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장 하느님 앞에 자기를 천히 생각함
1. 제자의 말 "티끌이나 재만도 못한 주제에 감히 아룁니다."(창세기 48:27).
내가 과연 먼지보다, 재보다 더 크게 나를 헤아리게 된면 주는 즉시 나의 이런 생
각의 잘못을 밝혀 주시고 그리고 내 죄악도 이 사실의 참된 증거가 되어 나서리니
그러면 나는 반대할 도리가 없겠나이다. 내가 나 자신을 천히 보고 허무한 것같
이 보며 또 나를 도무지 위하는 마음이 없고 나를 먼지와 같이 보아야 비로소 주
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성총을 내려 주실 것이요, 내 마음에 광명을 내려 주
실 것이옵니다. 그 때는 나를 위하는 생각이 비록 미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나의
허무한 그 구렁에 영원토록 묻혀 버릴 것이옵니다. 그런 지위에 있게 되면 주께서
는 내게 현재의 나의 처지가 어떠하며 전에는 어떠하였으며 어떤 처지에서 지금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리니 즉 내가 아무 것도 아니면서도 나는 그런
줄을 몰랐던 것이옵니다. 주께서 나를 버려 두신다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요, 아
주 힘이 없어지고 말 것이오며, 주께서 나를 돌보시면 즉시 용기를 얻고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겠나이다. 나는 내 자신의 무게로 끊임없이 아래로 내려가는데도 이
렇게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 자애롭게도 주께서 나를 품어 주시는 것은 과연 이상
한 일이 아니옵니까?
2. 이는 당신 사랑의 작용이오니, 내가 잘한 것이 없어도 나를 찾아 주시는 것
이나, 여러가지 긴급한 사정에 돌보아 주시는 것이나, 큰 위험에서 나를 보호해
주시는 것이나 또 실상 말하자면 그 무수한 재앙에서 나를 구원해 주시는 것은 과
연 주의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옵니까? 내가 나를 잘못 사랑함으로 나를 잃었더니,
내가 당신 하나만 찾고 당신만 순전히 사랑함으로 나도 얻고 당신도 겸하여 얻었
사오며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나를 더 허무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나이다. 오! 극
히 선하신 이여, 당신이 내게 하시는 일은 다 나의 공로를 초월하는 것이오며, 내
가 감히 바라지도 못하고 구하지도 못하는 것을 주시나이다.
3. 내 주여 찬미를 받으소서. 나는 무슨 은혜를 받기에 부당하오나 당신은 고상
하시고 한없이 착하시므로 은혜를`모르는 자들에게도 항상 많은 은혜를 베푸시고
당신을 싫다고 멀리 달아나는 사람들도 돌보아 주시니 당신은 찬미를 받으심이 마
땅하도소이다. 우리를 돌이켜 당신께로 향하게 하시고, 은혜를 갚고 겸손하고 신
심 있게 하소서. 우리의 생명은 당신이요, 우리의 힘과 용맹도 당신 밖에 없나이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