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나를 통하여 …"
요즘 지구 곳곳에서 벌어진 테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떤 신부님으로부터 사람들 많은 곳에는 이제 무서워서 가지 말아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위 험은 테러뿐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들 사이에서
그리고 나라와 나라 간의 경쟁 안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중매체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세상살이가 너무 삭막하고 각박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또한 자꾸만 인정이 메말라가고 서로의 대화가 단절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점점 어려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생활에 기쁨보다 괴로움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펴시며 당신의 사명을 밝히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구약성경의 말씀을 완성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시어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시고 또한 광야에서의 유혹을 이기신 다음 고향인 나자렛의
회당에서 하신 이 말씀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밝은 희망의
빛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온갖 부정, 불의, 살인, 강도, 사기 등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 말씀을 실천하면서 희망을 싹트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 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 졌다."는 말씀이
주님께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세례 받을 때에 주님의 성령이 우리에게 내려졌고 또한
주님께서 기름을 발라주셨기 때문입니다.
성령과 기름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사제직, 봉사직, 예언직을 수행하도록
인도하고 있으며 우리도 주님을 흉내내서 주위에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 특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묵상해 봅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이 지금 이 순간 나를 통해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정현준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 (녹양동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