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토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파견 (마태 10,17-22)

2015. 12. 25. 오후 3: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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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6일 토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파견   (마태 10,17-22)

스테파노 성인은 초대 교회의 사도들이 뽑은 부제이다. 식탁 봉사를 위한 일곱 봉사자의 하나로 뽑힌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는 일뿐 아니라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면서 진리를 증언하는 일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또한 유다인들과 벌인 논쟁에서도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사도 6,8)는 지혜로운 언변으로 그들을 물리쳤다. 유다인들은 스테파노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음을 알고 그가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 결국 그는 돌에 맞아 순교함으로써 교회의 첫 순교자가 되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사도 7,59-60). 


스테파노는 교회의 첫 순교자로 사도행전에 그 순교 기록이 전해진다. 그와 논쟁하던 이들은 그에게서 활동하시는 성령에 대항할 수 없었으므로, 결국 그를 끌어내어 돌을 던진다. 스테파노는 자신의 영을 주 예수님께 맡기면서 순교한다.(사도행전 6,8-10; 7,54-59)
그 무렵 8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9 그때에 이른바 해방민들과 키레네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킬리키아와 아시아 출신들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10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7,54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55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57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58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 그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 앞에 두었다.


시편 31(30),3ㄷㄹ-4.6과 8ㄱㄴ.16ㄴ-17(◎ 6ㄱ 참조)
◎ 주님,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
○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오니, 주님, 진실하신 하느님, 저를 구원하소서. 당신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은 가련한 저를 굽어보셨나이다. ◎
○ 원수와 박해자들 손에서 구원하소서.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에 이미 그들이 박해를 받게 될 것을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의회와 회당에서 증언을 해야 하겠지만, 그때에 말하는 이는 그들이 아니라 그들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영이시다.(마태오복음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첫 순교자 스테파노> 송영진 모세 신부


스테파노는 예수님 때문에, 또 예수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첫 순교자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인물이지만,
충실한 신앙인은
하느님과 예수님의 영접을 받으면서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증언한
첫 증인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인물입니다.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사도 7,55-56)."
 


스테파노가 하느님과 예수님을 보았다고 말한 것은,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자기를 마중 나오셨음을 보았다고 증언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 것은,
자기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을 증언한 것입니다.


안 믿는 사람들은 스테파노가 헛것을 본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아니면 자기 혼자서 그렇게 상상한 것이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멸망할 자들에게는 십자가에 관한 말씀이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입니다(1코린 1,18)."
이 말은 스테파노가 한 말에 대해서도 적용됩니다.
스테파노의 증언은 안 믿는 사람들에게는 어리석은 말로 들리겠지만,
믿는 사람들에게는 은총을 받게 해 주는 증언이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스테파노를 박해한 사람입니다.
아마도 바오로 사도는 박해자였을 때에는 스테파노의 증언을 비웃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회개하고 사도가 된 뒤에는 스테파노의 증언을 믿게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약속을 하셨습니다.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요한 14,3)."
따라서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다면 스테파노의 증언을 믿을 수 있습니다.


사실 스테파노의 말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스테파노의 말을 믿을 뿐입니다.
교회 역사에서 스테파노와 같은 증언을 한 순교자들이 많습니다.
(조선시대 순교자들 가운데에도 많이 있습니다.)
같은 증언을 한 순교자들이 많으니까 믿을 수 있다,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믿어야 할 진실이기 때문에 같은 증언을 한 순교자들이 많다,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테파노는 왜 살려 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고,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 7,59)." 라고 기도했을까?
죽음이 닥쳤을 때 살려 달라고, 위기에서 구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입니다.
예수님께서 스테파노를 구해 주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서 스테파노가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스테파노가 꼭 그렇게 죽어야만 한다고
하느님께서 미리 정해 놓으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가 그렇게 죽는 것만이 하느님의 뜻이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스테파노가 하늘이 열려 있는 것과 하느님과 예수님을 본 것은
사람들이 돌을 던지기 전의 일입니다.
그래서 스테파노는 죽음이 닥치기 전에 이미
자기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살려 달라는 기도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든지, 또 어떤 식으로 지상을 떠나든지 간에
하늘나라에 들어가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을 확신한다면,
겁에 질려서 살려 달라고 기도할 이유가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순교 성인들이 기쁨에 가득 찬 모습으로 순교한 것은,
그래서 그랬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처음부터 사울을 회개시키지 않으셨을까?
왜 스테파노가 죽은 다음에야 사울을 회개시키셨을까?
(또는, 왜 박해자들을 처벌하지 않으셨을까? 왜 박해를 막지 않으셨을까?
라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에 처음부터 사울을 회개시키셨다면,
그렇게 교회가 박해를 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스테파노가 돌에 맞아 죽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사울을 나중에야 만나셨는지,
그가 교회를 박해할 때 왜 그냥 내버려 두셨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어떻든 결과만 보면,
예수님은 순교자 스테파노와 박해자 사울을 모두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테파노는 순교함으로써 하늘나라에 들어갔고,
사울은 회개하고 사도 바오로가 되어서 순교했고, 하늘나라에 들어갔습니다.
최종 결과는 하늘나라에서 스테파노와 바오로가 만나서
형제가 되어서 지금 함께 살고 있다는 것.


스테파노의 마지막 기도는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사도 7,60)."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박해자들을 용서하신 일을(루카 23,34) 본받아서
용서를 실천한 일입니다.
(박해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청하는 기도이고,
또 스테파노 자신도 그들을 용서한다는 기도입니다.)


"죄를 박해자들에게 돌리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돌려야 하는가?"
스테파노의 기도는 박해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죄를 돌려 달라는 기도도 아니고,
죄를 죄가 아닌 것으로 해 달라는 기도도 아닙니다.
이 기도는 "저 사람들도 회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로 해석됩니다.
주님께서 용서하셔도, 또 스테파노가 용서해도, 죄는 죄입니다.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일, 주시는 용서를 받아들이는 일, 회개하는 일,
보속을 하는 일 등은 모두 죄인들 자신들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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