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체송 (김종헌 대구대교구 신부)

2012. 4. 14. 오후 1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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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체 행렬 노래:

영성체를 위한 준비 예식이 모두 끝나면 영성체 예식의 본 부분인 사제와 신자들의 영성체가 시작된다. 그러나 사제와 신자들의 영성체는 하나의 예식이기 때문에, 사제가 성체를 모시기 시작할 때 영성체 노래를 시작한다. 간혹 어떤 본당에서 사제의 영성체 때에는 ‘영성체송’을 읽고, 그 다음에 영성체 노래를 하는데 이것은 중복되는 것이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 노래를 부르지 않을 경우에만 ‘영성체송’을 낭송하는 것이다(「총지침」, 87항 참조).

영성체는 순전히 개인적인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모시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그리스도의 일치, 더 나아가 ‘같은 빵’을 나누는 우리 서로 간의 일치를 위한 것이다. 「총지침」 86항은 “이 노래는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묶음으로써 영성체를 하는 이들의 영신적 일치를 드러내고, 마음의 기쁨을 표시하며, 영성체 행렬의 ‘공동체 특성’을 더욱 밝혀준다.”라고 이 노래의 봉사적 기능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일치의 신비를 나타내는 데 음악의 기능은 상당히 중요하다.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러 제단으로 줄을 서서 나아가는 행렬이 지닌 친교적인 일치감을 형성하는, 시각적이고 동적인 힘을 강화시켜 주는 음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한국교회 본당에서는 성체를 찬미 또는 흠숭하는 노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목자와 교회 음악가들은 깊이 명심하여야 한다. 「성음악 훈령」(Musicam Sacram) 36항과 미국 주교회의 발행 「총지침」 부록 56(i)항은 “성체 강복 때에 사용하는 노래들은 통교보다는 성체에 대한 흠숭과 경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영성체 노래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한다.”라고 명백히 밝히고 있다.

「총지침」 87항은 영성체 행렬을 위한 노래로 시편과 『로마 화답송집』(Graduale Romanum)과 『단순 화답송집』(Graduale Simplex)에 나오는 영성체송의 대송, 현행 『로마 미사 전례서』에 나오는 영성체송을 추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교회의에서 인정한 적절한 노래들’, 곧 찬미가의 사용을 제시하고 있다. 찬미가는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 쉬워 영성체 행렬에 참가한 신자들이 성가책 없이도 노래할 수 있어야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단순한 노래야말로 신자들의 일치를 더욱 강화해 준다.

아울러 영성체 때에는 신자들이 부르는 노래뿐 아니라 성가대 합창, 기악 연주 등 다양한 연주를 통하여 영성체 예식을 풍요롭게 꾸밀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신자들은 자유롭고 기쁜 가운데 일치의 신비를 더욱 깊이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은 예식, 말들, 노래는 신자들의 신심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지금 한국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하여 사용하고 있는 『가톨릭 성가』에 수록된 영성체 행렬 노래는 절대적으로 그 수가 부족하다. 영성체 노래라고 분류된 거의 대부분의 찬미가는 영성체 행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체 강복과 성시간을 위한 것들이다. 그러므로 영성체 노래의 수가 부족하다고 하여 성체 찬미를 위한 노래들을 사용하는 일은 반드시 피하고, 전례 주기에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찬양과 감사를 나타내는 찬미가들을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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