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랑법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유다가 배신할 것을
예고하신 후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세계적인 문학 거장 톨스토이는 사랑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말이자 실천이다.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이 장래에 큰 사랑을 베풀겠다는 명목으로 현재의
작은 사랑을 외면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모두
속이는 셈이 된다.
그는 자기 자신 외에는 사실 그 누구도 사랑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미래의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 사랑은 늘 현재형의 행위이므로
현재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이 없는 사람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세상에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사랑'을 말합니다.
그런데 왜 세상은 사랑에 굶주리는 걸까요?"
이미 우리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압니다.
예수님은 가장 큰 계명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있다"(마태 22,40)라고
단언하십니다.
성경은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실천해야할 첫째 계명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우리의 삶에서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은 너무 멀리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랑은 실천이라는 언어를 통해 나누는 대화입니다.
대화는 '지금-여기서’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해야 할 실천이지만, 그것은 지금 행함으로써 준비되고 성장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막상 무언가 하려면 막막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다른 이보다 작아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작아짐으로써 지금 내 앞에 있는 이를 더욱 행복하게 하는 것,
정말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 아닐까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즉위 후 첫 번째 성탄 미사 중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주님은 거대하지만 스스로 작아지셨고, 부유하지만 스스로 가난해지셨으며,
전능하지만 스스로 약해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몸소 자신을 낮추는 실천을 보여주십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사랑법은 ‘낮춤·작아짐’, 바로 이것을 통해 완성됩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법을 따를 때, 예수님의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상구 토마스 모어 신부(가정사목부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