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무기> 김남주. 창작과 비평사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하자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서산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주고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할 길 시련의 길 하얀 길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길 하얀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면
감상: 학교 다닐 때 이 시를 선배들이 많이 노래로 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이 시집을 신입생인 제게 선물로 준 4학년 선배가 있었습니다...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개인주의에 익숙한 삶을 우리과 공동체와 함께 하게 하려고 노력하던 그 선배가 기억납니다..
168쪽
사랑은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보며
감상: 긴 기다림...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은 하늘이 주시는 선물인 것 같아요...
시의 한 구절처럼 천년을 두고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사랑이 허락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사랑의 무기(한국시)
2012. 2. 24. 오후 1:01:59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