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혼의 정화 수행(무지의 구름 수련)
2.1. 영혼의 정화 수련이란 의식이나 무의식의 영역에 있는 어둠(無智)이나 상처를 하느님의 빛으로 정화 또는 통합하는 수련을 말한다. 익명의 저자로 되어있는 ‘무지의 구름’에서 보면 하느님과 나 사이에는 알아들을 수 없는 짙은 ‘무지의 구름’이 가로막고 있지만, 하느님과 나는 사랑으로는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하느님과 나 사이에 있는 ‘무지의 구름’을 수용해야만 하고, 그때 하느님의 뜻을 ‘저는 모릅니다.’ 하고 자신의 무지를 고백해야 한다. (무지의 구름 6장 참조). 이 ‘무지의 구름 수련’이란 바로 내 생각과 감정과 오감을 이 ‘무지의 구름’에 넣고, 하느님과 나는 햇살 담은 사랑으로만 연결되도록 하는 수련을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통제하기 어려운 생각과 감정과 오감에 얽매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 매몰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하느님의 뜻을 ‘나는 모른다.’ 하고 나에게 말하며 모든 것을 ‘무지의 구름’에 넣는다. 그리고 자신의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현재의 신분으로 하느님의 사랑의 햇살을 담아 이 구름을 품어 안고 머물면 자신의 소명이 말씀으로 다가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수련은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소명 즉 자신의 신분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수행이다. 이 수련은 내 생각과 감정과 오감을 ‘무지의 구름- 어두운 밤’에 넣고, 나의 의식은 오직 하느님의 생명과 사랑의 파동으로 공명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 수련을 위하여, 생각에 몰두 되어 있을 때는, ‘모른다.’ 감정에 휘말릴 때는 ‘괜찮다.’ 몸이 불편할 때는 ‘편안하다.’라고 나에게 말하며 햇살 담은 영혼을 즉 내 안에 현존의 울림에 공명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나를 불편하게 하거나 화를 돋우는 말을 걸어올 때, 이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감사, 감사’를 하며 듣는 수행을 하여 하느님의 햇살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
일상에서 불의를 만나면 울컥 분노가 일어난다. 그러나 그 분노가 내 생각과 감정과 오감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악이 밖에서 들어오든, 안에서 일어나든 모두 하느님과 나 사이에 있는 짙은 어둠인 ‘무지의 구름’에 넣고 나의 영혼을 오직 하느님의 사랑으로 밝히는 수행을 하도록 한다.
수련 1: 지금-이-순간 내 사랑에 하느님의 사랑이 흐르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생각이면 ‘모른다.’ 감정이면 ‘괜찮다.’ 몸이 불편할 때는 ‘편안하다.’ 하며 ‘무지의 구름’에 담아 호흡과 함께 하느님의 사랑으로 공명을 누린다. 이 수련을 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신분(예: 엄마, 신자, 수도자, 사제 등)에 하느님의 햇살을 담아 이 순간을 품어 안고 자신의 자세가 나올 때까지 머문다.
수련 2: ‘모른다.’ ‘괜찮다.’ ‘편안하다.’ 수련을 통하여 내 영혼이 하느님을 떠나 어둠에 휘말리지 않게 하고 하느님 아버지의 시선으로 또는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 사람 또는 그 사건을 포옹한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의 불꽃으로 그 사람이나 사건을 밭아 들인다. 하느님의 사랑인 성령께서 내 생각과 감정과 오감을 새롭게 하시는 것을 알아차린다.
수련 3: 생각과 감정과 오감이 담긴 내 몸을 ‘무지의 구름’에 담고 하느님의 햇살이 이루는 파동에 공명이 되도록 하며 머문다. 이때 영이시며 사랑인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루시는 정화를 느끼며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한다. 골짜기에서 냇물이 정화되듯, 바람에서 공기가 정화되듯, 하느님의 생명-사랑의 햇살에서 나의 장애들이 정화된다.
2.2.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와 십자가에서 정화
‘Anima Christi’를 기도하며 그중에서 ”당신의 상처 속에 나를 숨겨 주소서“ 하는 대목에 머물며 그리스도의 몸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나를 통합되는 기도 시간을 갖는다. 세상을 바라보시며 깊이 탄식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마르 8, 12)와 우리 안에서 탄식하시며 기도하시는 성령(로마 8, 23)과 함께 그 탄식에 나의 탄식과 고통을 담고 정화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탄식하시며 기도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지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숨결을 탄식하고 있는 세상(로마 8, 22-23)과 통합을 이룬다.
