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008. 11. 29. 오전 8:15:02

글자
   그날, 건넛마을로 품앗이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며 동네 어귀를 서성였지만
   저녁 해거름 다 되도록 어머니는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수십 번 고개 들어 올려다본 산마루
   기다림의 시간은 노을만 만들었습니다.
 
   끝내 돌아서는 내 등 뒤로 들리는 종종걸음 소리
   달려가 안긴 어머니 품은 이미 흥건히 젖어 잇었습니다.
   기다리는 나의 마음보다 그 기다림을 생각하며 애달아 했을
   어머니의 고통이 더 크고 길었다는 걸
   이제 부모가 되어서야 알 것 같습니다.
 
   기다린다는 건 절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다린다는 건 내일을 꿈꾸는 것입니다.
 
                                  - 성서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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