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0일 화요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열두 사도 (루카6,12-19)
제1독서<형제가 형제에게, 그것도 불신자들 앞에서 재판을 겁니까?>(1코린6,1-11)
1 여러분 가운데 누가 다른 사람과 문제가 있을 때, 어찌 성도들에게 가지 않고 이교도들에게 가서 심판을 받으려고 한다는 말입니까?
2 여러분은 성도들이 이 세상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세상이 여러분에게 심판을 받아야 할 터인데, 여러분은 아주 사소한 송사도 처리할 능력이 없다는 말입니까?
3 우리가 천사들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하물며 일상의 일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 않습니까?
4 그런데 이런 일상의 송사가 일어날 경우에도, 여러분은 교회에서 업신여기는 자들을 재판관으로 앉힌다는 말입니까?
5 나는 여러분을 부끄럽게 하려고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에는 형제들 사이에서 시비를 가려 줄 만큼 지혜로운 이가 하나도 없습니까?
6 그래서 형제가 형제에게, 그것도 불신자들 앞에서 재판을 겁니까?
7 그러므로 여러분이 서로 고소한다는 것부터가 이미 그릇된 일입니다. 왜 차라리 불의를 그냥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왜 차라리 그냥 속아 주지 않습니까?
8 여러분은 도리어 스스로 불의를 저지르고 또 속입니다. 그것도 형제들을 말입니다.
9 불의한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착각하지 마십시오. 불륜을 저지르는 자도 우상 숭배자도 간음하는 자도 남창도 비역하는 자도,
10 도둑도 탐욕을 부리는 자도 주정꾼도 중상꾼도 강도도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11 여러분 가운데에도 이런 자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느님의 영으로 깨끗이 씻겼습니다. 그리고 거룩하게 되었고 또 의롭게 되었습니다.
<화답송>시편149,1ㄴㄷ-2.3-4.5-6ㄱ과 9ㄴ(◎4ㄱ) ◎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신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충실한 이들의 모임에서 찬양 노래 불러라. 이스라엘은 자기를 지으신 분을 모시고 기뻐하고, 시온의 아들들은 임금님을 모시고 즐거워하여라. ◎
○ 춤추며 그분 이름을 찬양하고, 손북 치고 비파 타며 찬미 노래 드려라.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시고, 가난한 이들을 구원하여 높이신다. ◎
○ 충실한 이들은 영광 속에 기뻐 뛰며, 그 자리에서 환호하여라. 그들은 목청껏 하느님을 찬송하리라. 그분께 충실한 모든 이에게 영광이어라. ◎
복음<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셨다.>(루카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1코린6,1-11)
"우리가 천사들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하물며 일상의 일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 않습니까?" (3)
여기서 '심판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 '크리누멘'(krinumen)의 원형 '크리노'(krino)는 '비판하다','판단하다','정죄하다'라는 뜻으로 심판과 관련된 용어이다 (마태7,1; 1베드 4,6; 묵시18,8).
따라서 본문의 '천사'는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마귀) 모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 하느님께 대들고 배신하고 범죄한 천사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여기서 '천사'란 용어가 쓰여서 한국 독자들이 헷갈릴 수 있으나, 천사의 의미가 '선한 영' 의 의미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느님의 허락하에 파견된 자(심부름꾼)' 의 의미로 쓰였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니까 '악한 영' 인 '타락한 천사' 도 해당되는 것이다.
본문은 비록 타락했다 하더라도, 영적으로 인간들보다 탁월한 존재인 '타락한 천사들'(악한 영들)까지 성도들이 판단하게 될 것임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24,21; 2베드2,4; 유다1,6).
한편 본절에 '하물며' 로 번역된 '메티게'(metige)는 세상과 타락한 천사를 심판할 신분의 성도들이 도리어 세상의 법정에서 판단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지적해 준다.
특히 '일상의 일'(세상 일)로 번역된 '비오티카'(biotika)는 법정 용어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평범한 일' 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당시 코린토 교인들이 일반 상식으로도 판단할 수 있는 매우 사소한 일들까지 세상 법정에 송사하고 있는 어리석은 코린토 교인들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책망하고 있는 것이다.
'불의한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착각하지 마십시오. 불륜을 저지르는 자도 우상 숭배자도 간음하는 자도 남창도, 비역하는 자도' (9)
'하느님 나라'는 공관 복음서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으로서 세례자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의 출발점이 되는 개념이다. 이러한 하느님의 나라는 종말론적인 성격(already, but not yet; 이미 그러나 아직 아니)을 가진다.
본문 역시 종말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도 하느님께서 만유의 주님이 되시고, 악의 세력이 완전히 소멸되는 영광과 축복의 때를 말하는 것이 틀림없다(1코린15,28).
알다시피,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하느님 나라의 백성들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의 나라를 공동으로 상속받을 상속인들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본질상 의로운 나라이기 때문에(로마14,17; 마태5,10; 13,43; 루카14,14; 묵시1,18; 2,8 이하) 완성된 의미의 종말론적 하느님의 나라는 불의와 절대 공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사도 바오로는 본절에서 불의를 행하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상속으로 받지 못한다고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본절에서 사도 바오로는 '불의한 자'(adikoi; 아디코이; the wicked)라고 언급하며, 8절에서 '불의를 저지르고'(adyikeite; 아디케이테)의 '불의'의 이미지를 계속 이어간다.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전서 5장, 6장에서 자신이 책망한 교인들의 도덕적 무질서 형태를 '불의' 라는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의 나라를 상속으로 받지 못할 불의한 자들의 예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기 전에 코린토 교인들을 향해 '착각하지 마십시오' 하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서 '착각하지 마십시오' 로 번역된 '메 플라나스테'(me planaste; do not be deceived)는 갈라디아서 6장 7절에도 나온다.
이것은 그리스 철학자들이 대중 앞에서 했던 대중 설교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로서 당시 논쟁 가운데 자주 등장하던 말이다(1코린15,33; 루카21,8; 야고1,16).
본문에서도 이 단어는 당시 코린토 교인들이 자신들의 교만한 지혜로 도덕적 기준을 마음대로 정하고, 나아가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인간에게 강요하지 않는다고 주장함으로써, 방종의 극단에 빠졌던 사실을 암시한다.
따라서 본문은 범죄했지만 회개하지 않고도 하느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것이라는 당시의 공허한 주장에 속지 말라는 의미이다 (1코린15,33; 루카21,8; 갈라6,7; 야고1,4)
사도 바오로는 본문에서 '불의한 자'의 예를 구체적으로 열거한다.
첫째, 불륜을 저지르는 자이다. '불륜을 저지르는 자'(음란하는 자)로 번역된 '포르노이'(pornoi; fornicator; sexually immoral)는 코린토 전서 5장 1절 이하에 나오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형태의 성적 타락을 의미한다.
둘째, 우상 숭배자(eidololatrai; 에이돌롤라트라이; idolaters)이다. '우상 숭배'는 당시 이방 신전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로서 성적 타락과도 깊은 관계가 있었다. 당시 신전들은 공식적인 매춘 장소였기 때문이다.
셋째, 간음하는 자이다. 여기서 '간음하는 자'로 번역된 '모이코이'(moichoi; dulterers)는 특별히 혼인과 가정의 신성함을 파괴하는, 혼인한 자가 자기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성관계를 가지는 성적 타락을 의미한다.
넷째, 남창이다. '남창'으로 번역된 '말라코이'(malakoi; effeminate; male prostitutes)는 본래 '유약한', '여자같은'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동성애자들 중에 특히 수동적인 위치에 있는 자들을 뜻한다.
다섯째, 비역하는 것이다. '비역하는 자'(남색하는 자)로 번역된 '아르세노코이타이'(arsenokoitai; homosexual offenders)는 동성애자 가운데 특히 능동적 위치에 있는 자들을 뜻한다.
사도 바오로가 여기서 언급한 이 다섯 가지의 악의 목록은 모두 성적 타락과 관계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본절은 하느님의 나라가 이러한 성적 범죄를 저지른 자들과는 전혀 무관한 나라임을 나탄낸다.
'도둑도 탐욕을 부리는 자도 주정꾼도 중상꾼도 강도도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10)
사도 바오로는 9절에 이어 계속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상속(inherit)받지 못할 불의한 자들을 열거한다. 9절에 열거된 자들이 자신의 몸에 직접적으로 범죄하는 '성적 범죄자들'(1코린6,18)이라 한다면, 10절은 '도덕적 범죄자'를 언급하고 있다.
첫째, 도둑이다. '도둑'으로 번역된 '클렙타이'(kleptai; thieves)는 전문적인 강도라기 보다는 좀도둑을 의미한다.
둘째, 탐욕을 부리는 자이다. '탐욕을 부리는 자'로 번역된 '플레오넥타이'(pleonektai; covetous; greedy)는 자기 욕심에 따라 이웃의 것을 탐하는 자를 뜻한다.
셋째, 주정꾼이다. '주정꾼'(술 취하는 자)로 번역된 '메티소이'(methysoi; drunkards)는 술로 인해 자신 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 해를 끼치는 자들을 의미한다.
넷째, 중상꾼이다. '중상꾼'으로 번역된 '로이도로이'(loidoroi; revilers; slandelers)는 남을 중상하고, 비방하고 욕하는 자를 뜻한다.
다섯째, 강도다. '강도'(토색하는 자)로 번역된 '하르파게스'(harpages; extortioners; swindlers)는 사기와 협잡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남의 재산을 강탈하는 자를 뜻한다.
사도 바오로는 이러한 죄를 범한 자마다 하느님의 나라를 상속으로 받지 못한다고 언급함으로써, 코린토 교회에 관련된 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코린토 교인들이 사랑과 거룩함과 순결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가 상세하게 이런 범죄들을 열거하는 이유는 당시 코린토 교회에 이러한 범죄가 성행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죄악들을 이무리 범해도 하느님의 나라를 상속받는데 지장이 없다고 가르치는 거짓 스승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서 8장 35~39절 등에서 선택된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선택한 자에 대한 구원의 확실성을 주장하면서 구원의 확실성을 곡해한 반율법주의적 자유방임사상을 표방했던 거짓 스승들은 어떠한 죄를 범해도 상관없다는 주장을 하면서 능동적인 범죄를 조장했던 것이다.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강수원 베드로 신부)
예수님께서는 자주 산에 오르시어 따로 기도하셨는데(마태 14,23; 마르 6,46; 루카 9,28 참조),
특히 밤새워 날이 밝을 때까지 기도하셨다는 언급은 오늘 복음에만 나옵니다.
제자들 가운데 열둘을 뽑아 사도로 세우신 일은 그분께 그토록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사도’(apostolos)라는 그리스 말은 ‘파견하다’라는 뜻의 동사(apostello)에서 온 것으로 ‘파견된 자’를 뜻합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는 이들을 일반적으로 ‘제자’라고 부른다면, 사도는 복음 선포와 치유와 구마를 위하여 파견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에 동참하는 특별한 이들입니다(마태 10,1-4; 마르 3,13-15 참조).
예수님께서 뽑으신 열두 사도들 가운데에는 소박한 어부들은 물론, 동족에게서 외면당하던 세리, 무력으로 저항하던 열혈당원, 심지어 뒷날 그분을 팔아넘길 배신자도 있었습니다.
밤새워 성부께 기도하여 뽑으신 사도들이 이처럼 보잘것없는 이들인 것은,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당신 나라의 신비를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며(루카 10,21 참조),
언제나 가장 작은 이들을 통하여 크신 권능과 영광을 드러내 보이시는 분이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로마에 협조하던 세리와 저항하던 열혈당원, 예수님 앞을 막아섰던 자와 그분과 함께 죽기를 독려하던 이, 예수님을 팔아넘긴 자와 십자가 곁을 끝까지 지켰던 이, 이토록 서로 다른 이들이 모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하느님의 영으로 깨끗이 씻겨 거룩하고 의롭게 된’ 우리도(제1독서 참조), 복음을 증언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치유를 전하는 주님의 사도로서 충실히 살아갑시다.
(강수원 베드로 신부)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그리스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콜로2,6)
복음(루카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 ‘산으로 가시어’가 아니라 ‘산으로 나가시어’다.
앞11절 그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다.
= 예수님께서 안식일 주인이라 하시니 화가나 모의하려는 그들에게서 나가신 것이다. 그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 모의로 예수님을 죽이게 된다. ‘당신의 대속(죽음)을 위한 일을 위해 아버지께 기도 하시러’ 나가신 것이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 밤, 어둠을 지나 아침, 빛으로 곧 구약의 율법, 그 옛 계약으로 죽어야 할 죄인들을 위해 빛의 새 계약, 곧 십자가의 대속, 그 그리스도의 피의 새 계약에 동참할 구약의 열두지파 시대를 지나, 신약의 열두사도 시대를 이룰 제자들을 부르신 것이다.
열둘은 열두지파, 아들, 사도, 하늘백성을 뜻한다. 곧 우리를 부르신 것이다.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 제자들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때 그분을 배반하는 잘못을 했지만, 유다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책임지려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살을 했기에 그 유다가 빠지고 후에 마티아로 채워진다.
그러나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활동을 했는지 아무런 기록이 없다. 그것은 마티아의 이름, 그 자리에 우리(나)가 들어가야 한다는 뜻임을 알아야 한다.
제자들의 모든 잘못은 예수님을 하늘의 복을 주시는 그리스도로 따르지 않고, 땅의 복을 주시는 분으로 따랐기 때문이다. 곧 그분의 말씀을 구원(생명)의 말씀으로 듣지 않고, 자신들을 위한 말로, 인간들의 지혜, 계명으로 들었기 때문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 열두제자가 그랬듯 양다리 신앙이다. ‘많은 군중(群衆, 큰 무리)’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소원을 위해 따르는 군중, 무리라는 것이다. 그 군중(무리)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원함을 들어주지 않음을 알게 되자,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는데 일조를하게 된다.
*<미사, 기도 열심히 했는데, 뜻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과 섭섭함으로 주님을 원망했던 옛 내 모습이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 어떤 힘? - 앞 5장으로 가 보면, 나병환자의 살을 깨끗하게 고치시는 힘이다. 중풍병자를 고치시는 힘이다. 죄인을 불러 회개시켜 구원하시는 힘이다. 오그라든 손(마음)을 뻗게 하시는 힘이다.
힘이 나와서 어떻게, 환자(병자)들의 더러움을 죄, 잘못을 예수님께서 가져가시고, 대속하신 당신의 깨끗한 피로 씻어 주심으로 치유가 되고 용서받게 되는 것이다.(제자들의 배반까지...)
(이사53,3-6) 3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6 우리는 모두 양 떼처럼 길(뜻)을 잃고 저마다 제 길을 따라갔지만 주님(야훼)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이 그에게 떨어지게 하셨다.(아멘)
= 마음에 새기고 놓치지 말자. 지금 우리가 살고 있음은 죽기까지 사랑하신 곧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와 한 몸이 되시기 위한 예수님의 희생, 대속 때문임을 잊지 말자. 그분 십자가 앞에서 열심히, 애쓰며 자신의 안녕, 안위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 참 신앙인의 모습 같지만 잘못된 모순이다.
예수님은 이 땅의 복을 위해 죽으러 오시지 않으셨다. 자신의 죄로 죽으신 예수님을 안다면(믿는다면), 그분 십자가 앞에서는 감사만 나와야 한다,
그래서 오늘 사도는 권한다.
(콜로2,6-8) 6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7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분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 그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 8 아무도 사람을 속이는 헛된 철학으로 여러분을 사로잡지 못하게 조심하십시오. 그런 것은 사람들의 전통과 이 세상의 정령들을 따르는 것이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은총이신 천주 성령님! 당신의 지혜로 말씀을 깨닫고 그리스도를 알아 그리스도 안에 살의 뿌리를 내리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저희 모두를 의탁합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복음 (루카6,12-19)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2~13)
루카 복음 6장 12절에서 16절까지는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임명하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내용은 공관 복음서(마태10,1~4; 마르3,13~19)에 다 나오는데, 마태오 복음에서는 제자들의 사명이 복음 전파에 있음을 보여 주는 문맥에서 12사도의 명단이 나오는 반면에, 마르코와 루카 복음에서는 제자들을 택한 이유가 예수님께 임박한 고난과 핍박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점이 부각된다.
루카는 마르코와 같은 관점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산으로'에 해당하는 '에이스 토 오로스'(eis to oros; into a mountain)라는 장소를 제외하고는, 열두 사도를 택하기 직전의 장면을 다르게 소개한다.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의 임명 전에 홀로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셨다는 사실은 루카 복음사가만이 기록하고 있다.
루카 복음에 있어서 예수님의 기도하시는 모습은 특히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종종 나타난다(루카3,21; 9,18.28.29; 11,1; 22,41).
그렇기 때문에 열두 사도를 뽑기 전에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는 것은, 열두 사도를 선택하는 일이 그리스도교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전기를 이루는 너무나 중요한 일어라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사도들은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 동고동락하며 예수님께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성령강림 이후에는 복음 전파의 주역이 되며 또한 교회의 초석이 되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밤새 기도하신 후 그 다음 날에 제자들을 부르셨으며, 이들 중에서 열두 제자를 뽑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다수의 제자들의 무리 속에서 열두 제자를 특별히 구별하신 것이다.
여기서 '뽑으셨다'에 해당하는 '에클렉사메노스'(ekleksamenos; he chose)의 원형 '에클레고마이'(eklegomai)에 남성 단수 주격 접미어가 붙어 있어서 예수님 당신 자신이 택하심의 명백한 주체임을 보여 주고 있다.
특별한 자격 요건을 갖추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예수님의 깊으신 뜻과 은총으로 부름받은 열두 제자에게 예수님께서는 '사도'라는 직책을 주셨다.
'사도' 즉 '아포스톨로스'(apostolos)라는 단어는 '어떤 자에게 특별한 사명을 주어 파견하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아포스텔로'(apostello)의 명사형이다.
희랍어에서 이 단어는 황제의 명령을 받고 파견되는 전권대사를 가리키는 뜻으로도 사용되지만,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사람들에게 선포할 사람에게 붙여졌다.
루카 복음사가는 '사도'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루카9,10; 11,49; 17,5; 22,14; 24,10), 이렇게 사도직에 대한 잦은 언급은 예수님의 지상 선교 활동과 예수님 구원 사업의 동역자로 부름받은 제자들에 의한 교회 시대의 연속성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뜻이 들어있다.
2024년 09월 10일 화요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바오로 사도는 몇 가지 죄들을 열거하면서, 이러저러한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폭력을 쓰시지 않고,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어떤 것을 말씀하실 때는 인간이 거부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교리에서 말할 때는, ‘지옥은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로 표현되는 물음입니다. 이 물음에서 결정적인 것은 인간이 끝까지 하느님을 거부할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그들 가운데에도 이런 죄를 짓던 이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코린토는 번화한 항구 도시였고, 도덕적으로 그렇게 훌륭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신자들도 전에는 다른 이들과 비슷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예수님의 이름과 하느님의 영으로 깨끗이 씻겼다는 것은 세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 번 세례의 은총으로 죄가 없어지고 깨끗하게 되었는데,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간다면 하늘 나라도 다시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어제 독서에서 묵은 누룩을 없애고 반죽을 깨끗이 하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느님께서 자비하시다는 것을 핑계로 하느님께서 한 번 깨끗하게 하여 주신 것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지금 개인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게 말하고 있다는 점도 살펴야 하겠습니다.
‘이교도들’과 구별되는 ‘성도들’은 바깥 사람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그 공동체를 하늘 나라에 합당하게 간직하여야 합니다.
(안소근 실비아 수녀)
2024년 0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섬기는 데는 道가 텄는데, 깨달음은?
복음(루카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 밤(저녁)을 지나 날이 새자, 곧 아침(빛)이 되자 열둘을 뽑으셨다. 밤을 빛으로 주어 날이되게 하심이다. 날(욤)은 ‘진리를 주다’라는 뜻이다. 곧 첫 창조의 모습이다.
(창세1,5.8.13. 2,1-2) 5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 8 하느님께서는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튿날이 지났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사흗날이 지났다. (그리고 나흗날, 닷새날, 엿새날이 지났다.) 2,1 이렇게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2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 말씀으로 모든 창조를 다 이루시고, 쉼(안식)인 그 진리를 주시기 위해 열둘(12)을 뽑으신 것이다 . *숫자 열둘(12)은 12아들, 12지파, 12사도로, 진리가 다 이루어진, 쉼(안식)을 누리는 하느님의 자녀, 하느님 나라의 백성을 뜻한다.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 아직 안식이, 진리가 되지 못한 열둘(12)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구원자로)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 12사도와 많은 군중인 제자들, 큰 무리를 이룬 백성, 모두 아직 진리가 되지 않은, 말씀으로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상태다. 그래서~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 문자대로, 말씀을 듣고, 병을 고침 받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병 고침은 뱀의 유혹인 더러운 영의 거짓말, 거짓 가르침으로 병든 영혼이 고침을 받는 쉼(안식), 구원의 모형이다.
보이는 것 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달아 믿는 것이 신앙이다. 죽었던 아들이 살아나자 살아난 아들을 떠나 말씀이 진리임을 깨닫는 것이다.
(1열왕17,23-24) 23 엘리야는 그 아이를 안고 옥상 방에서 집 안으로 내려와, 아이 어머니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보시오, 당신 아들이 살아 있소.” 24 그러자 여자가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이제야 저는 어르신께서 하느님의 사람이시며, 어르신 입으로 전하신 주님(야훼)의 말씀이 참(진리)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생각해 보자.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으시고 계실 때에 말씀으로 안식, 구원을 받은, 진리가 된 사람을 없었다. 예수님께서 저녁, 밤(어둠, 죄)을 품고 죽으시고 사흗날에 빛(아침)으로 되살아나신 후, 어둠(죄)의 존재들에게 당신의 빛(생명)을 주심으로 그때 영원한 안식(생명)인 구원이 이루어진다. 그 모든 일이 내 안에서 일어났을 때, ‘믿었을 때 이루어짐’이다.
그러니까 우리의 죄로 죽으시고 부활하시기 전,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붙잡으려고) 애를 쓰면 안 된다는 말이다.
곧 내 밖에 예수님을 열심히 섬길 것이 아니라(마태20,28)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을 듣고, 깨달아, 하느님의 뜻, 진리의 길로 돌아와, 그리스도 예수님과 한 몸이 될 수 있도록 깨닫고, 믿게 해 주실, 약속하신 다른 보호자 성령을 ‘청(請)하고 구(求)하고 두드려 붙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원의 진리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진리를, 안식을 다 이루신 삼위 하느님께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感謝), 영광(榮光)을 드리는 기쁨의 축제(미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한20,17) 부활하신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아멘)
=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시고,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 하시고 흘리신 피, 그 피의 새 계약으로 새롭게 새 창조하심으로 더러웠던 우리가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창조주 하느님을 아버지로, 곧 그리스도 안에서 빛, 안식, 진리가 됨을 전하는 기쁜 소식, ‘복음 말씀과 그 모든 것을 증언(보증)하실 성령을 붙들라’ 하심이다.
(시편104,29-30) 29 당신의 얼굴(뜻, 말씀)을 감추시면 그들은 소스라치고 당신께서 그들의 숨을 거두시면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갑니다. 30 당신의 숨(영)을 내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당신께서는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십니다.
*성모님께서 말씀으로 첫 아들을 낳았듯이, 우리 또한 말씀으로 첫아들 그리스도를 낳아야한다. 곧 깨달음을 낳아야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리스도께서 우리(교회)를 낳고, 우리가 그리스도를 낳는, 한 몸의 관계. 진리가 됨이다.
(야고1,18) 18 하느님께서는 뜻을 정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시어, 우리가 당신의 피조물 가운데 이를테면 첫 열매(맏아들)가 되게 하셨습니다.
(에페1,10) 10 그것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입니다.
(히브12,22-23) 22 그러나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23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 하느님 처럼의 자리에 앉아 스스로 안식을 이루려 했던 그 자신의 머리를 부인(否認)하고, 곧 육신을 부정(否定)하고, 죽이고, 첫아들 그리스도를 머리로 그분의 지체가 되어 하느님의 맏아들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와 하나인 곳이 하느님나라다.
☨은총이신 천주의 성령님!
저희 모두가 말씀을 깨닫는 낳음의 신앙을 살게 하소서. 저희 모두를 의탁합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나라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우리, 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