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

2011. 4. 24. 오전 8:58:04

글자
긴 수난 복음에서 특별히 베드로에게 눈길이 갑니다. 베드로에 대한 묵상을 졸시로 대신합니다.
베드로, 무엇이 당신을 이끄는가. / 힘없이 끌려 가는 은전 서른 닢의 스승을 / 무얼 더 바랄 것이 있어 / 그를 따라가고 있는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 거친 풍랑 속에 빠져드는 몸뚱아리 / 손을 내밀어 건져 주던 그때 그 스승은 / 이제 아니다. / 욕설과 조롱 속에 이지러진 몰골의 / 한낱 떠돌이일 뿐.
젖어 드는 어둠, 모닥불로는 견딜 수 없다. / 가슴속 요동치는 절망과 비애의 폭풍이 / 어둠 속을 배회하더니 / 결국 배신자의 얼굴은 작은 불빛에도 / 그 속을 드러내고 말았다. /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왜 울고 있는가, 베드로. / 먼 닭 울음소리가 토해 낸 스승의 기억들 / 무엇이 이토록 당신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가. / 눈물은 어둠에 스며 스며 / 요르단 강으로 흐르고 있다.
저 강물 보이는가. / 은총의 물결 소리 들리는가. / 당신의 후예들이 흘린 참회의 강가에 / 뿌옇게 새벽이 묻어 오고 있다.
베드로, 거기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묵상 사순부활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