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예수를 사랑하되 그 사랑이 자기의 무슨 위안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다만 예수 때문
에 사랑하는 이는, 어떠한 곤란과 마음에 어떠한 번민이 있다 할지라도, 위안을 극히 누
릴 때와 다름 없이 예수를 찬미한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께서 한 번도 위안을 주지 않
으신다. 할지라도, 그래도 항상 예수를 찬미하고 항상 감사하리라.
3. 예수께 대한 사랑이 순수하여 자기의 편익이라든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섞이지 아
니한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항상 위안을 찾는이는 누구나 다 품팔이하는
이라 함이 옳지 않으랴? 자기의 편함과 이익만을 항상 도모하고 있는이는, 그리스도보
다도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지 아니하냐? 보수 없이 하느님을 섬길 만큼 충실한
이는 어디 있는가?
4. 정말 모든 것을 다 버렸다 할 만큼, 그렇게 영혼의 일에 착심한 이는 드물다. 정말
로 마음으로 가난하고 모든 조물을 내버린 이는 어디 있는가?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
다"(잠언 31:10). 사람이 자기의 재산을 다 준다 할지라도,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보속을 많이 하였다 할지라도, 그래도 별로 장할 것이 없다. 학문을 다 연구했다 할지
라도, 아직도 멀다. 무슨 큰 덕행이 있고 타는 듯한 신심이 있다 할지라도 아직도 퍽 크
게 부족한 것이 있다. 즉 무엇보다도 필요한 한 가지가 없다. 그러면 그것은 무엇인
가? 모든 것을 다 떠난 후에, 또한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완전히 벗어 버리며, 사사로운
사랑은 조금도 가지지 아니함이다. 자기가 하여야 할 바를 다한 후에도, 아무 것도 하
지 아니한 줄로 스스로 생각하여야 한다.
5. 비록 무슨 큰 일이라고 할 만한 일을 하였다 할지라도, 그것을 가지고 장하게 여기
지 말고, 도리어 사실에 있어서 자기는 무익한 종이라 자백하라. "너희도 명령대로 모
든 일을 다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 것 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
니다' 하고 말하여라"(루가 17:10) 하신 진리의 말씀과 같이 하라. 그렇게 하게 되면 참
으로 마음으로 가난하고 헐벗은 자가 될 것이며, 다윗 선지 성인과 같이 과연 "외롭고
괴로운 이 몸입니다"(시편 25:16)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기와 모든 것을 버릴
줄을 알고, 자기를 말째에 두고자 하는 그러한 사람보다 더 부요한 이가 없고, 더 세력
있는 이가 없고, 더 자유스러운 이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