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0일 (자) 재의 수요일

2016. 2. 10. 오전 6: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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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0일 (자) 재의 수요일

 

 

오늘은 사순 시기의 첫 날인 재의 수요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지금이 바로 은혜의 때이고 구원의 날임을 일깨워 줍니다. 머리에 재를 얹으며 우리의 죽음을 기억하면서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는 오늘,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여정을 힘차게 시작합시다. 독서 <너희는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요엘 2,12-18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2코린 2서 5,20―6,2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 6,1-6.16-18 요엘 예언자는 하느님의 심판을 선언하면서도, 그분의 자비를 믿고 회개할 것을 호소한다. 하느님께서는 너그럽고 자애로우시며 분노에 더디신 분이라는 사실은 (탈출 34,6-7 참조) 우리가 어떤 잘못을 범했을 때에도 하느님께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의 근거가 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사절로서, 오늘이 바로 은혜로운 때이고 구원의 날이니 지금 하느님과 화해하라고 권고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화해의 길을 열어 주신다(제2독서). 단식과 자선과 기도는 대표적인 선행이지만,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행하는 것은 위선이다. 하느님께서는 숨은 일도 보시고 갚아 주신다(복음).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첫날 복음의 행간에 담긴 의미는, 기도와 단식과 자선을 행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위선자로 지탄을 받던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도 그렇게 하였듯이, 기도와 단식과 자선은 구약에서부터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대표적인 선행으로 손꼽혀 왔고, 지금도 교회는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에 우리에게 이러한 선행들을 권고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말씀이 속해 있는 마태오 5―7장의 전후 문맥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는 이들에게 하늘 나라를 위한 의로운 삶을 가르치시면서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5,20) 하고 강력하게 촉구하셨습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할 수 있는가를 가르쳐 줍니다. 그 비결은 바로, 선행을 사람들 앞에 내세우지 않고 숨겨 두는 데에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하는 선행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한 것이기에, 그들의 인정을 받는 것으로 끝날 뿐 더 이상의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이것은 마치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일을 해 주고 일당을 받으면 끝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숨어 계신 하느님께서만 보시는 선행은, 다른 사람에게서 아무런 갚음도 받지 않기에, 오직 그분께서 우리에게 갚아 주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머리에 재를 받으면서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라는 권고 말씀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은총의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복음 정신으로 깨어 기도하고, 하느님께 솔직하고 또한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살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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