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잃어버린 한 조각 - 완벽함의 불편함!

2009. 8. 20. 오후 2:30:15

글자
나의 잃어버린 한 조각 - 완벽함의 불편함! 

 
    몸의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가 온전치 못한 
    동그라미가 있었습니다.
    동그라미는 매우 슬펐습니다. 
    동그라미는 잃어버린 조각을 찾기 위해 여행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는 나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고 있습니다.♪
    내 잃어버린 조각 어디 있나요.
    하이-디-호,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내 잃어버린 조각을 찾습니다."
    
    동그라미는 비와 눈을 맞으며, 
    햇볕에 그을리며 헤맸습니다.
    귀퉁이가 떨어져 힘겹게, 
    천천히 구르다가 멈춰 서서 벌레와 대화하고,
    
    쉬면서 길가의 꽃 냄새도 맡았고, 
    딱정벌레와 함께 구르기도 하고, 
    나비가 동그라미 머리 위에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바다와 늪, 정글, 산을 헤매다가 조각 하나를 만났습니다.
    
    떨어져 나간 자기 귀퉁이에 맞춰 보았으나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어떤 것은 너무 크고, 너무 날카로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자기 몸에 꼭 맞는 것을 찾아서 맞춘 다음 
    동그라미는 완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전 보다 몇 배 더 빠르고 
    쉽게 구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신없이 구르다 보니 
    벌레와 얘기하기 위해 멈출 수가 없고, 
    꽃 냄새도 맡을 수 없고, 
    휙휙 지나가는 동그라미로 나비가 앉을 수도 없었습니다. 
    
    노래는 부를 수 있겠지, 생각하고 
    <내 잃어버린 조각을 찾았답니다.>라는 
    노래를 부르려고 했습니다.
    
    "내해 힐어버진……초각글……착작답네다. 헉."
    
    아, 너무 빨리 구르다 보니 
    노래도 부를 수 없었습니다. 
    
    완전한 동그라미가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동그라미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구르기를 멈추고 찾았던 조각을 
    살짝 내려놓고 다시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 몸으로 
    천천히 굴러가며 노래했습니다.
    
    "내 잃어버린 조각을 찾고 있습니다.♬"
    
    그 때, 
    나비 한 마리가 동그라미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습니다.
    
    ♡♡♡♡♡
    
    마치 심장의 표지인 하트'♡'가 
    원이 아니고 위쪽이 비어 있는데
    
    그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나선 인간이 
    '그 비어 있는 자리'를 
    세상의 욕망으로 채우면 채울수록 
    고독의 심연으로 빠져들듯 허무함을 실감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은 완전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존재이기에 
    그 빈 자리에 하느님으로 채우기 위해 
    하느님이 비어 놓았습니다.
    
    사람이 자신을 비울 때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채워지고, 
    하느님께서 그 조각을 맞추어 주실 때 
    비로소 완전한 행복을 누리도록 배려하신 참뜻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완벽함의 불편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동화입니다. 
    
    우리가 너무 완벽을 지향하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외로움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이란 말이 요사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댓글 3

  • 2009년 8월 20일 오후 10:31

    너무도 좋은글 올려 주심애 잘 읽고 있읍니다 .글 솜씨가 없어 글도 제대로 못올리고 좋은글 읽기만 한담니다 감사히 읽었슴니다.

  • 2009년 8월 21일 오후 3:26

    저 역시 글 솜씨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랍니다. 좋은 글을 함께 읽고싶다는 마음으로 다른 분들의 글을 그냥 퍼오기만 한답니다. 펌질(?)의 선수죠. ㅎㅎ 늘 격려해 주시고, 칭찬 해 주시고, 댓글 달아 주시며 맘 써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드립니다.

  • 2009년 8월 21일 오후 8:52

    &#9728;&#9728; 좋은글 아래에 두분이 나눈 댓글 高談峻論은 또한 錦上添花 이십니다.&#9728;&#9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