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2016. 1. 29. 오전 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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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다윗이 하느님께 집을 지어 드리겠다고 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왜 거절하셨을까요? 한 가지 정답만 있는 시험 문제는 아닙니다. 사무엘기 하권에서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는 반면, 역대기에서는 다윗이 피를 많이 흘리고 전쟁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2역대 22,7-10 참조).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한 가지의 견해를 소개해 드리면서 묵상하려고 합니다. 이 해석에 따르면, 문제는 왕권과 하느님의 관계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왕정이 처음 수립될 때부터, 왕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요. 이스라엘을 다스리실 분은 하느님이시고, 그래서 왕정이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임금이 성전을 짓는다면, 신앙이 국가 권력에 종속될 위험이 있습니다. 나탄이 나서서 성전 건립을 반대한 것은, 대대로 예언자들이 왕권의 절대화에 맞섰던 것과 마찬가지로, 종교가 정치에 예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느님께 성전을 지어 드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느님께서 다윗에게 왕조를 약속해 주시는 것이 다윗과 하느님의 올바른 관계였습니다. 내가 하느님께 무엇을 해 드렸기에, 이제 하느님께서 내 편이 되시고 나를 도와주셔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 사랑을 베푸셨기에 내가 응답할 수 있습니다. 임금인 다윗이 끝없이 되풀이하여 자신을 "당신 종"이라고 지칭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다윗처럼 내가 하느님께 드린 것을 생각하기보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늘 먼저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너그러움이나 넉넉함은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너그러우심과 넉넉하심을 체험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고, 그 체험의 정도와 깊이만큼 나의 너그러움도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쳐 갑니다. 주님께 의탁하면 할수록 그분의 것이 모두 내 것이라는 놀라운 은총에 눈이 열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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