유하신 말씀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재산은 그분의 명예, 의, 사랑이 담긴 말씀이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말씀, 뜻은 빚을 없애는(탕감) 그분의 사랑, 의로움을 드러내는 것이 복음인 것이다.
(골로2,14) 14 우리에게 불리한(죄) 조항들을 담은 우리의 빚(죄) 문서를 지워 버리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 박아 우리 가운데에서 없애 버리셨습니다.
(로마3,25) 25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 그 탕감의 복음을 주지 않은 것이 하느님의 재산(명예, 사랑, 義)을 낭비한 것이다. 또한 그 복음을 이웃에게 주어 빚 탕감으로 살게 하는 것, 그것이 큰 계명을 지키는 이웃 사랑이다. 그렇다면 왜 전부 다 탕감해 주지 않고 50. 80으로 탕감해준 것을 칭찬하셨을까?
(마태13,52) 5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 빚(죄) 탕감은 하느님께 받은 새것(신약)의 계약(약속)과 옛것(구약)의 계약의 말씀으로 이루어졌을 말하고 있음이다. 또 ‘알아들으라.’는 말씀이다. 50의 5. - 모세 오경, 율법을 뜻하고, 80의 8. - 부활을 뜻한다.
그러니까 율법, 그 옛 계약을 구원의 새 계약인 그리스도의 피(대속), 그 진리로 빚이 탕감 되어 죽음에서 살아나, 하늘의 생명을 얻게 되었음을 , 이루어짐을 뜻한다. 그래서 주인, 그 하느님께서 청지기를 크게 칭찬하신 것이다. 칭찬(파네이아- 찬양하다. 찬미하다)
8ㄴ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후쿠마-지혜)하다.”
= 세상의 자녀, 사람들이 자신들의 노후를 위해 열심히 영리하게 준비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대속, 그 진리를 모르는 죄인들이다. 그런데 선택 받아 용서 받았다는 그리스도인들은 영생(永生)인 사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리이신 성령의 지혜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다.(1코린2,10 참조)
또한 죄인들은 세상의 자녀로 살아온 앞 15장의 세리와 죄인을 뜻한다. 그들은 자신이 죄인 됨을 자각하고 말씀을 들으려고 곧 죄 탕감을 받으려고 구원자 예수님께 가까이 갔던 영리함, 그 지혜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빛의 자녀들, 곧 선택 받았다는 자기 의로움을 진리로 고집하는 바리사이, 율법학자들에게는 지혜(진리의 성령)가 없다는 말씀이다.
(마태8,10-12) 10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12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로마10,3) 3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알지 못한 채 자기의 의로움을 내세우려고 힘을 쓰면서, 하느님의 의로움에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갈라2,21) 21 나는 하느님의 은총(은혜)을 헛되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율법을 통하여 의로움이 온다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돌아가신 것입니다.
(1코린1,30) 3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이 되셨습니다.
(2코린5,21)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 이 모든 하느님의 은총은 버림(부인)으로 받는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지혜며 성숙이며 열매이다. 자기 부인은 순종의 다른 이름이며, 사랑의 다른 이름이며, 거룩, 십자가의 다른 이름이다.
사도 바오로는~
(필리3,7-9) 7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8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율법에서 오는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로움, 곧 믿음을 바탕으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지니고 있으려는 것입니다.
☨ 보호자 성령님! 저희 모두를 의탁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흙인 우리, 나)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